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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고 싶은 나의 교수님

2012년도_입선_[정보컴퓨터공학과]_임재성교수

  • 유남경
  • 2013-07-23
  • 14490

컴퓨터공학부_김기형

20093, 대부분의 신입생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 대학생활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신입생들은 고등학교에서 겪었던 공부에 관한 스트레스로 인해 대학교 1학년때는 막연히 놀아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1년을 어영부영 보내다 보니 어느새 1학년은 끝났고, 좋지 않은 학점을 가진 체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다.

20123월 군에서 전역한 후 2학년으로 복학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작된 2학년 1학기의 마음가짐은 달랐다. 1학년 때의 학점을 메꾸어야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었다. 그런데 공부를 열심히 하면 할수록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정보 및 컴퓨터학부 특성상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것이 주가 된다. 아니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 자신은 정컴학부를 졸업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많이 생각해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컴학부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없는 것 같았다.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열심히 하면서 이런 회의감에 자주 빠지곤 했다.

그 당시 내가 수강했던 과목이 임재성 교수님의 컴퓨터 통신이라는 과목이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정컴학부의 과목들이 대체로 프로그래밍 능력향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컴퓨터 통신은 달랐다. 이 과목은 일반적인 정컴학부가 요구하는 소프트웨어적 능력을 덜 요구했다. 소프트웨어적 능력을 덜 요구했다기보다는 그 수업의 목표자체가 내가 원하던 것과 맞았던 것 같다. 수업 자체가 이론 위주로 진행되긴 했지만, 그 이론 자체가 나에게 재미있었고, 내가 그 수업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배워서 나중에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느끼는 것 일 수 있지만 전공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는 학생들도 나중에 어디서 그 부분이 사용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에게 이 수업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었고, 다른 과목보다 열심히 듣게 되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자연스레 모르는 것에 대해 더 찾게 되고 교수님에게 수업이 끝나면 거의 대부분 질문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이 과목에 관하여 연관된 것을 더 많이 배우고 싶었고 통신관련 직업에서 일하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통신관련 직업을 위해 정컴학부에서 전자공학부로 전과를 생각하게 되었다. 전자공학부 특성상 정컴학부에서 보다 통신관련 공부를 더 많이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정컴학부에서는 통신 관련 과목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만 아니라, 통신 관련 부분을 공부하기 보다는 프로그래밍을 공부한다는 생각이 강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컴퓨터 통신교수님이셨던 임재성 교수님에게 상담 신청을 하였다. 첫 번째 상담에서는 전과에 관한 상담을 하였다. 교수님께 컴퓨터 통신을 수강해보니 통신관련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정컴학부에서 전자공학부로 전과를 해서 더 통신공부를 하고 싶다고도 말씀드렸다. 하지만 교수님은 전과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해주셨다. 굳이 전자공학부를 가지 않아도 정컴에서도 충분히 통신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셨다. 뿐만아니라 내가 그 당시까지 알고 있었던 정컴학부에 관한 생각을 바꾸어 주셨다.

위에서 말했듯이 그 당시까지 나는 정컴학부를 프로그래밍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개발학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처음 상담을 직후 바로 변했다. 정컴학부에서도 내가 하고 싶은 통신공부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더욱 더 원래 내가 알고 있던 정컴학부에 대한 생각이 많이 잘못 된 것인 것도 깨닳았다. 물론 정컴학부에서 프로그래밍 능력향상을 통한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작업을 수행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것이 정컴학부에서 해야 하는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전과는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 후로도 다시 수업을 듣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수업이 끝난 직 후 교수님을 찾아가서 물어보곤 하였다. 그래도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다시 한 번 임재성 교수님에게 상담을 신청하게 되었다. 다시 한 번 방문했을 때 교수님께서 대학원 진학에 대하여 말씀해주셨다. 대학원은 그 전까지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교수님에게 대학원 진학보다는 취업을 하고 싶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대학원 진학을 추천해주셨다. 석박사 통합과정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학석사 연계과정이라는 정보도 알려주셨다. 하지만 집안 사정도 있고, 원래 취직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나였기 때문에 일단 석박사 통합과정은 저와 맞지 않겠다고 말을 하였고, 하게 된다면 학석사 연계과정을 해보고 싶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날의 상담을 끝냈다.

몇 번의 수업이 있던 이후에 교수님께서 수업 끝나고 저를 불러주셔서 상담을 한 번만 더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그 날 오후 교수님 연구실을 다시 한 번 찾아뵈었다. 교수님께서 학석사 연계과정으로 교수님의 담당 연구실인 이동통신 연구실에 한 번 들어와 보라고 말씀해 주셨다. 몇 번의 상담에서 교수님이 이미 나의 집안 사정과 내가 통신쪽 공부를 하고싶어한 것을 알고 계셧기 때문에 저렇게 말씀해 주신 것이다. 너무 감사했지만 당시 대학원에 대한 뜻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대학원보다는 취직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실에 들어왔을 때의 이점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을 땐 학석사 연계과정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연구실에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원래 최대한 빨리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려고 했지만,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학사보다는 석사가 훨씬 낫고 연구실을 일찍 들어가서 공부를 해보는 것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씀도 해주셨다.

하지만 바로 결정은 할 수 없었다. 원래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교수님이 제안해주신 것에 많은 이점이 있었지만, 일단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고 하였다. 그렇게 몇 주간 생각을 하였고, 1학기가 끝날 무렵 교수님에게 다시 찾아갔다. 결론은 학석사 과정으로 들어가겠다는 것이었다. 통신에 대한 아무런 기초 지식도 없는 나이지만, 학석사 과정으로 들어가서 열심히 한다면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수님에게 너무 감사해서 학석사 과정을 선택한 것도 있다. 지금도 별로 나아진 것은 없지만 그 당시 나의 통신에 대한 배경지식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였다. 하지만 교수님은 이런 나를 자신의 연구실에 있을 수 있도록 제안을 해주었고, 연구실뿐만 아니라 앞으로 있을 내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요즘에도 연구실에 앉아 있는 날이면 교수님께서 오셔서 잘 되어가는 지도 물어 봐주시고 잘 안 되는 것이 있을 때 찾아가서 말하면 항상 친절하게 도움을 주신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함께 하고 싶은 나의 교수님으로 임재성 교수님을 선택하였고, 훗 날 졸업 후에도 꼭 찾아뵙고 싶은 교수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