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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5년도_입선_[프랑스어권의 문화와 예술]_손정훈교수

  • 유남경
  • 2016-01-27
  • 12347

건설시스템공학과 김현석

 

보통, 사람들이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는 주된 이유는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의문과 국가가 현재 모습을 갖추는데까지 밟아온 궤적을 알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동시에 이것은 역사를 배우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은 분단의 역사와 전쟁을 겪은 세계 최빈국에서 단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취한 세계에서 유래 없는 국가다. 이제는 OECDG20의 회원국으로서, 국제 사회를 주도하는 선진국의 일원이 되었다. 이런 굴곡의 우리 역사는 특정 개인에게 역사의식을 갖추게 할 수 있는 일련의 계기이자 의문의 토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보편적 시각에서의 역사는 대한민국, 넓게는 한반도라는 특정한 지역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 벌어졌거나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이 지구 반대편의 역사에 영향을 주는 씨앗이 되기도 한다. 외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아 불특정 국가의 정치가 계몽하거나 때로는 개혁의 시발점으로 작용한다는 상대적 관점에서 볼 때, 즉 다시 말해 프랑스의 역사가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측면에 대한 의구심과 탐구하는 소시민으로서 내가 선택한 다시 듣고 싶은 명강의는 프랑스어권의 문화와 예술이다.

본 과목은 필자의 내 인생의 책 E.H.Carr역사란 무엇인가만큼 역사를 학습하는 의의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었다. 오늘의 삶에서 각자에게 벌어지고 있고, 과거와 연결되어 현재 촉발되는 역사의 필연적인 부분에 대한 성찰에 도움을 주었다. 수업의 내용에서도 두 나라(대한민국, 프랑스), 두 문화권(유럽, 아시아)에서 수많은 교점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흔히들 역사는 아는 만큼 느낀다고, 보인다고 하는데 수업시간에 들려주시는 세계사 이야기를 통해 내가 알고 있는 배경지식의 범위를 넓히고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해석하는 능력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기를 수 있었다. 역사는 물론이거니와 위와 같은 맥락에서 인문학적 소양과 그것이 가지고 있는 가치의 중요성, 오늘날 세계 일류 기업이 왜 인문학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인문학의 고리타분한 사전적 정의에서 벗어나 현실과 대비하여 인문학의 정의는 시대마다 달라져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E.H.Carr가 말했던,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 없는 대화라는 측면이 상기되는 부분이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역사적 사건과 과거 역사가가 주목했던 사실에서 일련의 공통점을 발견하거나, 미래에 벌어질 우리 사회를 예측한다는 점에서 창의성이라는 개념과 일맥상통하는데, 위 과목을 수강하면서 그런 의식의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라스코 동굴벽화[그림]는 기원전 30만년 전 구석기인들의 생활상과 소망을 보여주고 있다고 추정되는 벽화이다. 그것은 그들이 생존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동굴 밖으로 나와 자연과 투쟁하고 양식을 획득하기 위해 사냥의 성공을 기원하는 목적으로 그려졌다고 한다. 벽화에는 황소, 사슴 , 고래 등 현실에서 통제하기 힘든 공통점을 가진 객체들이 등장하는데 그것들을 통제하고자 하는 소망 때문에 벽에 그려 넣었다고 한다. , 동굴 벽에 그린 버팔로 한 마리는 현실의 버팔로 한 마리로 환원 될 것이라는 일종의 샤머니즘적인 그들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이루어지기 힘든 현실과 그것이 맹목적으로 실현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벽화로 구현된 것이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점은 교수님이 이런 내용을 설명해 주실 때 우리 생활에서 라스코 동굴 벽화는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음을 확신하고 느닷없이 웃음이 터져 나온 적이 있다. 우리들이 SNS나 카카오톡에 설정하는 프로필 사진이 바로 그것인 것을 깨달았다. 1000장 찍어서 1장을 수확하고, 포토샵으로 보정하는 노동 과정을 거쳐 가장 잘나온 사진을 본인 인양 설정해 놓는 행위가 바로 그것이다. 구석기인들이 통제하고자 하는 소망의 대상을 벽에 그려 넣었듯 내가 남들에게 이렇게 보이길 희망하는 우리들의 라스코 동굴은 스마트폰이고 프로필 사진은 벽화가 아닌가하는 재미있는 생각을 했다. 이미지가 곧 실체라고 생각하는 사고가 70만년 전이나 2015년이나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그렇다. 바로 이 수업의 재미는 학점을 잘 받기 위해 모든 수업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재미를 준다는 점이 이 수업에서 내가 얻어 갔던 배움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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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과목은 한 학기를 신문의 형식으로 비유 할 수 있다. 강의 첫머리에 헤드라인으로 오늘 다룰 역사적 제재와 키워드를 해당 시절에 벌어졌던 특정 에피소드로 학생들의 주위를 환기 시켜 주신다. 신문의 헤드라인 다음 페이지는 종합이다. 특정 예술작품 내지 예술작품이 탄생하게 된 태동기와 배경지식을 그 시대 유행했던 철학적 사조와 결부시켜 설명해 주신다. 가령 초현실주의의 탄생은 1차 세계대전의 결과, 인간이 금과옥조로 여겼던 과학적 추론과 이성을 기반으로 정리 된 합리주의내지 실증주의가 무너졌던 시기라고 하셨다. 프로이트의 무의식 발견과 베르그송의 직관을 중심으로 하는 철학에 도전을 받았고, 상대성 이론의 발견으로 기존의 뉴턴 중심의 과학적 세계관의 붕괴가 사상 변혁의 단초가 됨을 설명해 주셨다. 이를 통해서 만들어진 예술이 곧 아방가르드, 다다이즘, 아르데코 예술임을 논리정연하게 설명해주셨기 때문에 듣는 동시에 이해할 수 있었다. 단순히 초현실주의라는 어려운 개념을 경직된 사고로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전체적인 이야기가 체화 되는 경험을 했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30년 후, 프랑스의 지식인 사르트르는 초현주의에서의 세계관과 그 맥을 같이하여 실존주의 철학을 설파했다라는 결과론적인 이야기도 해주신다. 강의 말미에는, 신문의 마지막 파트가 논설위원들의 주관적 의견을 정리한 칼럼으로 장식하듯, 교수님 본인께서 역사적 사건을 예술사, 예술작품과 결부시켜 시사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말씀해 주신다. 단순히 학생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부담스럽고 강압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매사에 조심스럽게 본인은 이렇게 생각하는데 학생들은 여기에 있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탐구하는 자세를 강조하신다.

가장 감동적으로 들어던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역사적 한 사건, 같은 장소, 같은 인물 그렇지만 다른 죽음에 대한 관점과 본인이 가진 국정교과서 견해에 대해 말씀해 주신 부분이다.

[그림, ]은 프랑스 혁명 당시 급진적 공화제를 건립하고자 했던 자코뱅파의 우두머리인 마라의 죽음을 주제로 그려진 그림이다. [그림]는 신고전주의의 대표적 화가인 장 다비드가 그린 마라의 죽음이다. 그림은 욕조에서 집무를 보고 있는 성실한 지도의 모습과 가슴에 단도가 꽂혀도 고통스럽지 않게 죽어가는 그의 모습을 담고 있다. 축 늘어진 팔은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려와 마리아에 안긴 예수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는 피에타를 연상시킨다. 잉크가 놓여진 나무 상자는 흡사 죽음을 기리는 비석을 나타는 것처럼 보인다. ‘다비드는 마라의 죽음을 신성하고, 안타깝게 여겼으며 그를 영웅화시키고자 했던 의도를 그림을 통해 추측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린 화가는 보드리라는 예술가로 다비드와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작품의 중심을 마라가 아닌 그를 응징한 샬로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욕조 안에서 처참한 고통을 느끼며 죽어가는 마라의 모습과 그녀에게 입혀진 영롱한 빛은 그녀를 신성화 시킴에 충분하다. 온건파인 지롱드의 입장에서 작품을 탄생시킨 보드리의 의도를 확인 할 수 있다. 역사의 한 장면을 자신이 생각하는 주관에 의해 재구성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판단내지 감상의 폭을 넓혀주는 자체를 인정하는 것, 그것이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보존해주는 길이라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국정화 교과서는 다비드가 표현한 마라의 숭고한 죽음, ‘보드리가 표현한 샬로테의 정의로운 결단 중 양자택일 하라는 것과 그 본질이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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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노트는 총 20 Chapter로 나뉘어 있고 각 Chapter마다 위와 같은 구조가 반복된다.

본 수업의 구성과 특징에 대한 영양가 없는 개인적 느낌을 서술하는 것보다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키워드로, 역사와 인문학이라는 큰 틀 내에서 설명하되 각각 2가지로 나누어 이 수업의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있는 것() 교수님의 성의와 노력

모든 전공 과목에 배부되는 강의 노트를 일반화 할 수 없지만, 기존에 내가 받았던 강의 노트와는 다르게 짧은 단문으로 일목 요연하게 목차가 구성되어 있다. 흐름에 따라 읽어가기 편리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한 장짜리 카드뉴스이다. 예를 들어서 샤넬의 역사를 소개하는 페이지는 샤넬이 아버지의 버림을 받고 수도원에서 자랐던 어린시절, 수도원 시절에서 키운 디자인에 대한 확고한 철학부터 색에 대한 영감을 얻게 된 계기,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활동 사항과 노년의 모습을 소개 하는 이야기가 맨 첫 소제목을 구성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샤넬에서 만들었던 모자, 저지스웨터, 퀄팅백, LBD(리틀블랙드레스), 샤넬 향수 NO.5가 밟아온 여정 중 대표적 이미지를 인용하여 스크린에 띄어 주신다. 또 다른 예로는 초현실주의와 아르데코의 대표적인 영화로 안달루시아의 개, 찰리채플린의 모던타임즈는 필요한 내용을 교수님께서 중요하고 문화사적으로 의미있는 장면을 5분 내로 일일이 편집하셨다. 추상적인 내용에 대해 구체성과 윤곽을 보태주신다. 1920년대의 프랑스어권 여성들의 옷차림을 보여주는 학습 컨텐츠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유명한 한 장면만을 따로 편집해 주셨다. 또한 같은 시기에 미국에서 발생한 대중문화와 히피문화를 상징하는 노래와 행위 예술 감상을 도와주셔서 수업의 이해도를 높여 줌과 동시에 강의를 풍성하게 구성해 주신다.

있는 것() 알아야하는 과제

보통 과제는 필요나 성적의 수단으로 부여되지만 본 수업에서 부여된 과제는 반드시 알아야할 과제이다. 8가지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인데, 물리적 시간을 따져 볼 때, 전공과목과 상이하지만 과제를 해결하고 나서 마음속에 남은 잔상은 전공과목의 딱딱한 과제를 해결하고 나서의 성취감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의미있다. 레미제라블, 왕의 춤,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장미의 이름, 이방인, 어린 왕자를 시청하고 읽는 것이 본 과목의 핵심 중추이다. 결과물을 제출하는 것이 과제가 아니라 작품을 보고 느껴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과제가 된다. 왜냐하면 과제의 주된 목적은 해당 과목의 이해력을 돕기 위해서 연습 문제를 푸는 것과 그 본질이 같다는 점에서 시청각 자료를 보고 요약하면서 핵심을 발췌, 요약하는 과정이 곧 시험에 나오기 때문이다. 이것은 재미있기도 하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유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레미제라블이라는 작품은 이번 기회에 처음 시청했는데, 대한민국이 복지국가를 지향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꼈다. 공장에서 개처럼 16시간 일하는 판틴이라는 인물은 공장장의 횡포에 해고 당하고, 6살 난 딸 코제트를 부양하기 위해 생니를 뽑고 머리카락을 잘라서 판다. 급기야 마지막으로 몸을 팔고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는 모습에서 단순히 주인공의 연기를 보고 슬퍼하는 것을 넘어 본 과목에서 이 작품이 왜 프랑스 혁명기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또한 그것이 오늘날에 주는 교훈과 앞으로 국가들이 지향해야 하는 경제적 노선, 시스템에 대한 재고를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전공 과목 공부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없는 것() 부조리

아는 것을 늘려나가는 공부와 깨달음을 얻고 지식을 넓혀 가는 학습도 중요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대학생활은 아무래도 결과물로 평가 받는 경쟁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험을 잘봐서 좋은 학점을 받는 것이 목적이 된다. 목적으로 가는 길에서 3학년, 4학년들은 시험기간에 벌어지는 부조리의 여러 민낯을 확인 했을 것이다. 그 이전 학기 선배들이 응시했던 시험지의 보유 여부가 그 학기의 학점을 결정하기도 한다. 정보의 격차가 곧 학점의 격차를 나타내는 부조리에서 많은 학생들이 환멸감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본 과목은 이러한 부조리를 찾아 볼 수 없는 공정한 학문 경쟁과 투명한 시험을 지향한다는 점을 통해 아낌없이 수업평가에서 전체 5점을 부여하였다. 과년도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매해 논술 형식으로 교수님께서 새로운 문제를 출제하신다. 중간고사는 10문제 내외로 수업 시간에 배웠던 예술 작품을 스크린에 띄어 주시고 특정 예술가, 예술사가 오늘 날 시사하는 역사적 의미에 대한 학생의 생각을 들어보고자 하는 취지로 시험이 구성된다. 학습 내용에 대한 이해도와 수업을 통한 인문학적 성찰, 사유가 어느 정도의 수준에 있는지 판단해보자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그래서 단순히 연도와 사건만 암기하는 학력고사식 주입 교육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는데, 촉발 된 원인과 사회 분위기를 서술하는 식의 시험 문제이기 때문에 각자가 수업을 어느정도 열심히 듣고 이해했으며, 시험 공부를 하면서 얼마만큼 비판적으로 해당 시대에 대해 생각했지가 주요하다. 시대가 가지고 있는 모순에 대한 해결책으로 학생 본인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주로 물어 보신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그나마 다른 과목과 비교해서 평등한 시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없는 것() 토론 학습

본 과목을 수강했던 것이 3년 반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로 생각한다. 동시에 본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 강의실로 향하는 길이 너무나 행복했다. 여기에 더해 원하는 성적을 받지는 못했지만 결과의 공정성을 느끼고, 그것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본 과목을 열렬히 사랑했던 것을 전제로 아쉬운 점을 말하고 싶다. 본 수업의 뼈대는 문화사, 사회사를 통틀어 역사를 다루고 있는 것이라고 앞에서 지속적으로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토론 활동으로 합의점을 찾는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정말 많이 아쉬웠다. 예를 들어서, 사르트르는 인간의 실존은 본질에 우선한다는 실존주의 관점에 대해서 학습했던 시기가 있었다. 본 학생은 실존주의를 수용했고 실존주의 논거로서 무신론의 전제와 공산품과 인간의 차이점 을 이했다. 공산품은 형체, 사용에 따른 쓸모를 먼저 구성하고 생산한다는 점에서 본질이 먼저 형성되고 이 후 실존한다는 점을 동의한다. 인간은 개인이 성장하고 사회로부터 받은 영향과 개인에게 매 순간 주어지는 어려움에 대한 합리적 선택을 통해 성숙하는 인간이 만들어진다 점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지 않은 학생은 분명 존재 할 것이다. 그것을 왜 동의하지 않으며 동의하지 않는 근거는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이러한 점에서 토론 수업이 부재했다는 본 수업의 특징이 상당히 많이 아쉬웠다. 다음 학기부터는 토론 수업이 교과 과정의 일부가 되어 2~3차례 학생들이 각자의 생각을 말하고 타인의 생각을 수용할 여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두 번째 없는 것()토론 학습은 수업 외적인 활동에서 채울 수 있다.

다음 학기부터 월, , 금 강남역에서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진행되는 독서 토론 스터디를 참가할 계획이다. 본 수업을 통해서 간략하게 소개만 되었던 테레즈 라캥, 이방인, 고도를 기다리며와 같은 소설을 깊이 탐독하고 싶다. 단순히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는데만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수업이 가지고 있는 안타까운 맹점의 개선을 위해 아쉬운 점을 보충하고자 하는 의지의 결과이기도 하다. 또한 다음 학기에 도전학기라는 새롭게 신설되는 학점 프로그램에 참가해 아주 고전 독서 읽기를 해 볼 생각이다. 앞서 말한 실존주의에 동의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아쉬운 점은 내가 알아서 선택을 통해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 과목을 수강하고 나서 바뀌거나 새로 형성된 새로운 의식이다. 이 과목을 정말 사랑했다. 앞으로도 이 과목을 통해 느꼈던 과거와 오늘 날의 교점을 느끼는 유희와 좋은 영향이 내게 느닷없이 찾아오길 무한히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