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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4년도_입선_[기술과경영]_신용백교수

  • 유남경
  • 2015-01-29
  • 16903

안녕하세요. 이제 입학한지 5년이나 지나버린 10학번 공돌이입니다. 먼저 201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특히 저와 같은 91년생은 12년 만에 돌아온 양띠해이니 복 좀 더 많이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ㅎㅎ 학기가 끝나면 들었던 수강과목에 대해서 에세이를 쓰는 것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이번에 알게 됐으니 여러분들에게 ‘교양필수’인 신용백 교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이 과목이 정말 유익하고 재미있고 심지어 성적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합니다. 솔직히 이 글을 잘 써서 상금을 얻고자하려는 그런 생각! 요만큼은 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자세히, 지루하지 않게 쓰도록 노력했습니다. 길지 않으니까 가볍게 읽으시면 됩니다.

제가 지금까지 들어왔던 강의들 중에서 수업목적을 확실하게 잡고 들어가신 교수님은 몇몇 안 됩니다. 그 중의 한 분이 바로 ‘기술과 경영’을 강의해주신 신용백 교수님입니다. 대부분의 교수님들은 첫 강의에 성적 배분율이나 과제물의 유무 등과 같은 것들만 설명하고 넘어갑니다. 그러나 신용백 교수님께서는 첫 수업에 이번 학기동안 무엇을 목적으로 이 수업을 듣는 지를 알려주셔서 마치 차를 타고 어디를 갈 때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찍는 느낌처럼 알고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매 강의에 대한 강의준비도 철저하십니다. 교단에 계신지 30년이 넘었다고 들었는데 매주 있는 오전 9시 수업에도 지각하시지 않고 5분 일찍 오셔서 수업을 준비하셨습니다. 강의 자료도 학생들이 미리 출력하고 예습을 할 수 있도록 최소 하루 전에 e-class에 업로드 해주십니다. 무엇보다도 놀랐었던 것은 강의 자료에 첨부되어있는 통계자료들이 최신버전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강의를 들었던 시기가 2014년 9월이었는데 기억나는 자료들 중 하나가 2014년 8월 기준의 자료였습니다. 이렇게 사소한 통계자료 부분도 꼼꼼하게 신경써주시는 교수님입니다.

교수님의 수업방식도 정말 좋습니다. 소위 “더 리더”라고 불리는 책 읽어주는 교수님과는 달랐습니다. 주교재가 아닌 E-class를 통해 올려주시는 강의노트를 기반으로 수업을 하시고, 그 내용들을 그냥 읽고 넘어가지 않고 핵심 키워드가 무엇인지를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통해서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주십니다. 아직까지도 기억나는 내용이 있습니다. 강의내용 중에 “품질”에 대해서 배웠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한 일화를 얘기 해주셨는데 짧게 얘기

하자면 자신이 침대를 사러 백화점에 갔을 때 직원이 품질이 좋은 침대라고 말을 걸었을 때 교수님께서 직원에게 ‘품질이 좋다’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해서 간부를 부르고 어찌어찌해서 백화점 간부의 부탁으로 백화점 직원들에게 ‘품질’에 대해서 강의를 했다는 일화였습니다. 아무튼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을 정도면 잘 가르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정도로 수업도 어려운 내용도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가르쳐주시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졸리지가 않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수업참여도 많이 유도하십니다. 한 일화로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강의가 있었는데 그 때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이 있는 지, 책상을 좀 더 발전시켜서 만들려면 어떠한 아이디어가 있는 지 등을 토의 해보았습니다. 한 두 번이 아니라 거의 매 수업마다 학생들에게 의견을 묻는 수업방식이었습니다. 듣기만 해도 지루한 암기식의 일방적인 수업방식보다 교수와 학생들 간에 소통하는 수업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과제는 한 번 있었습니다. 그 과제는 기능사, 산업기사, 기사, 기술사 등과 같은 국가자격증을 따려면 어떠한 자격요건이 있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조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전공 과제와 같이 시뮬레이션을 돌리거나 계산을 하는 전공과제에 비하면 정말 쉽고 시간도 적게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과목 공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해당 과제내용이 전공과 관련된 국가자격증도 포함되기 때문에 과제를 수행하면서 제가 생각하고 있는 공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자격증을 따는 것이 좋은 건지 알 수가 있었습니다. 과제에 대한 점수도 그냥 과제를 제출하기만 하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셨습니다.

전체 강의 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서 5주 동안 창업, 컨설팅 등과 같은 각 분야의 실무전문가를 초청해서 강의를 받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분야에 몸을 담고 있는 전문가들께서 직접 오셔서 강의를 해주시는데 진짜 얻는 것이 많았습니다. 이론도 이론이지만 경험에서 나오는 강의는 돈을 주고도 듣기 힘든 강의지 않습니까? 기억에 남는 초청강의는 창업과 관련된 강의였습니다. 아무래도 3학년이라 취업과 창업에 대해서 생각이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러한 시기에 적절하게 강의를 듣게 되어 청년들이 창업을 하려면 자본이 얼마나 있어야 하고, 어떤 기관을 통해서 국가의 지원을 받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구현 및 실현을 할 수 있는지를 알 수가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도움이 되는 강의를 5주 동안 각 분야의 전문가들께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전문가들께서 강의를 끝마치고 나면 마지막에 학생들이 질문할 수 있도록 따로 시간도 내주셨습니다. 그런 노력들이 학생들에게 그 시간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해주려고 해주시는구나 싶었습니다. 5주 동안 있었던 초청강의들에 대해서 퀴즈를 볼 때에도 워낙 방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퀴즈를 Open-book으로 내주셨습니다. 심지어, 어느 부분에서 나오는 지도 줄여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