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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고 싶은 나의 교수님

2012년도_입선_[사회과학대학]_신희천교수

  • 유남경
  • 2013-07-23
  • 17056

심리학과_이선경

안녕하세요. 저는 심리학과 4학년에 접어들고 있는 학생입니다. 지난 2012년은 저의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된 가장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그 중에 특히 상담심리 전공 신희천 교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기에 이렇게 함께 나누고자합니다.

저는 2012년 군 제대를 하고 보름도 안 되서 바로 복학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사회에 적응하기에 급급했고, 학교는 낯설기만 했습니다. 군대를 다녀오니 어느덧 3학년으로 고학년이 되어있었고, 더 이상 철없이 놀기보다 학업에 더욱 매진해야 할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 내가 정확히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헷갈렸고,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할지가 막막하니 공부에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물론 군대에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보면서 견문을 넓히고 심리학서적이 들어오면 꼭 챙겨보았지만 모두 교양서적으로 -설득을 하거나 사회생활에 유용한 심리테크닉을 보여줄 뿐- 제 앞길의 지침서가 되는 책은 없었습니다.

앞으로 내 모습에 대한 고민을 가슴에 담은 채 12년도 1학기가 시작되었고 이때 상담심리학 및 실습 과목으로 신희천 교수님을 처음 뵙게 되었습니다. 이 과목은 심리학과에 들어오게 된 동기 -친구들의 고민을 같이 나누고 도와주는 것이 좋아서- 와 관련이 있는 과목인데, 돌이켜보니 1~2학년 때는 심리학개론 등 기초과목과 교양 위주로 들었기 때문에 입학동기에 맞는 최초의 과목인 셈이었습니다. 나를 돌아보고 앞길을 찾는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수업이었습니다.

첫 수업에서 뵌 교수님은 너무나 아담한 체구에 온화하신 모습이었는데 가장 첫 시간에 느낀 점은 눈 맞춤이 매우 활발하고 자연스러웠다는 점입니다. 가끔 눈빛에 압도당하긴 했지만 뭔가 내 안에 있는 것들을 살살 건드리는 듯 하는 눈빛이었습니다. 교수임과 동시에 상담자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교수님과 한 학기 동안 함께하게 되었는데, 독특한 수업방식(수업시간 중간에 몇 번이고 특정 주제로 옆 사람과 짧게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덕분에 교수님과 다른 친구들과 조금 더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었고, 어수선한 대화 속에서도 모두가 진지하게 참여하도록 유도하시는 모습이 감명 깊었습니다. 수업시간 내내 교수님의 열정적인 아이컨택은 소외된 학생이 없도록 하셨고, 강의실을 뭔가 모를 유대감으로 끈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상호교류가 차츰 쌓이자 시간이 흐를수록 강의실의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 모두가 너무나 적극적이었고, 특히나 지금까지 제가 들은 모든 강의들 중 이렇게 학생들의 질문이 활발하고 서슴없던 강의는 처음이었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교수라는 권위의 장막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공부를 하니 상담심리학에 자연스럽게 열정이 생겼고, 수업이 끝난 후에도 여운이 남아 학교 밖 대인관계에 있어서 각종 실습기법들이 자연스럽게 적용되었습니다. 이런 모습들에서 친구들과의 소통이 원활해지고 진지해졌으며 그로인해서 결국 대화로서 남을 돕고자하는 입학동기를 다시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진지하게 앞길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1~2학년 시절, 갈팡질팡 수박 겉핥기식으로 지냈던 군대시절에서는 미처 몰랐던, ‘내가 가야할 길이 이 길이 아닐까?’하는 질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교수님께 면담을 요청하여 찾아뵙고, 저 스스로도 나아가야 할 길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mail이나 문자, 또는 교수님 연구실 방문, 더해서 교수님이 많이 바쁘실 때는 수업 끝나고 연구실로 돌아가시는 그 길목에서도 소통하였는데, 주변이 어수선하고 바쁘셔도 항상 눈을 마주쳐주시며 집중하고 조금 더 온전히 시간을 할애해 주시는 모습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내 앞길을 정한다는 것이 중요한 일인데, 복학하자마자 교수님 수업에서 많은 것을 얻어가며 나아가는 내 모습을 보니 너무나 탄탄대로여서 혹시 아무 목표나 세워놓고, 그 불안함을 잊기 위한 모습은 아닌가? 지나가는 물결일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는 항상 기본을 충실히 하셨기 때문에, 그러한 단단한 반석위에 뿌리내린 내 목표도 당연히 견고했고, 이를 바탕으로 시시각각 떠오르는 생각을 잘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복학해서 학교생활도 낯설었고, 아르바이트도 시작했고, 전공수업도 많이 들어서 약간은 혼란스러운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심리학을 더 공부해야겠다는 목표가 뚜렷해졌고 현재에 조금 더 충실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곧 2학기 전액장학이라는 모습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방학이 되어서도 진로상담 하고 싶다는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시며 연구실로 찾아뵙도록 해주시고, 진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며 많은 정보를 주셔서 방학 역시도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2012-2학기에는 집단상담 과목으로 교수님을 한 학기 더 뵐 수 있었고, 상담심리에 대한 진로를 확고히 세우는데 수업도, 교수님의 모습도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2학기 때는 학-석사 연계과정을 모집한다는 대학원 공지를 보고 교수님께 찾아뵌 적이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아직 잘 모르고 계신 상태셨는데 제 이야기를 들은 그 즉시 교무팀에 전화를 해서 자료를 받아서 검토해주시고, 바로 다음시간이었던 수업시간에 교무팀에서 받은 각종 자료를 참고하라고 전해주셨습니다. 수업도 수업 나름이지만 학생을 꼼꼼히 지도해주시는 교수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많은 교훈을 얻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대학원 심리학과 상담전공 학-석사 연계과정에 합격했고, 대학교 조기졸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대학교 강의, 대학원 강의, 그 외에도 상담심리전문가로써 일반인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시는 터라 어떤 날은 잠깐의 시간을 내는 것도 힘드셔서 면담시간을 몇 번이고 조정한 적도 있지만, 없는 시간을 쪼개어 제게 신경을 많이 써주신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교수님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동일하게 대해주시는 모습, 손발이 열 개라도 부족할 헌신에 여러 친구들을 대표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 나의 소중한 교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