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

검색 열기
통합검색
모바일 메뉴 열기
 
 
 

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5년도_입선_[파동광학]_염동일교수

  • 유남경
  • 2016-01-27
  • 12908

물리학과 정희성

 

아주대학교 물리학과 전공강의에는 크게 두 가지 방향의 강의들이 있습니다. 광학, 반도체입니다. 그 중 광학쪽의 강의들의 가장 기초가 되는 강의 두개는 파동광학과 기하광학입니다. 이 중에서 15-2학기에 제가 물리학과 염동일 교수님께 들었었던 파동광학과목은 굉장히 뜻 깊었던 과목이었습니다. 이 수업의 목적은 빛을 파동으로써 바라볼 때의 해석을 이해하는 데에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입자와 달리 파동은 여러 물질들을 매개체로 거쳐야만 사람의 눈에 포착될 수 있고 이를 통하여 사람들이 머릿속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invisible하고 간접적인 특성 때문에 파동광학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의 머릿속은 새하얘지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파동은 생각하기 꺼려지는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놀랍도록 차근차근 기초부터 가르쳐주셨고, 교수님께서 학부생시절 파동을 깨우쳤던 기억을 더듬으시며 저희의 수준에 맞게, 그 생각의 흐름에 맞게, 차근차근 짚어주셨습니다. 이러한 생각의 흐름을 자연스레 따라가다 보니 저희는 더욱더 다음 단계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고 스스로 생각하고 알아내고자 능동적으로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파동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학생들이 이렇게 이론적으로 어느 정도 이해할 즈음 교수님께서는 항상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양의 예시를 보여주셨습니다. 이론으로 배웠던 식들의 흐름이나 적용방식을 다양한 분야의 예에서 적용됨을 보여주시며 더욱 더 정확히 깨닫도록 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자면 가간섭거리와 간섭이 되는 조건을 이론적으로 배웠다면 이를 여러 간섭계(마이켈슨 간섭계, 얇은 막 간섭계, 사냑 간섭계, 마하-젠더 간섭계 등)에 적용시켜 각 간섭계마다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보여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항상 강의를 하시며 학생들에게 질문을 많이 던지셨습니다. 굉장히 애매한 상황을 부여하시고 어떻게 생각하는가?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등의 질문을 던지시고 학생들이 답을 내기 전까지 절대 답을 내지 않으셨습니다. 워낙 호기심을 유발하는 질문을 던지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시끄럽게 떠들며 토론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항상 공부는 스스로 깨치는 거라고 하셨으며 교수는 단지 양질의 토픽을 던져주는 역할을 할뿐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학생들끼리의 토론 과정이 이론을 능동적으로 깨닫고 이해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도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수업이 끝날 때까지 답이 안 나와도 다음시간까지 알아오도록 하시다 보니 학생들은 자기도 모르게 하루 종일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고 여러 방면으로 찾아보게 되었고, 신기하게도 다음 수업시간에는 대다수 학생들이 답을 내오게 되었습니다. 이는 종이과제에서도 똑같이 적용되었습니다. 항상 손으로 과제를 풀고, 답을 유도하게 된 과정 전체를 과제에 적도록 하셨습니다. 물리학도들은 문제를 풀지 못하더라도 어디까지 생각했는지 끄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끄적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하게 문제를 푸는 Key point가 떠오르곤 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항상 강의 시작 전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파동광학 주제에 대해 소개해주셨습니다. 강의하는 날 아침에 뜬 해외기사, 'NATURE'지에 실린 획기적인 논문들, NASA홈페이지 소개된 글 등을 시작으로 그날 배울 주제에 대해 학생들이 호기심을 갖도록 항상 유도하셨습니다. 강의 시작 전엔 그 주제들이 이해가 안 갈지라도 강의가 끝날 즈음엔 교수님께서 강의처음에 그 주제를 왜 말씀하셨는지 이해할 정도로 관련 깊은 주제를 항상 던지시고 잘 이해시켜주셨습니다. 매일 풍부한 시각자료와 동영상자료로 강의가 시작되다 보니 자연스레 매 강의시간이 기다려지고 궁금해졌습니다. 이러한 동기부여가 학생들이 스스로 깨닫고자하는 의지를 만들기 때문에 여러 학습법 중에서도 굉장히 강력한 힘을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자주 수업과 관련된 물건들을 가져오셨습니다. 예를 들면 얇은막 간섭계에 대한 수업이 있을 경우엔 슬라이드글라스 두 개를 가져오셔서 두 글라스사이의 간격이 변화됨에 따라 간섭무늬 개수가 변하는 양상을 학생들이 직접 관찰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밖에도 여러 편광기들, 복굴절 물질 등을 가져다 주셔서 학생들이 직접 만지고 관찰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이렇게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며 자신이 직접 그 물체를 여러 방향으로 조작하다 보면 이론과 실제 물체들이 머릿속에서 합쳐지게 되어 완벽하게 이해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물체, 물질들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아직은 개발이 부족하지만 어떤 식으로 개발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보여주시어 학생들이 실제로 아이디어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도 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항상 생각의 흐름과 과정을 중요시하였기 때문에 과제나 시험평가에 있어서도 이 부분을 많이 보셨습니다. 답이나 풀이가 틀렸더라도 생각의 발상이나 흐름이 비슷하고 참신하였더라면 점수를 많이 주셨기 때문에 학생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꾸준히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좋은 아이디어까지 연결되기도 하였습니다. 실제로 파동광학을 수강하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기말고사에서 모두 상위권 점수에 포진하였습니다. 혼자 하는 공부가 아닌 토론을 통해 전체학생들이 능동적으로 깨닫게 되었고, 그 덕분에 모든 학생들이 파동광학이라는 과목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이해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양질의 학습 자료들과 학생들의 학습하고자하는 동기부여를 교수님의 열정을 통해 이끌어 냄으로써 학생들의 학습의지를 강력하게 이끌어 내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왜 저럴까?’ 라고 궁금증을 갖는 순간부터 그 토픽은 학생의 머리 속에 오래도록 각인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수업시간에 수많은 궁금증을 갖게 되었고 이를 알아내고자 노력하다보니 3개월 전과 비교하여 학습수준이 놀랍도록 성장하였다고 생각합니다. 호기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보니 그 시작을 교수님들께서 효과적으로 만들어주신다면 다른 과목들에서도 굉장히 좋은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