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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고 싶은 나의 교수님

2014년도_입선_[경제학과]_서동석교수

  • 유남경
  • 2015-01-29
  • 14751

올해 대학생활을 미루어 볼 때, 함께 하고 싶은 교수님이라 하면 저는 서동석 교수님이 첫 번째로 떠오릅니다. 사실 이 에세이를 쓰기 시작하면서, 어떤 분이 제게 있어 함께 하고 싶은 교수님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름 고민해 보니 함께 하고 싶은 교수님이란 ‘그 교수님을 만나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분’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이 저에게는 서동석 교수님인 것입니다. 그러면 교수님의 어떤 면이 저에게 영향을 주었는지 써내려가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교수님 덕분에 경제학에 흥미를 갖고, 입문하게 된 것입니다. 교수님을 처음 뵌 것은 경제원론2 강의에서였습니다. 양질의 수업 내용뿐 아니라 국내외 경제 정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경제학에 대해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경영학도라면 경제원론1, 2, 미시, 거시경제학 정도는 기본으로 들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씀이라 이후에도 경제를 놓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현재까지 즐겁게 공부하고 복수전공까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이 경제학으로 저를 인도해 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교수님 덕에 시야가 넓어진 것입니다. 교수님께서 지나가는 말로 ‘나는 스마트폰을 강의 자료용 외에는 기사를 보는 데에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하셨습니다. 전술한 것처럼 교수님에 의해 경제 정세에 대해 흥미가 생긴 터라, 저도 스마트폰을 그러한 용도로 쓰자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기사를 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아직은 국내외 경제정세, 정책 등에 대해 저만의 논리를 펴는 수준은 되지 못하지만 뉴스에 전혀 관심이 없던 때와 비교하면 스스로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으로서, 특히 경영학도로서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과 이해가필요한데, 약간은 가능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로와 취업에 대해서입니다. 교수님 덕에 이를 보다 넓은 관점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취업이 워낙 힘들고, 특히 저는 인문계열이라 압박감이 상당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이 ’은행권에 취업이 안 되면 더 공부해서 한국은행, 그것도 안 되면 또 더 공부해서 World Bank, IMF에 도전해라‘, ’수학 박사, 또는 적어도 석사를 따고 경제학 박사를 따라‘는 등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즉, ‘필요하면 더 오래 공부해도 괜찮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하지만학생 입장에서 이는 오히려 답답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제가 느낀 것은 눈앞의 취업에 너무 목메지 말고, 장기적으로 생각하여 차근차근 경쟁력을 쌓는 것입니다. 그리고 국외로도 눈을 돌려보자는 것입니다.

위 내용만으로는 교수님이 학생들의 진로에 대해 현실감 없는 이야기만 하신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의에서 이미 현실적인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강의 자체가 구체적인 수준으로 자격증을 위한 초석이 되고, 고시나 대학원 진학에 필요한 내용 역시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의 부지런함, 교육에 대한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교수님 강의는 수업강도가 세기로 유명합니다. 대표적인 이유로 거의 매 시간 숙제가 있는데, 객관식과 주관식 서술형 문제입니다. 학생들이 이를 수행하여 제출하면 교수님께서는 답안에 일일이 피드백을 달아주십니다. 수정을 받은 학생들은 그것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게 됩니다. 교수님은 경제원론2와 거시경제학을 강의하시는데 수십 명의 과제를 하나하나 살피고 코멘트를 달아주는 것을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만약 코멘트를 보고도 이해가 더디다면 교수님을 찾아가 질문하면 됩니다. 이를 위해 교수님께서 수업이 있는 날, 한 시간씩 Office Hour를 운영하십니다. 그런데 새삼 깨달은 것인데, 교수님께서 Office Hour를 강사휴게실에서 여신다는 것입니다. 알고 보니 교수님이 명예교수셔서 개인연구실이 없었던 것입니다. 즉, 학생들의 질문을 받아주기 위해서 매번 강사휴게실에서 기다리시는 겁니다. 이 역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은 또한 Skype를 통해서도 질의를 받아주십니다. 학교 밖에서 개인시간을 할애하여 학생들과 소통하시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들이 교수님의 부지런함, 교육에 대한 열정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성적공지에 대한 이야기인데, 저는 이번 2014-2학기에 거시경제학 강의를 들었습니다. 시험을 시험기간의 가장 마지막 날(금요일)에 쳤음에도 공시성적은 가장 일찍(다음 월요일) 올라왔습니다. 전술한 과제에 대해 피드백과 같은 맥락으로,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부단히 노력하시는 분입니다.

이러한 교수님을 보면서 느끼는 점도 많았고 특히 고령에도 학생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 반성이 많이 됩니다. 앞으로도 자주 뵙고 가르침을 더 받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이번학기가 교수님의 마지막 학기였습니다. 교수님의 마지막 수업을 들은 것은 정말 영광이었으며, 교수님에게서 학문적으로나 학문외적으로나 많이 배웠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