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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고 싶은 나의 교수님

2015년도_입선_[신소재공학과]_고경현교수

  • 유남경
  • 2016-01-27
  • 12768

신소재공학과 김현도

 

신소재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현도 입니다. 단순히 대학교에 들어오는 것이 목표였던 저는 2학년 전공을 듣고 나서도 갖고 싶은 직업이나, 전공 학문에 대한 열정이 없었습니다. 그때 들었던 고경현 교수님의 수업은 유익하고 진로에 도움이 되지만, 한 과목 이상을 듣기는 힘들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소문이라고 생각한 저는 3학년 1학기에 고경현 교수님의 과목 중 두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3학년 전공필수과목과 4학년 전공 선택과목이었습니다. 처음 수업을 들을 때 신세계였습니다. 전공과목을 이렇게 가르치시는 교수님도 계시구나, 다른 교수님들도 잘 가르쳐주시지만, 고경현 교수님은 한층 더 몰입할 수 있게 수업을 하십니다. 중간 중간에 이전에 들었을 과목들과 한층 더 심화된 과목에 적용되는 부분들에서 교수님은 질문을 하십니다. “이걸 뭐라고 합니까?” 혹은 이거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 있나요?” 하고, 대답이 돌아오지 않으면 교수님은 이전에 어떤 과목 안 들었나?, 어떤 과목에 책을 보면 있다라고 말씀 하십니다. 처음에 저는 질문에 대답을 하고 싶었습니다. 교수님이 정답을 말하시면 한번쯤 공부해본 것들이었고, 들어본 것들이었습니다. 단순히 교수님에 질문에 대답을 하는 예의?, 남들보다 먼저 대답하고 싶은 승부 심 이었습니다. 3학년 전공필수 과목에서 질문에 대답을 하기위해 저는 2학년 2학기에 배웠던 과목을 한 달 동안 혼자 복습을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틀린 답을 말한 적도 많지만, 점점 한번, 두 번 정확한 대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들으로 갈 때 더 많은걸 배우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과목에 대한 자신도 생겼습니다. 어느새 수업 시 강의실 맨 앞쪽에 앉게 됐고, 수업을 녹음하게 되었습니다.

4학년 전공 선택과목은 교수님이 3학년 어떤 과목을 안 들었는데 괜찮겠냐고 물어 보셨습니다. 그 이유를 수강하고 일주일 후 알 수 있었습니다. 반에서 유일하게 3학년이었던 저는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벅찼습니다. 주변에 선배들은 쉽고, 당연하게 이해하는 것들을 저는 처음 들어보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 교수님이 수업 중간 중간에 이건 어디서 나온 내용이다하는 책들을 빌려보러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처음으로 전공 관련 서적을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공부했습니다. 혼자서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중간고사 시험에서 꼴등을 했고, 창피하고 부끄러웠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존경하게 된 교수님한테 꼴등인 기억으로 남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더욱 더 열심히 공부를 하고, 수업을 녹음하고 듣고, 잘 모르겠는 건 수업이 끝나고 찾아가서 물어봤습니다. 기말고사를 치고 시험지 확인을 하로 갔는데, 제 등수는 믿기 힘들었지만 3등을 했습니다. 그것도 기말에서 밑에 등수와 점수 차가 크게 나다보니, 성적도 A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수업은 저의 진로에 대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수업을 통해 가깝게는 2학기에 수강하고 싶은 과목이 생겼습니다. 이 과목 전에 들어야 하는 과목이었습니다. 그리고 방학 때 고경현 교수님 밑에 인턴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 더 가까이서 보고 배우고 싶어 하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직접 만나고 배우는 것은 아니지만 교수님의 행적들과 생각하시는 것들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3학년 2학기가 돼서, 다른 과에 기초가 되는 과목을 찾아가서 듣게 되고, 교수님이 하시는 다른 과목을 수강하게 됐습니다. 기초가 되는 과목을 들으면서 더 확실하게 기초를 튼튼히 할 수 있었고, 교수님의 수업도 이제는 수월하게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새로운 수업은 마치, 전체 숲, 그리고 각 나무들에 대한 특징에 대해서 보여주고, 전체 숲에 대한 이해를 시켜주시는 것처럼, 전자재료의 공정에 대해서 전체에 대해 먼저 소개를 간단히 하고, 각 부분마다 원하는 특성, 공정의 원리, 더 나아가 미래에 필요로 하는 기술 부분들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런 가르침 덕에 전체 틀을 볼 수 있어, 다른 수업을 들으면서도 더 깊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수업을 들으면서 제가 미래에 하고 싶은 것을 찾았습니다. 아직 대학원을 갈지, 취업을 할지 고민을 하고 있지만, 대학원을 간다면 폴리머를 다루고 OLED를 하는 연구실, 회사는 ASML, LG 디스플레이 등에 지원, 이처럼 뭘 하는 곳, 어디에? 라는 것은 고민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정할 수 있었으니까요. 2학년 2학기 까지 그냥 대기업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학생이었지만, 이제는 당당히 목표가 생겼습니다. 20153학년 1학기, 교수님의 수업을 수강한 것이 쉬운 대학생활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인 성적도 오르고, 제 진로에 대한 목표가 생긴 제 대학생활에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재학 중인 선배, 졸업한 선배, 동기들에게 물어봐도 가장 존경하는 교수님은 고경현 교수님입니다. 제가 들어보고 겪은 교수님은 학과장으로써 과를 이끌어 가는 일도 열심히 하시지만, 10년 넘게 가르쳐온 과목도 수업하기 2시간 전부터 어떻게 어떤 걸 가르치실지 미리 적어 보는 교수님 이십니다. 그리고 신소재공학과 학생들이 어떤 과목을 중요하게 수강해야 할지 말해주시고, 수업 중 그 과목들에 핵심을 언급하십니다. 교수님은 욕심도 많은 거 같습니다. 신소재공학과 학생들이 취업을 잘했으면 하는 욕심과, 수강생 전체를 이해시키고 하는 욕심. 저는 그런 교수님에 욕심을 이뤄드리고 싶습니다. 취업을 잘한 제자가 되고 싶고, 교수님의 수업들을 전부 이해한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세운 하나의 목표, 교수님이 하시는 모든 과목을 전부 수강하는 목표는 지키지 못하게 됐습니다. 2016년부터 교수님이 안식해가 되었거든요. 교수님이 오랫동안 쉬지 않고 수업하셨으니, 쉬는 해가 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안타까운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앞으로는 못 뵐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번 성적공고 기간에 교수님을 찾아갔습니다. 교수님이 안식년인 것을 직접 듣고, 교수님의 수업을 못 듣게 돼서 안타깝다고 직접 말했습니다. 교수님은 과목이 없어지는 건 아니고 다른 교수님들이 수업하신다고 하셨지만, 저는 교수님이 해주시는 수업이 듣고 싶은 거였는데. 만약에 휴학을 하게 된다면 안식년에 맞춰서 휴학을 하고 다시 교수님의 과목을 수강하려는 이유도 있습니다.

이번에 함께 하고 싶은 나의 교수님이라는 에세이 공모전을 보고, 바로 고경현 교수님이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훌륭하고 멋진 저희 신소재 공학과 교수님에 대해 적어보는 기회가 있어서 좋습니다. 교수님의 수업을 대부분 수강하지 못하는 한 학년 밑에 학생들이 안타깝기도 하구요. 이렇게 멋진 고경현 교수님에 대해서, 좀 더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