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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4년도_입선_[거시경제학]_서동석교수

  • 유남경
  • 2015-01-29
  • 14798

정치학도인 내가, ‘거시경제학’ 수업을 듣고 경제학과 교수님의 강의를 “다시 듣고 싶은 명강의”로 꼽는다면,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현재 경제학을 복수전공으로 배우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서동석 교수님”의 거시경제학 수업을 들은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2014년도 1학기에 교수님을 처음 뵌 것은 아니었다. 이전에, 2013년도 2학기 “경제원론2”수업에서, 나는 서동석 교수님의 수업을 처음 수강하게 되었다. 첫 수업에서부터, 학생들을 압도하는 교수님의 카리스마는 정말 남다르셨다. 교수님에 대해 더욱 알고 싶어, 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교수님을 검색해 보았고 그 결과, 과거 서동석 교수님의 별명(?)이 “F폭격기 교수님”이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서동석 교수님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모두 “서동석 교수님의 수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교수님의 수업을 들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한 학생들의 수강평가를 통해 나도 교수님의 수업이 듣고 싶었고, 덕분에 2013년도 2학기에 수강한 “경제원론2” 수업을 통해, “경제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경제학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 후, 교수님의 수업이 다시 듣고 싶었고, 때문에 2014년도 1학기의 ‘거시경제학’ 수업도 신청을 한 것이었다.

서동석 교수님의 수업방식은 한결같았는데, 예습을 꼭 해야만 수업의 내용을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교수님께서도 항상 ‘예습을 해야 이해가 될 것’ 이라고 강조하셨고, 때문에 나도 수업을 이해하기 위해 책을 한번이라도 읽어보고 수업에 임했다. 서동석 교수님은 겉모습은 굉장히 연로하여 보이시지만, 에너지가 넘치셨고 교수님의 수업은 언제나 열정으로 가득했다. 또한, 최근의 경제동향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시고, 경제학적으로 어떠한 상황이 초래하는 미래상황에 대해서도 예견해주시는 등 매번 굉장히 깊이 있고 흥미진진한 수업이 진행되었다. 또, 과거, 교수님께서 한국은행에서 일하셨을 때의 이야기도 해주시고, 여러 가지 경험담으로 수업에 재미를 더해주셨고 유머로 수업도 지루하지 않게 해주시는 모습이 정말 유쾌하셨다. 한 가지 생각나는 것은 어느 날, 학점에 대해 설명해주시겠다고 하시면서, “A학점은 Awful이란 뜻이고, B는 Bad, C는 cool, D는 Dynamic, F는 Fantastic이란 뜻이야! 왜냐? F학점을 맞아서, 수업을 한 번 더 듣는 게 얼마나 영광된 일이야?”라고 농담을 하시며 수업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셨는데 당시에는 황당하기도 했지만, 그러한 교수님만의 유머가 재밌어서 자꾸만 머릿속에 맴돌며, ‘그래서 “F폭격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계신건가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러한 유머뿐만 아니라, 교수님의 수업에는 항상 열정이 가득했는데, 매번 교수님은 수업에 집중하신 나머지, 끝나는 시간을 지나칠까봐, 끝나기 5분전에 알람이 울리도록 핸드폰을 설정해 놓으셨던 것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러한 교수님의 열정이 가장 돋보였던 것은, 바로 한 챕터가 끝나고 내주시는 ‘교수님만의 과제’였는데, 진도가 빠르게 나갔기 때문에 거의 매 수업마다 과제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과제는 보통, 우리가 배운 챕터의 개념에 관한 객관식 문제를 포함하여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설명하셨던 거시경제학 이론을 현실에 적용했을 때의 상황이라던지, 과거의 경제상황에 우리가 배운 거시경제학 이론을 적용해서 생각해보는 서술형문제들이 주를 이뤘다. 그렇게 교수님께서 내주신 과제를 수행해서 제출하면, 교수님은 항상 바로 다음시간까지 과제에 대한 feedback을 꼼꼼히 적어서 다시 돌려주셨다. 학생들이 우리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수업도 있으실텐데, 이렇게 매번 수십명의 학생들의 과제를 꼼꼼하게 feedback하여 돌려주시는 교수님의 열정이 정말 남다르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 또한 그런 교수님의 열정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하고 교수님께 질문하려고 노력했다.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이 질문하는 것을 좋아하셨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질문하러 오도록 미리 시간도 정해 놓으셨고 언제나 그 시간에서는 강사강의실에서 학생들을 기다리셨다. 또한, 나도 몰랐던 “Skype”라는 어플을 통해, 전화나 화상통화를 통해서 질문하는 것도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하시며 교수님의 아이디도 알려주셨다. 또한, 내가 교수님께 질문을 하러 갔을 때도,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처음부터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을 해 주셨기 때문에, 이러한 교수님의 열정은, 내가 공부하면서 모르는 부분을 포기하지 않고 처음부터 다시 천천히 개념을 살펴보도록 하는 데 동기부여가 되었다. 또, 수업의 평가방식은 시험 한 주 전에 보는 두 번의 퀴즈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이루어졌는데, 퀴즈와 시험은 모두 교수님께서 feedback해주신 부분에서 나왔기 때문에, 더욱 더 열심히 교수님께 질문하고 feedback에 대해 설명을 듣고자 하는 동기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노력덕분에 나는 ‘거시경제학’ 수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고, 수업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거시경제학’분야의 경제학 수업, 예를 들면, 국제금융론과 중국경제론과 같은 수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또한, 경제학에 대한 흥미로 더욱 경제학에 대해 배우고자하는 열정이 생겼고, 방학이 되자마자 읽고 싶어서 빌린 책도,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수차례 말씀하신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가 쓴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라는 책이었다.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이러한 나의 변화는 내가 봐도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마치며, 교수님께서 2014년도 2학기 거시경제학 수업을 끝으로 이제는 수업을 그만하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제는 교수님을 학교에서도 뵐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이 감돈다. 나는 이 에세이를 쓰며, 다시 한 번, 서동석 교수님께 가르쳐주신 은혜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아주대학교에 입학해서 서동석 교수님의 강의를 두 강의나 수강한 것은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으며, 나에게는 정말 행운으로 남을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