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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9학년도_입상_[교육학개론]_홍성연 교수

  • 박지원
  • 2020-02-24
  • 4168
수업을 통해 나만의 교육철학을 찾다. (간호학과 서연수)

교육, 교육, 교육. 대한민국은 오래전부터 교육 열풍의 시대를 맞이하였습니다. 몇 십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은 학교가 끝나면 학원과 과외를 통해 교과 수업과 비교과 영역에 대한 준비를 하며 학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직 한글을 다 배우지도 못한 유치원생들도 영어유치원을 다니고 초등학생 고학년 수학을 풀기도 하며, 이미 대학에 입학한 대학생들도 매번 학원에 나가 자격증 공부, 취업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대학교에 입학하기까지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시키는대로,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교육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했을 뿐, 이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많이 없다는 것입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변하는 교육정책에 부모님들은 매번 혀를 내두르셨지만, 사실상 학생들은 그저 입시를 포함한 정책이 복잡해져 조금의 혼란이 있을 뿐, 이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쳐야만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기에 당해 정책이 효과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저 묵묵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교육을 받는 입장에서 교육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기엔 매우 힘든 현실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대학을 입학하고 나서도 이러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어 제가 받은 교육에 대해 그리고 받을 교육에 대해 돌이켜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학기에 수강한‘교육학개론’수업은 이러한 생각을 많이 바꿔주었습니다. 홍성연 교수님이 진행하셨던‘교육학개론’강의는 교육학과 관련된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다루는 기초과목으로, 예비교사로서 학생들이 가진 교육 철학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접할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개괄적으로 이 수업은 교육의 개념, 교육역사와 교육철학, 교육심리 및 교육사회, 교육과정, 교수 및 학습의 의미, 교육평가, 교육행정, 교육의 미래, 교사론 등등. 수업을 통해‘교육’이라는 빛 한 줄기에 녹아있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빛을 살펴볼 수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잠재 의식 속에 박혀있던 저만의 교육 철학에 대해서도 깊게 알아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육에 관해 다루는 강의인만큼 강의 방식도 여느 수업과는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토론, 학생활동, 1시간 수업발표, 성찰일지 등.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다른 수업들보다 학습자들간, 그리고 학습자와 교육자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였고,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학습자들은 스스로의 관점을 말하는데 부끄러워하지 않고 발표가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대부분의 강의는 교수님이 중심이 되어 설명을 하시고 확인차의 질문을 하며 수업을 전개해 나가셨습니다. 하지만, 이 강의는 수업시간마다 진행한 다양한 조별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어 주체적으로 학습내용을 찾아보고 학습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질문에 따른 각 조의 토론활동, 학습지를 통한 탐색 및 사고활동, 수업시간에 직접 학생들이 신문기사와 교육관련 사이트를 방문하여 정책 알아보기, 교실에서 돌아다니며 자신의 조사내용을 다른 학생에게 상호설명하기, 조별 학습내용을 다른 조에게 설명하기, 모든 학생들의 생각을 칠판에 적어보기 등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짧게 생각하며 쉽게 지나칠 수 있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천천히 멈춰서 생각할 수 있었고, 직접 참여하고 설명하다보니 내용도 더 깊고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수업시간에서 가장 특징적이고 기억에 남는 과제이자 활동은‘수업발표’였습니다. ‘수업발표’는 하나의 팀당 3명에서 4명의 학생들이 모여 한 시간 동안 선생님이 되어 특정 주제에 대해 수업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교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처음으로 한 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내용을 마음껏 펼쳐볼 수 있는 기회에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했지만 새로운 도전에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였습니다. 이전까지는 짧게는 5분에서 길어봐야 20분 발표를 해본 것이 전부였던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이 수업준비가 매우 막막하게 느껴져 방황의 시간을 많이 가졌었습니다.‘전달’의 목적인 발표가 아닌‘교육’과‘이해’를 목표로 해야 하는 수업.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풀어갈 주제를 고르는 것부터 난관이었습니다.
처음에 저희 조는 일주일 정도‘야자폐지’와 관련된 수업내용을 열심히 공부하며 조사하였지만 현존하는 자료량이 적어 다시 조원들과 머리를 싸매며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함께 며칠동안 주제에 대해 생각해본 결과‘교육불평등’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수업을 위해 저희는 EBS 다큐멘터리를 6편을 감상하며 요약해보았고 통계청, 교육청의 통계자료를 비롯하여 다양한 국가기관의 자료를 찾아보았고,‘교육불평등’과 관련된 여러 편의 논문과 현 정권과 이전정권의 교육정책 차이와 변화방향 및 정책들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발표가 아닌‘수업’이기에 중간중간에 학생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과 수업시간에 할 수 있는 활동들도 생각해보며 철저하게 준비를 해보았습니다.
이렇게 철저한 수업 준비를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수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수업을 해보니 그 짧은 1시간 내에도 정말 많은 변수가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반응, 중간중간 학생들이 했던 질문, 생각하지 못한 대답을 들었을 때 답을 유도해야 했던 상황들. 이‘발표수업’을 통해서 이전까지 수업을 받기만 하면서 생각해보지 못했던 선생님들의 수업을 준비하시며 쏟으신 노력과 대응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수업을 직접 해보면서 미래에 교사가 되었을 때 수업을 할 때 어떤 요소가 중요하고,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고, 어떻게 참여를 유도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기에 학기가 지난 다음에도 계속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과제로 주어졌던‘성찰일지’를 작성해보면서도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과 개념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혁신학교의 프로그램 제안, 미래의 학교 변화 예측 등. 단순히 사실을 확인 하는 질문이 아닌, 교육과 관련된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질문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성찰일지를 작성하기 위해, 여러 편의 다큐맨터리와 논문을 참고해보았으며 현재 교사를 하고 있는 지인들에게 연락해 의견을 물어보며 과제를 수행해보았습니다. 과제 하나하나에 많은 열정과 노력이 들어갔기에 그 당시에는 힘들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지만, 하나하나 짜임새 있게 수행해가면서 많은 개념들이 머릿속에 자리잡혔고 어느새 관련 정책과 내용은 학교 선생님만큼이나 잘 알고 있다는 뿌듯함으로 가득찼던 느낌을 받았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제시하고 학생들의 생각발전을 위해 영상과 기사와 같은 보도자료와 교육학 교재, 교육정책관련 사이트를 준비하여 학생들에게 알려주셨습니다. 또한, 이를 직접 시청하고 이용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셔서 단순히 스쳐가는 개념이 아닌 구체적으로 소화하여 학생들 스스로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업을 하시면서 매번 학생들에게 생소한 단어와 정책, 개념들을 자세히 설명해주시며 학생들의 이해와 참여를 이끄시는 열정적인 모습이 아직까지 뇌리에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제와 시험을 포함한 평가도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제시하셨고 이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셨기에, 단순히 암기만 하고 끝나는 시험이 아니라 그 안에서 교육에 대한 사조를 찾아보고 여러 가지 측면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기에 시험과 과제를 통해서도 정말 많은 내용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교육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교육 정책이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했던 교사 중심의 강의식 수업에서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학생 중심의 수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교육정책’이라는 것이 우리나라 미래의 자원이 될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교육과 관련된 정책인만큼,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매번 변화하고 쉽게 손댈 수 있는 부분이 아니였으면 하는 생각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미래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원인 아이들에게 부작용을 생각하지 못한 채 매번 급하게 바뀌는 교육내용과 정책은‘선물’이 아닌‘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수강하기 이전에는 제가 나름 교육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들어보면서 고등학교에서 졸업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입시와 관련된 정책도 매해 바뀌고 있으며 문이과 통합, 고교학점제, 혁신학교 등과 같이 정말 많은 교육 정책들이 생기고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라웠습니다. 또한,‘교육’이라는 것이 학교에서 국한된 것이 아니라 평생교육처럼 사회 전 곳에서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고, 교육의 무게가 얼마나 대단한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하였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되돌아보니 이 많은 보물들 속에서 가장 보람되었던 것이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있던 저만의 교육 철학을 찾은 것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교육학 개념과 적용사례를 배우며 제 머릿속에 추상적으로 그려진 교육을 구체화해볼 수 있는 기회를 통해 교육에 있어서 제가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요소가 무엇인지, 교육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것인지에 대해서 차근차근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교육에 관해 늘 생각하고 의견을 펼치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한 학기 동안 많은 것을 배우게 해주신 교수님과 학교에 감사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