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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22학년도_우수상_[합리적 선택과 정치학 모델]_문우진 교수

  • 최승규
  • 2023-06-08
  • 640
제목: 합리적 선택 접근 방식을 통해, 본질적인 작동원리에 다가가는 지평선을 열다.

명강의란 무엇일까? 학생들에게 학점을 잘 주는 수업이 명강의일까? 아니면 소통이 활발한 수업이 명강의일까? 아니면 학문적으로 권위 있는 교수님의 수업이 명강의일까? 설령 이것도 아니라면, 기억에 오래 남는 수업이 명강의일까? 아마도 명강의에 대한 정의는 다양할 것이다. 아울러 사람마다 명강의가 무엇인지, 더불어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의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명강의란 ‘피상적인 지식이 아닌 본질적인 지식을 탐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 있어서 정치외교학과 문우진 교수님의 ‘합리적 선택과 정치학 모델’ 수업은 명강의이었다. 그렇다면, 필자는 왜 이 수업을 필자가 정의한 명강의, 즉 ‘피상적인 지식이 아닌 본질적인 지식을 탐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업’에 부합한다고 생각했을까? 아울러 필자는 왜 이 수업을 ‘다시 듣고 싶은 명강의’라고 선정한 것일까?
자, 그렇다면 이제부터 필자는, 필자가 ‘합리적 선택과 정치학 모델’ 수업을 ‘다시 듣고 싶은 명강의’라고 선정한 이유에 대하여 말하고 자 한다. 달리 말해서 ‘합리적 선택과 정치학 모델’ 수업이 필자가 정의한 명강의의 기준(요소), 즉 ‘피상적인 지식이 아닌 본질적인 지식을 탐구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업’에 어떻게 부합했는지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강의 수강하고 필자가 느낀 점 그리고 이 수업을 수강한 이유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본 글을 마치고자 한다.

-수업 운영 방식
우선 필자가 ‘합리적 선택과 정치학 모델’ 수업을 ‘다시 듣고 싶은 명강의’라고 선정한 이유를 밝히기 이전에, 이 수업을 수강할 다른 학생들을 위하여 이 수업의 수업 운영 방식에 대하여 간단히 이야기하고자 한다. ‘합리적 선택과 정치학 모델’ 수업은 정치외교학과의 전공선택 과목이다. 따라서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이 주를 이루었다. 더불어 ‘합리적 선택과 정치학 모델’ 수업은 월요일에는 대면 강의로, 수요일에는 녹화강의로 진행되었는데, 교수님은 학생들이 녹화강의를 보고 월요일 대면 수업 때 질문을 할 수 있는 review session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아울러 교수님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이전에는 이전까지 수강한 녹화강의를 바탕으로 질문을 할 수 있는 총체적인 review session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한편 교수님은 중간 40%+기말 50%+출석 10%의 산식으로, 학생들의 원점수를 산출하여 학점을 부과하였다. 더불어 질문을 하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는 나중에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이 수업을 명강의로 선정한 이유
이번에는 필자가 ‘합리적 선택과 정치학 모델’ 수업을 명강의로 선정한 이유에 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가령 우리는 직관(直觀, intuition)을 통해서 얻은 지식, 달리 말해서 피상적인 관찰을 통해 얻은 지식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인류가 중세(Medium aevum)에서 근대(modern)로의 이행을 거치면서, 많은 사람은 신앙 또는 직관이 아닌 이성(理性)을 통해 자연현상의 원인을 밝히고, 과학적인 방법을 통하여 지식을 추구해 왔다. 따라서 필자가 던진 질문, 즉 ‘피상적인 관찰을 통해서 얻은 지식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사람들의 답변은 ‘아니오’'일 것이다. 
하지만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지식을 추구하는 21세기에도 많은 사람은 직관 또는 피상적인 관찰을 통하여 지식을 습득하며, 그렇게 얻은 지식을 진리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필자가 이번 ‘합리적 선택과 정치학 모델’ 수업에서 배운 ‘콩도르세의 역설(Condorcet's paradox)’이 그랬다. 많은 사람은 다수의 일관된 선호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다수의 일관된 선호는 우리가 아는 일방적인 의사결정 방식, 즉 다수결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프랑스 대혁명시대의 정치가이자 수학자인 콩도르세는 다수결이 만능이 아니라는 점을 피력한다. 가령 다음과 같은 선호를 가진 세 집단(또는 세 사람)이 다수결로 어떠한 대안을 결정한다고 가정해보자. 집단1: 가>나>다, 집단2: 나>다>가, 집단3: 다>가>나. 만약에 ‘가 vs 나’라면, 가(집단1, 집단3>나(집단2)라는 결과가 도출될 것이다. 아울러 ‘나 vs다’라면 나(집단2, 집단1)> 다(집단3)이라는 결과가 도출될 것이다. 그렇다면 ‘가>나 ’이고 ‘나>다’이기 때문에, ‘가 vs 다’를 한다면 ‘가>다 ’이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결과, 즉 가(집단 1)<다(집단2, 집단3)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결국 이러한 결과는 선호 이행성에 어긋나는 결과, 즉 ‘순환적 사회선호’(비이양적 사회선호)가 형성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불어 이러한 결과는 세 개 이상의 서로 다른 대안이 있는 경우, 어떠한 민주적인 투표제도도 다수가 일관되게 선호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없는 것을 시사한다. (Arrow 1950) 
정리하자면, 다수결을 통한 투표는 다수의 선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거나, 투표를 통해 형성된 선호는 다수의 일관된 선호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주의 정치체제에 사는 사람들은 국민이 안정적인 정책적 선호를 가지고 있고, 더불어 다수결(선거제도)은 이러한 선호들을 일관된 다수의 입장으로 전화시켜준다고 믿는다. 또한, 사람들은 대의민주주의가 이처럼 형성된 다수의 입장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우리가 피상적인 관찰을 통해서 정치 현상을 바라보았다면 우리는 위와 같은 오류, 즉 ‘다수결을 통한 투표가 다수의 일관된 선호를 반영하고, 더불어 다수의 일관된 선호는 존재한다.’라는 오류를 범했을 것이다. 결국 피상적인 관찰은 우리를 잘못된 이해로 이끄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많은 학자들은 피상적인 관찰로는 알 수 없는 본질적인 지식 또는 본질적인 작동원리를 찾아내기 위하여 수리모형과 통계모형 분석을 시도한다. 달리 말해서, 피상적인 지식이 아닌 본질적인 지식을 탐구하려는 방법적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측면에서 있어서 ‘합리적 선택과 정치학 모델’ 수업은 ‘피상적인 지식이 아닌 본질적인 지식을 탐구하는 방법’을 필자에게 알려주었다. 즉 ‘합리적 선택과 정치학 모델’ 수업은 필자에게 수리모형과 통계모형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계량적 모형과 게임이론을 알려주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배움은 필자에게 본질적 이해를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였다. 
정리하자면, ‘합리적 선택과 정치학 모델’ 수업은 ‘정치’라는 분야에서 초래될 수 있는 정치 현상 그리고 정치적 결과물을 계량적 모형과 게임이론의 적용을 통해 엄밀히 분석하는 방법을 필자에게 알려주었다. 더불어 이러한 배움은 필자가 정의한 명강의, 즉 ‘피상적인 지식이 아닌 본질적인 지식을 탐구하는 방법 알려주는 수업’에 부합하는 동시에, 필자가 정의한 명강의의 기준에도 부합했으므로 필자는 이 강의를 ‘다시 듣고 싶은 명강의’로 선정하게 되었다.

-강의를 듣고 느낀 점과 이 강의를 수강한 이유
이번에는 ‘합리적 선택과 정치학 모델’ 수업을 수강한 이유와 이 강의를 듣고 느낀 점에 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필자는 인문대 학생인 동시에, 복수전공으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었기에 이 수업을 들었다. 필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은 링컨이 말한 ‘국민에,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 즉 대의민주주의 정치체제를 가진 국가에서는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국민의 이익과 권리를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자.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 즉 국회의원과 대통령이 국민의 권리와 이익을 잘 대변하고 있는지 말이다.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들은 국민의 권리와 이익을 대변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익과 권리를 위하여 투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정치적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즉 법적으로 보나, 제도적으로 보나,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대한민국에서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냐는 것이다.
위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은 피상적인 관찰로만은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더불어 피상적인 방법으로 답을 찾았다 할지도 그와 같은 답은 필자를 잘못된 이해로 이끌었을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피상적인 접급 방식이 아닌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한편 이러한 고민과 함께 수강 신청을 해야 하는 때가 다가왔다. 필자가 수강과목을 고르는 와중에, 필자의 눈에는 ‘합리적 선택과 정치학 모델’이라는 수업이 눈에 들어왔다. 또한, 필자는 이 수업이 필자의 고민을 해결해 줄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울러 필자는 이 수업에 대하여 더 알아보기 위하여 강의 계획서를 살펴보았다. 강의 계획서의 교과목 개요에는 “합리적 선택(Rational choice Approach) 접근 방식을 이용한 정치학 분석 방법을 배운다”라는 글귀가 있었다. 그 순간 필자는 이 수업이 피상적인 관찰이 아닌 다른 방식을 통해 본질적인 진리(작동원리)에 다가가는 수업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더불어 교과목 개요에는 “게임이론 적용을 통해 엄밀하게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학습한다. 또한 이러한 방법이 의회나 선거와 같은 정치학의 고유한 영역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배운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와 같은 교과목 개요는 평상시에 게임이론과 같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관심이 있는 필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했다. 또한, 이러한 접근 방식을 정치학의 고유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감은 이 수업을 수강하게 하였다.
결국 정리하자면, 필자는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대한민국에서는 왜 대의민주주의가 실현되지 않는가?’라는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었으며,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피상적인 관찰로는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울러 피상적인 관찰로 답을 찾았다고 할지라도 그러한 답은 필자를 잘못된 이해로 이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필자에게는 정치학을 새롭게 분석하는 방법이 필요했고, 그 와중에 문우진 교수님의 ‘합리적 선택과 정치학 모델’이라는 수업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더불어 이 수업에서 강조하는 ‘합리적 선택(Rational choice Approach) 접근 방식을 이용한 정치학 분석 방법’ 그리고 ‘게임이론 적용을 통한 엄밀한 분석 방법’ 더불어 이러한 방법을 정치학의 고유한 영역에 적용하는 방법은 이 수업을 수강하게 만드는 동기로 작동하였다.
이번에는 이 수업을 듣고 느낀 점에 관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 수업은 확장형 게임, 정상형 게임, 게임의 결과 예측, 혼합전략 게임, 범죄 게임 I II, 공공선택 이론, 공간이론, 거부권 행사자 이론과 같은 다양한 게임이론과 정치학 이론에 대하여 배울 수 있었다. 더불어 평상시에 게임이론에 관심이 있는 필자에게 위와 같은 이론들은 재미를 선사해 주었다. 아울러 필자는 위와 같은 게임이론과 정치학 이론들을 통하여 피상적인 관찰로는 찾을 수 없는 정치현상의 작동원리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피상적인 관찰은 필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을 잘못된 이해로 이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이 수업이 필자의 고민, 즉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대한민국에서는 왜 대의민주주의가 실현되지 않는가?’라는 질문(고민)에 대하여 확실한 답을 내놓지는 못했지만, 위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직관 또는 피상적인 관찰 아닌 수리모형(게임이론) 또는 계량적 모형과 같은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불어 이러한 방식들이 인간의 직관적 사고 또는 피상적인 관찰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준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