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

검색 열기
통합검색
모바일 메뉴 열기
 
 
 

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4년도_우수_[상담심리학및실습]_신희천교수

  • 유남경
  • 2015-01-29
  • 14072

‘상담심리학 및 실습‘이라는 과목은 심리학과 전공 선택 과목이다. 과목명에도 쓰여 있듯이 이 과목은 단순히 교과서만을 바탕으로 하는 수업이 아니라 실습 또한 포함되어있다. 실제 상담을 할 때처럼 상담자-내담자 윤리강령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실제 심리상담사 역할을 맡고 주변에 상담을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을 내담자로 섭외하여 실제 상담과 비슷한 조건과 환경을 갖추어 실습을 하게 된다. 내가 수업을 직접 참여하면서 느낀 이 수업의 주 목적은 미래 상담심리학자를 꿈꾸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평상시에 사람의 심리, 심리상담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미래 자신의 꿈과 직업에 대해 더 깊고 신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교수님의 교과서 강의에서는 미래 심리상담사가 갖춰야 하는 자질과 더불어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상담 기술과 다양한 상담접근법들을 학습하게 된다. 전공과목인 만큼 심리학에 대한 기초 상식이 필요하고 특히 실습이 포함되는 수업이기 때문에 일반 수업에 비해 더 큰 책임감과 노력 그리고 학습이 필요하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실습을 위해서는 단순암기가 아니라 전공서적과 다양한 사례집을 통해 실제 사례를 탐구하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수업보다 더 많은 학습 시간과 양이 요구되는 수업이기도 하다. 교과 강의를 통해 이론을 학습하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실습을 하는 수업인 만큼 학습의 질도 높다. 몸소 체험하여 학습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실제 상담에 필요한 중요한 상담기술들이 효율적이고 자연스럽게 학습되기 때문이다. 수동적인 암기식 학습과는 다르게 시험을 본 이후에도 학습내용이 잊혀 지지 않는 효율적인 학습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수업방법 또한 다른 수업들과는 대조적으로 실천적이고 활동적이라는 점에서 독특했다. 중간고사 전까지는 교과서와 미디어자료를 통한 이론학습으로 일반적인 강의형태로 진행이 되었고 중간고사 이후부터는 학생들이 내담자와 상담시간을 잡고 상담을 따로 진행하였다. 강의시간에는 5명을 한 조로 하여 상담대학원생 튜터와 ‘슈퍼비전‘이라고 불리는 상담실습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지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전자의 강의형태를 통해서는 교과서강의뿐만 아니라 조별로 특정 상담기법에 대해 탐구하여 발표를 하기도 하였고 교수님께서 준비해 오신 상담 동영상을 시청하며 실제로 상담에서 사용되는 기술과 기법을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었다. 또한 매 수업마다 5~1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옆 파트너와 내담자와 상담자 역할을 돌아가며 상담기법을 연습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중간고사 이후에 이루어진 실습을 더욱 탄탄히 준비할 수 있었고 실제 실습에 큰 도움이 되었다.

효과적인 수업을 위해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노력이 매우 컸다. 상담심리학은 수동적인 암기보다는 경험이 가장 중요시되는 과목이고 심리상담 역시 경험이 중요시되는 활동이기 때문에 실습뿐만 아니라 교과강의에서도 학생들이 최대한 몸소 체험하고 경험하여 학습할 수 있도록 강의를 이끌어 주셨다.

교과서를 통해 상담기법에 대한 이론을 배우면서 동시에 교수님의 실제 경험담을 많이 공유해주셨고 여러 사례도 보여주셨다. 또한 교과서에는 없는 실제 현장에서의 중요 점들을 많이 알려주시려 노력하셨다. 학생 스스로의 노력만으로는 경험하기 힘든 상담에 관련된 동영상 자료를 보여주시고 매 장면마다 나타나는 상담기법과 기술을 상세히 설명해주셨다. 조를 이루어 각 조가 정한 상담기법에 대해 발표하는 과제를 주셨고 결과물에 대한 신중한 피드백을 제공해주셨다. 발표에 대한 평가는 교수님 평가와 조별평가가 합쳐져 공정하게 이루어졌다. 실습의 경우 모든 학생들이 처음 하는 경험인 만큼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실습에 대한 평가는 제외되었으나 대학원생 튜터와의 피드백 시간에 얼마나 잘 참여하였고 다른 조원들과 얼마나 자유롭고 진지한 피드백 교환이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다.

교수님과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은 많은 부분이 발표과제를 통해 이루어졌다. 물론 평상시에도 학생들의 질문에 자세히 설명해주시면서 학생들과 상호작용을 하셨지만 특히 발표과제에서 상호작용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조별로 교과서와 논문자료 및 다른 도서를 이용해 자료를 정리해 발표를 하면 교수님께서 우리가 다루지 못했거나 책으로는 접할 수 없는 내용들을 추가 보충해주시면서 조언도 해주시고 적절한 충고도 해주셨다. 기계적인 피드백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피드백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수업 시간 중에 옆 파트너와 역할놀이를 통해 상담기법을 연습하면 그때 느낀 감정, 생각, 궁금한 점에 대해 물어보셨고 적절한 답변도 해주셨다. 교수님의 이러한 강의 방식 덕분에 어렵게만 느껴졌던 교수님과 더 가까워진 기분이었고 학습효과 또한 일반적인 암기식 수업보다 훨씬 높았다.

이 수업을 다시 듣고 싶은 명강의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수업에 참여하면서 나에게 생긴 변화 때문이다. 심리학에 대한 많은 지식도 없이 큰 그림만을 보고 전공으로 선택을 했던 나에게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부 졸업 후 나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 중 대학원에 진학해 심리학 전문가가 되어야 할지 아니면 학부졸업과 함께 다른 일을 해야 할 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특히 상담심리나 임상심리의 경우 전문적인 분야이다 보니 다른 전공처럼 학부생으로써 꿈을 현실에서 경험해볼 수 있는 인턴십의 기회가 없다. 그러다 보니 내가 정말 이 전공에 적합한지, 책으로 배운 내용들이 현실에서 그대로 반영이 될지, 내가 이 직업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스러웠고 확신감도 자신감도 없었다. 그런데 이 수업을 통해 상담실습을 할 기회가 생겼고 이 경험이 전공에 대해 고민하던 나에게 확신감을 주었고 그래서 자신감도 생겼다. 만약 이 수업을 통해 실습이라는 경험을 하지 못했다면 나는 어쩌면 고민만 하다가 학부전공을 끝으로 심리학과는 무관한 직업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타 전공을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으로 선택해 마음에 맞지 않는 공부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가장 고민이 많던 3학년 1학기에 이 수업을 듣게 되었고 적절한 시기에 내 꿈에 대한 열정도 키울 수 있었고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실습이라는 경험을 하면서 현실과 교과서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심리상담자로써 갖춰야 하는 마음가짐과 내가 그 동안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도 크게 깨달았다. 실습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깨닫지 못했을 것들이었기 때문에 이 경험이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경험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이 수업을 듣고 난 후 전공을 대하는 나의 태도 또한 많이 변했다. 이 전까지는 진지함보다는 호기심과 ‘재미있다‘라는 생각으로 공부했고 받아들였다면 이 수업 이후부터는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라 이 일을 하는 당사자의 마음과 시선으로 좀 더 진지하게 내 전공을 바라보게 되었고 다른 전공과목을 공부할 때도 암기보다는 이해라는 전략을 더 많이 사용하면서 한층 더 즐겁고 큰 의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었다. ‘상담심리학 및 실습’은 미래에 대해 고민은 많고 답은 없던 시기에 나에게 답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강의였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듣고 싶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내가 뽑은 2014년의 명강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