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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5년도_입선_[기술과 사회]_박영무교수

  • 유남경
  • 2016-01-27
  • 13179

기계공학과 김현호

 

15년도 2월의 군 복무 제대 후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복학하면 무엇이든지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새 학기를 맞았으나 그때의 다짐은 조금은 희미해진 채 매순간 사는 것 같았습니다.

원래 저는 산업공학과였는데 15년도 1학기부터 전과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과 후 기계과 커리큘럼을 보니 2학년 1학기 때는 공학인증을 하기 위해 영역별 교양인 기술과 사회를 듣는 것이 순서라고 들었습니다. 기술과 사회는 듣기가 솔직히 처음엔 살짝 두려웠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인문적 소양도 있어야 하고 선배들 말로는 박영무 교수님의 수업과 과제는 꽤 타이트 하니 각오를 하라고 조언을 해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왕 수강신청을 하게 된 것 마냥 겁먹고 있지 않고 도전은 해봐야 한다고 마음을 먹은 채 첫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두 분의 기술과 사회 담당 교수님 중 박영무 교수님의 기술과 사회 과목을 수강하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로 선배들의 추천이었습니다. 선택폭은 최정철 교수님과 박영무 교수님이 있었는데 선배들이 모두 기계공학과 열역학을 담당으로 하시는 박영무 교수님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선배들은 나한테 학점이나 과제의 양 같은 것은 신경 쓰지 말고 온전히 나의 공학도로써의 성장과 미래를 위해 박영무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박영무 교수님은 과제가 매우 많고 수업도 타이트하게 진행 될 것이지만 그만큼 얻는 것이 많고 말씀하나하나 정말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분명히 후회가 없을 것이고 한 학기가 끝나게 되면 자신들의 말뜻을 이해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제가 1학기때 수강하고있던 열역학도 교수님의 수업을 듣기 때문이었습니다. 저의 느낌으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박영무 교수님한테 배우고 싶었습니다. 몇몇 학업과 거리를 두는 선배들은 박영무 교수님은 과제도 많고 공부하는 것 자체가 타이트하다고 피하라고 말 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대학 4년 공부하는데 이왕 공부 열심히 할 거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과 과제나 수업이 타이트한 이유는 다 학생이 잘되기 위해서 그렇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부모님이 아들이 바르게 자라기 위해 엄격하고 혼내는 것처럼 나름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기술과 사회 수업은 내가 여태까지 들었던 수업과는 다른 수업 방식이 나를 신기하게 했습니다. 박영무 교수님의 수업에는 그날의 중요한 것을 적고 질문과 비평을 적는 수강노트가 있습니다. 기술과 사회는 수강노트에 기술과 역사, 인문학적, 이 사회에 미치는 23차 파급효과 등 나름 적어야 된다고 생각 할 것이 많아 적기가 쉬웠습니다. 교수님은 수업 중에 단순히 ppt에 비춰지는 기술적 기본 개념이 아닌 그것을 넘어 우리 학생들에게 바라거나 꼭 알았으면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을 알아채고 수강노트에 적는 것이 답인 것 같아 매순간의 핵심 포인트를 찾으려고 귀를 쫑긋 세웠습니다.

몇몇 학생들은 수강노트 쓰는 것에 대해서 수업 중에 노트를 적으며 교수님의 말씀을 들어야하기 때문에 교수님의 말씀을 집중할 수 없어서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하던데 이는 제가 느끼는 것과 많이 달랐습니다. 저는 학교를 다닌 지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여태까지 들은 모든 수업 중 제일 몰입도가 높은 수업이 박영무 교수님의 수업입니다.

선배들이 학기말에 보람을 느낀다는 것을 저는 그 수업이 끝날 때 쯤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교수님이 정말 수업을 잘 가르치시고 흥미 있게 이야기 하시는 것도 있지만 저는 수강노트 적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수강 노트를 알차게 적으려고 노력함으로써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그 수강노트는 출석인정 뿐만 아니라 점수 채점도 되기 때문에 더욱 집중하며 잘 쓰려고 노력 하게 됩니다. 이것은 교수님이 다년간 학생들을 가르치시면서 얻으신 하나의 관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수강 노트를 적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교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 보다 ppt의 내용을 단순히 기록하는데 급급한 학생일 것입니다. 교수님 말씀을 들으며 좋거나 감명 받은 내용을 적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고 오히려 한번 더 생각하며 적음으로써 암기가 더욱 잘됩니다. 필기는 좌뇌를 이용하고 그에 대한 질문과 비평은 우뇌를 이용하게 하게 되게 되어 지능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내용은 현재에까지 이르러 첨단 기술들에 대한 내용과 이를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에 대해서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더 좋았습니다. 특히나 팀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각 조마다 한가지의 주제에 대해 준비하였기 때문에 제가 맡은 주제인 사물 인터넷에 대해서는 발표 기회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른 주제들에 대해서도 다른 팀의 발표를 들으면서 이해할 수 있었고, 공학도로써 필요한 지식들을 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다양한 주제를 자세히 접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 평가방법에서 처음해본 상호평가라는 것이 있는데 같이 수업을 듣는 학부생끼리 양심적으로 서로의 발표를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저에겐 생소했고 신기했지만 저의 선택으로 인해 성적이 매겨지고 양심을 평가하는 데에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수업 시간에 서양에 대한 역사뿐만 아니라 동시대에 동양에서는 기술의 단계가 어디쯤 위치하여 있었고, 동양의 세계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한 쪽에 치우침 없이 전반적으로 고려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수업 내용과 관련된 과제를 하면서 내용이 이해하기 힘들었던 적도 많았지만 생각해보기라는 문제의 의미처럼 진짜로 생각을 하고, 관련된 자료를 조사하면서 더 많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업을 듣기 전에 과제를 해야 했기 때문에 교재만 읽고 과제를 하려니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도 있었고 어려웠지만 예습한다는 차원에서 그것조차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기술에 대해서 배우는 수업이 아니라 이를 대하는 저의 태도와 기계공학도로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팀 주제였던 사물 인터넷 역시 단순히 사물을 연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팀 프로젝트를 거치며 사회에서 영향을 주고 그것에 따라 인간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기술과 사회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기술의 발생부터 현재까지의 전반적인 내용들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기술의 발전에 있어서 기계 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교수님께서 수업 중에 간간히 하시는 말씀은 나에게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간간히 교수님께서 사회에 대해서나 일상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깊은 깨달음을 얻을 때가 많습니다. 수강노트에도 이러한 내용을 적었지만 이러한 깨달음을 수업에서 느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간 두 학기의 긴 여행의 끝에 도달했지만 아직도 기술과 사회를 들은 여운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저는 교수님이 원하시는 대로 수업을 잘 따라갔을까? 방향은 틀어지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들이 맴돌았습니다. 그래도 이것은 다 성숙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공부를 재미로 하지 않는 것처럼 저마다의 흥미가 있고 특기가 있는 것처럼 이 또한 나에겐 언젠가는 넘어야 될 하나의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본래 수강 평가 란에서 수강을 통해 느낀 점을 적고 교수님께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을 적고 싶었는데 이번에 올라온 에세이 공모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에세이는 교수님께 감사의 표현을 전해드리고 싶었고 나 스스로의 다짐을 한 번 더 되새기고 고찰해 보는 시간이 되어 좋았습니다. 본래 교수님에게 도움받고 느낀게 많아 함께하고 싶은 교수님 카테고리에 공모하고 싶었으나 기술과 사회라는 과목의 중요성과 대학생활 하면서 한번쯤은 정말 들어야할만한 과목이라 생각하여 다시 듣고 싶은 명강의 란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과목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겐 저는 이과목이 군대이자 등산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가고 싶지 않고 막막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는 과정도 고되고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산정상에 올라 뒤를 돌아보면 엄청난 보람을 느끼고 군생활을 끝낼 때 그 짜릿함처럼 이 과목에서는 다른 과목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보람이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늘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여서 많은 감동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항상 질문을 통해 소통하려고 하고 학생의 생각을 듣고 싶어 하며 그것을 표현하도록 유도를 해주십니다. 처음 시작할 때 자신이 살면서 시 50편은 외워야한다는 말씀을 아직 실천을 안했지만 학생들의 지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려는 교수님께 정말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는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후배들에게 이 수업을 꼭 들어야 한다고 조언해주는 선배가 될 것입니다. 15학년도는 기술과 사회와 열역학 두 개 모두 박영무 교수님께 들어서 나의 지적 의식이 정말 풍부해졌다고 정말 체감이 됩니다. 이제 16년의 첫 출발을 조만간 하게되는데 이번 에세이로 한번 더 저 스스로의 다짐을 하고 앞으로 남은 학교생활도 열심히 해서 교수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향하는 학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