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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4년도_입선_[반도체실험]_김상배교수

  • 유남경
  • 2015-01-29
  • 17973

이번 학기 전공실험으로 김상배 교수님의 반도체 실험을 듣게 되었다. 김상배 교수님은 전자공학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신 교수님이다. 먼저 아주대학교 출신 교수이시며 주로 반도체 쪽 수업을 담당하시는데 수업 내용이 다른 교수님의 수업보다 압도적으로 퀄리티가 높고 양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김상배 교수님의 수업을 선호하지만 단순하게 학점을 받을 려는 학생들은 가장 피하는 수업 1순위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반도체실험 과목은 김상배 교수님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학기 김상배 교수님의 반도체 수업을 듣게 되었다. 전공과목 중 실험 과목은 주로 조교와 진행하기 때문에 반도체실험도 교수님 없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반도체 실험 첫 시간, 나의 소망은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주로 오리엔테이션만 하고 끝나는 첫 주 수업에 김상배 교수님은 1학기 동안 배운 반도체 공학1을 3시간에 걸쳐 복습을 해주시면서 우리의 무지를 꾸짖으셨다. “교수는 너희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너희가 모른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이야. 너희가 이런것도 모른다는 것은 저번 학기 때 공부를 게을리 해서 그런 것이다” 수업이 끝난 후 바로 pn다이오드에 대한 실험을 2시간 더 한 후 9시를 훌쩍 넘겨서야 수업이 끝났다. 실험 data로 매주 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해야 했다. 실험 data 분석을 통해 반도체가 각 변수에 의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고 이상적인 경우와 비이상적인 경우에 대해 알아 볼 수 있었다. 또한 반도체 실험의 목적은 반도체의 특성뿐 아니라 발표능력 함양에도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발표 능력을 매우 중요시 한다. 나는 김상배 교수님의 수업을 들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김상배 교수님의 수업을 처음 들은 나의 지인은 첫 수업 이후 수강포기를 선택하였다. 다른 실험과목의 경우 교수님이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하지만 반도체실험의 경우 2시간 가량의 김상배 교수님의 수업이 있고, 수업 이 후 바로 실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로 실험은 밤 9시를 넘어서 끝나게 되었다.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이 계속해서 반도체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반도체 수업에 곁들여서 반도체의 역사, 컴퓨터 cpu에 관련된 기술들, 자신의 학창시절 얘기를 해주셨고, 우리는 언제나 교수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매주 모든 조가 실험 data 분석을 발표하였고, 교수님의 feedback을 받아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때는 보다 완성된 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 특히 교수님은 학생과의 communication을 중시하시기 때문에 항상 연구실에 찾아가 질문하면 학생들이 스스로 무엇을 모르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반도체 실험에서 교수님의 반도체 수업을 듣고 반도체 관련 과목을 들어보니 이미 김상배 교수님께 한번 배운 내용이기 때문에 다른 교수님들의 수업을 한결 쉽게 따라 갈 수 있었다. 실험 data는 주로 엑셀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엑셀의 장점을 100% 활용하여 실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하여 매주 발표하였다. 그러나 간혹 실험에서 실수하여 엑셀 data가 잘 안 뽑혀 교수님이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자 교수님께서는 “너희는 잘못 된 데이터를 가지고 실험을 한 것이지, 정말 쓸모없는 시간을 보낸 거야. 너희는 실험을 한 것이 아니라 노동을 한거지?”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까지 전자공학과에서 3년 이상의 전공 공부를 하면서 이해하고 넘어간 분야도 있었지만, 이해가 안 되면 그저 암기하고 다른 사람의 data를 인용하여 내 것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김상배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보니 지금까지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그저 노동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공학도로써 다른 사람의 data나 연구실적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잘못된 data인지도 모르고 실험을 한 것은 정말 쓸모없이 노동을 한 것이다. 김상배 교수님의 발표 feedback을 받을 때는 모든 조가 교수님이 어떤 것을 지적하실지 노심초사하며 발표 한다. 항상 발표 시작 후 20초도 안 되여 교수님은 “잠깐”을 외치시며 손에 쥐고 계신 레이저 포인터를 이용하여 잘못된 곳을 가르키며 어떻게 고치라고 알려주신다. 발표를 끝마친 조는 오늘 하루를 무사히 넘겼음을 감사히 여긴다. 김상배 교수님이 발표 스킬을 키워주신 덕분에 다른 발표 수업에서 떨지 않고 발표할 수 있을 정도로 발표 능력이 향상 됬음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반도체 실험은 반도체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반도체의 미래, 글쓰기 역량 등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내년부터 전자공학과의 교육과목이 융합 it로 바뀌기 때문에 삼성전자에서 근무하시고 이번에 특임 교수로 오신 분을 모시고 반도체 세미나를 2차례 가져 회사에서 전자공학도 로써 할 일이 무엇인지, 반도체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알 수 있었고, 1학년 이후 글쓰기 관련 과목을 들은 적이 없어 글쓰기 능력이 떨어진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글쓰기 과제를 내주심으로써 반도체실험에서 많은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특히 가장 눈에 띈 학생들의 변화는 동기 부여였다.

지금까지 실험과목은 선배들이 준 자료에 의존하거나 교수가 아닌 조교와의 communication이 전부였다. 그러나 반도체 실험은 교수님과 함께 하고, 매주 발표를 통해 지난 일주일 간 공부한 것을 점검받기 때문에 교수님께 반도체 실험에서 인정받기 위해 모든 학생들이 열심히 하였다. 공부를 안하면 그만큼 발표에서 들어나기 때문에 일주일이라도 반도체 실험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기본적인 반도체 실험 이후 프로젝트가 있다. 각 조에서 자유주제로 프로젝트 주제를 발표하면 교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마지막 프로젝트 발표 할 때 반도체 실험을 수강하는 모든 학생들이 한 반에 모여 각 조별로 돌아가며 발표하고 채점은 우리가 함으로써 반도체 공학을 보다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수많은 학생들 앞에서 발표함으로써 발표 능력을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었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교수님께서는 발표능력의 노하우를 알려주셨고, 학기가 끝나기 전까지 프로젝트를 한 번 더 점검 받고 제출하라고 말씀하시고 수업을 종강하셨다.

반도체 실험을 수강함으로써 반도체 공학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실험 data를 통해 알아보았으며 실험 결과뿐만 아니라 그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발표함으로써 발표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었다. 김상배 교수님의 열정적인 수업 참여로 모든 학생들이 항상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수업에 임하였으며 반도체 실험 뿐 아니라 글쓰기, 반도체의 역사 등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앞으로 회사생활, 또는 대학원 생활에서 나 자신이 더 갖춰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김상배 교수님의 반도체 실험은 다른 수업과 다르게 교수님께서 직접 수업하시고, 실험이 늦게 끝나고 매주 발표가 있어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정말 많은 것이 남기 때문에 전자공학과 학생이라면 꼭 들어보고 졸업하라고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