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

검색 열기
통합검색
모바일 메뉴 열기
 
 
 

아주인칼럼

[칼럼]스마트홈 시대 새 기회 잡자

NEW [칼럼]스마트홈 시대 새 기회 잡자

  • 이솔
  • 2014-04-18
  • 22357

스마트홈(Smart Home)은 자동화를 지원하는 주택을 말한다. 인텔리전트 빌딩의 각종 자동화 기법(조명과 온도 제어, 문과 창 제어, 보안 시스템 등)은 가정 자동화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안방극장 제어, 자동적이고 효율적인 에어콘, 방범 시스템, 의료 시스템 접속 등이 이에 포함된다. 스마트홈은 10여년전 초고속 인터넷 보급과 함께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시장은 활성화되지 못했다. 고가의 단말기는 서비스에 비해 사용이 복잡하였지만 최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스마트폰이 제어 단말기로 대체하면 태블릿PC나 스마트폰 조작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홈의 가장 기본적 기능은 모니터링과 제어기능인데, 스마트폰은 여기에 가장 적합하며 앞으로 정보가전 연결의 중심은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 믿는다. 최근 설명서 없이 직관적으로 조작 가능한 스마트폰앱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등장한 것이 가장 큰 변화이며 기회가 될 것이다.

향후 스마트폰이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면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스마트홈은 TV,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 전기, 냉난방 등 에너지 제어장치, 도어록ㆍ감시카메라 등 보안기기 등 가정 내 모든 요소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예를 들면, 스마트 냉장고는 보관 중인 식료품의 유통기한 관리까지 가능하며, 마트에서 구입한 식재료를 냉장고에 넣으면서 스마트폰으로 영수증과 바코드를 스캐닝하면 식료품 목록이 자동으로 냉장고에 전송된다.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요리 메뉴를 선택한 후 오븐에 갖다 대면 조리법에 맞게 화력이 조절된다. 스마트폰으로 조명, 냉난방 제어 등 여러 기기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으며 집 밖에서 세탁기를 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올려놓고 TV를 보거나 책을 보고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조리가 다 됐다고 알려준다. 스마트폰이 RFID 기능을 내장하고 현관문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 문이 열리고 닫힌다. 스마트폰이 전구 조명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으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보안모드를 이용하면 지정한 시간에 원하는 공간의 조명을 켤 수 있고, 외출 중이더라도 집주인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스마트폰은 제어 상황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TV와 가정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전원이 들어와 있는 냉장고의 특징을 모두 갖고 모니터링과 제어할 수 있다. 따라서 인구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1인 가구 등이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12년 76억달러였던 미국의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2017년 243억달러(연평균 성장률 26.2%)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지난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를 6조8908억원으로 추산하고 오는 2017년에는 18조2583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스마트홈은 고소득층이나 얼리어댑터를 위한 틈새시장에서 대중적인 주력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현재 스마트폰 기반으로 통합 앱으로 모든 전자 기기를 연동하는 개방형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가 10만여명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홈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에 나서는 등 스마트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또한 LG전자도 스마트폰으로 끄고 켤 수 있는 스마트 전구도 출시하고 스마트폰이 정보가전 기기와 연결되어 스마트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홈 시장을 둘러싼 양사의 맞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며, 현재 무선기기와 가전 분야를 모두 제공하는 한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IPTV나 스마트TV가 스마트홈의 통합된 플랫폼으로 생각하기 전에, IPTV가 정말 개인 미디어의 중심인지, 스마트TV가 진정 홈 플랫폼의 중심인지가 의문시 되고 있다. 최첨단 스마트TV 개발에 온 역량을 쏟았지만, 왜 고객들은 그 스마트 기능을 별로 사용하지 않는지 검토해 보아야한다. 마찬가지로 10여년전의 홈 게이트웨이와 홈 플랫폼들이 왜 성공하지 못했는지를 면밀히 분석하여야 한다. 또한 스마트폰이 나오기 10여전부터 다양한 기능의 PDA가 나왔지만 대중적 인기를 얻지 못하고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향후 스마트홈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되지만 언제 활성화될지는 의문이다.스마트홈의 궁극적 모습은 스마트 라이프 또는 스마트 리빙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관련 서비스가 공급자 위주가 아니라 모두 사용자 입장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제공 될 서비스들이 카카오톡같이 사용자에게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지고 생활의 일부가 되고 사용이 편리해야 한다. 물론 현재 있지도 않은 서비스들이 될 것이며, 시작은 그런 구체적인 서비스들의 수많은 도전에서 출발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홈 모니터링이나 가전 제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창의적인 서비스에 의해서 생활 패턴이 바뀌고 편리해야 한다. 물론, 앞으로 미디어는 더 다양해질 것이고, 사물인터넷은 점차 확산할 것이다. 고령화 시대에 헬스 케어는 날로 중요해질 것이고, 보안과 안전이 더욱 중요시되고, 에너지 관리도 곧 절실해질 때가 올 것이다.하지만 그것들을 모두 하나로 묶어서 스마트홈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미디어 상품, 사물인터넷, 헬스 케어, 보안 안전 서비스, 에너지 관리 서비스, 그 개별 서비스 하나하나가 실질적으로 사용자에게 쓰지 않으면 불안하고 불편을 느끼게 할 때 진정한 스마트홈 서비스가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이 필요하고, 창의적인 스마트홈 서비스가 앞서서 개발될 때, 여러 여건이 구비된 우리에게는 확실한 기회가 될 것이다.

 

유승화 아주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디지털타임스 2014. 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