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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인칼럼

발명에 대한 관심만 갖고 오십시오. 나머지는 유레카가 책임지겠습니다!

NEW 발명에 대한 관심만 갖고 오십시오. 나머지는 유레카가 책임지겠습니다!

  • 다물넷
  • 2009-10-16
  • 29706

발명동아리 유레카

 

BC 220년경 아르키메데스는 당시 왕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다가 욕조에 누운 자신의 모습에서 해답을 발견하고 “유~~레~카~~~~~~~~~!!!!!!”하고 외쳤다. 교내에 바로 이 유레카라는 이름을 가진 동아리가 있다. 유레카(Eurekan)는 교내 유일 발명동아리로 2009년 동아리소학회콘테스트에서 동아리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일반적으로 ‘발명’하면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 쉽지만 "2더하기 2가 왜 4입니까?"라는 어릴 적 에디슨의 질문처럼, 발명은 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것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다. 실제로 이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발명동아리 유레카의 초대회장 류경직(전자공학부 87) 동문, 2004년 회장 강병수(산업정보시스템공학부 4) 학생, 2009년 현재 회장인 김진범(산업정보시스템공학부 2) 학생을 통해 유레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보았다.

 

  

                                                    <2009년 유레카 창립제>

  

~~레~카~~~~~~!!!!!!(발견했다!)”- 유레카의 과거, 류경직 동문

 

유레카를 창립한 류경직(전자공학부 87) 동문은 “고등학교 때 과학반 활동을 하면서 발명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1988년에 뜻이 맞는 친구들 7명과 함께 발명동아리를 만들었죠.”라고 올해로 스물두 살이 된 유레카의 탄생에 대해 말했다. 발명동아리 소식을 들은 최연익 (전자공학부)교수는 지도를 자청하고 ‘유레카’라는 동아리 이름을 직접 지어주었다. 그때 이미 유레카의 가능성을 알아본 최 교수는 창립할 때부터 몸이 불편한 지금까지도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유레카의 버팀목이다.

 

창립하고 이듬해인 1989년, 유레카는 7명의 신입생을 모집하여 총 15명이 되었다. 실제로 이들 중에는 현재 IT, 영상처리, 인터넷교육 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 창업한 동문이 많다. 이 중 류경직 동문은 현재 산업용 로봇 제어 시스템설계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주식회사 윌텍의 대표이다. 처음에는 발명에 관심이 있던 그는 “유레카를 하면서 특허에 대해서 배우고 창업의 꿈을 꾸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1998년 우리학교 창업센터에 입주하여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처음 일곱 명에서 지금은 회원 수 100명이 넘는 유레카를 보면 정말 흐뭇하고 자랑스럽습니다.”라며 웃는다.

 

 

어느 동아리에게나 암흑기는 있다! - 유레카의 현재, 강병수 학생

 

 

누구에게나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칠흑같이 어두운 시간이 있다. 창립 16년 만에 유레카에게도 이러한 암흑기가 찾아왔다. 당시 회원이 적었던 유레카는 2004년이 되자 2학년 학생들이 탈퇴를 하기 시작했고 강병수 (산업정보시스템공학부 4) 학생 단 한 명만이 남았다. 강 군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회장을 맡았어요. 부담이 컸지만 유레카를 다시 일으키겠다는 의지가 더욱 강했습니다.”라며 암흑기에서 벗어나기까지의 피나는 노력에 대해 말했다.

 

“새로 들어온 신입생에게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라는 강 군은 우선 후배들에게 발명의 기본원칙과 발명 아이디어 생각하는 법 등의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하였다. 그런 다음, 한 가지 주제를 정하고 특허명세서 작성하는 과제를 매주 내주었다. 특허명세서란 발명의 명칭, 도면의 간략 설명, 상세설명, 특허청구범위로 구성되어 특허출원을 위해 반드시 제출해야하는 서류이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이, 발명이 구슬이라면 특허는 보배인 셈이죠.”라는 강 군은 후배들에게 명세서를 쓰는 방법부터 잘못된 부분을 하나씩 고쳐주면서 자신의 실력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그는 외부에서 진행하는 발명과 특허 관련 교육에 참석하여 습득한 지식을 유레카에 전파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유레카에도 한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2004년 8월, 특허청이 주최하는 제3회 전국대학발명동아리 경진대회에서 입선을 차지한 것이다. 그 후에도 유레카는 전국대학발명경진대회 6회 7회 금상, 경기남부지역 대학생 발명경진대회 1회 2회 금상 등의 수상소식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그리고 발명대회 수상 실력은 대학연합 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 2007 2008 대상, 2008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은상 등 창업아이디어 관련 수상으로 이어졌다. “이 중에 제 6회 전국대학발명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창업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라는 강 군의 아이디어는 잠금 확인 열쇠(Key Having Function of Locking Status Display)로 지난 2008년 특허출원을 받았다.


 

                                                  <잠금 확인 열쇠 사진>

 

평소에 집을 나설 때면 문을 제대로 잠갔는지 헛갈리는 때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불편함을 회전력과 마찰력을 이용한 열쇠장치를 통해서 해결하였습니다.”라는 그는 이 아이템으로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 교류전에서 한 싱가폴 학생에게 함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 이런 그는 현재 잠금 확인 열쇠 외에도 11건의 특허출원과 20여 건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칠흑 같은 밤을 지나면 눈부신 아침이 오듯, 유레카는 암흑기를 지나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그리고 그 결실은 교내 동아리소학회콘테스트에서 2007년 동상, 2008년 은상에 이어 올해 대상의 수상까지 이어졌다. 강 군은 “후배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유레카는 없었을 것입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2008 세계여성발명대회에 참여한 유레카>

 

 

미래의 발명가를 위한 초등학생 발명교육 - 유레카의 미래 김진범 학생

 

올해 유레카가 새로 시작한 일이 있다. 그동안 그들이 쌓은 발명지식을 바탕으로 초등학생들에게 발명교육을 하는 것이다. 현재 회장인 김진범 학생은 서울 각 구청에서 운영하는 발명 영재반 40여 명의 초등학생들에게 ‘우리도 발명할 수 있다!’, ‘앗! 발명이 이렇게 쉬울수가!’라는 두 가지의 주제로 발명교육을 했다. “기존에 발명에 대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라 그런지 호기심이 정말 많고, 적극적이에요.”라는 그는 궁금증이 풀릴 때 까지 계속해서 질문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말한다.

 

    
  <유레카 회장 김진범
(산업정보시스템공학부 2) 학생>
 

그 이후에도 김 군은 여름방학 4주 동안 매주 토요일, 수원시 소망아동지역센터에서 일반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지난 교육 때와 같은 주제의 발명교육과 과학실험교육을 함께 진행했다. “물로켓 만들기, 블록 쌓기, 액체 층 만들기의 세 가지 과학실험을 했는데 같은 재료와 같은 주제를 주어도 결과물은 천차만별이에요.”라는 김 군은 “학교에서 하는 과학실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신기하고 재밌어하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즐거웠습니다.”라고 말한다.

 
 

                                        <과학실험을 하는 초등학생들의 모습>

 

한 편, 지난 번 발명 영재반 아이들의 끊임없는 질문 공세에 당황했던 김 군은 이번 교육을 가기 전에는 예상되는 질문과 답변을 완벽하게 준비했지만 질문하는 아이가 단 한명도 없었다. 김 군은 “이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놀라기도 했고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교육을 하루 이틀 진행할 때마다 질문하는 아이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뿌듯했죠. 그리고 앞으로도 저희가 계속해서 발명교육을 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창의적인 생각과 열린 사고를 갖게 되지 않을까요?”라며 다가오는 겨울방학에도 수원시 소망아동지역센터에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발명에 대한 관심만 갖고 오십시오. 나머지는 유레카가 책임지겠습니다!

 

전국 총 36곳 대학의 발명동아리들이 모인 전국발명동아리연합회의 초대 회장이 바로 인문학부 소속이었던 유레카 정문호(인문학부 01) 동문이다. 김진범 학생은 “앞으로 어느 분야에서든 새로운 생각과 그것을 구현하는 능력이 중요할 것입니다. 지금 유레카는 공대 학생이 비교적 많은 편이지만 앞으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서 더욱 넓은 안목과 생각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강병수 학생은 “발명이란 과거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발전시켜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남보다 앞서는 것보다 남에게 유용한 방법을 제공하겠다는 마음과 그것을 실천하는 기술력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한다고 말한다.

 

발명에 대한 관심만 갖고 오십시오. 나머지는 유레카가 책임지겠습니다! 라고 한 목소리로 외치는 이들의 모습처럼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아주대학교 발명동아리 유레카’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글/ 홍보팀 학생인턴 이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