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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피부염증인 줄 알았는데 루푸스?

  • 구자영
  • 2008-09-25
  • 32898
4가지 해당하면 루푸스 의심!

뺨에 나타나는 나비모양의 홍반 원반성 피부병변
햇빛에 대한 과민 반응 입안궤양 관절염 신장염에 의한 단백뇨나 혈뇨
경련이나 정신질환 늑막염이나 심낭염 혈액세포의 감소
(백혈구나 혈소판의 감소 또는 용혈성 빈혈)
항 DNA항체, 항sm항체, 또는 항인지질항체 양성항핵앙체 양성이다.


※미국류마티스학회가 제시한 루푸스 진단기준


환자의 피부에 염증에 의해 생긴 발진의 모양이 늑대에 물린 것 같이 보인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 루푸스(lupus). 환자가 빨간 발진을 가지고 있을 때 홍반루푸스라고 하며 이 병이 피부뿐만 아니라 전신을 침범하게 돼 전신홍반루푸스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러나 병의 이름이 길어 보통 루푸스라고 부른다.


국내에서 루푸스의 유병률이 아직 정확히 조사되지 않았지만, 백인에게서 보고되는 0.05~0.1% 보다는 높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루푸스 환자의 경우 90%가 여성이고 대부분 15~44세 사이에 첫 증상을 보인다. 부모나 형제 중에 루푸스 환자가 있는 경우 10% 이내, 루푸스 환자에서 태어난 아이의 5% 이내에서 이 병이 나타날 수 있다.

루푸스의 원인은 자가면역이다. 자가면역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병원균을 포함한 이물질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말하는 데, 그 면역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자신의 몸을 이물질로 착각해 공격을 하게 된다. 어떤 요인이 이런 자가면역을 유발하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으나 감염이나 자외선, 과도한 스트레스, 특정 약물, 호르몬 등이 작용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가면역 반응은 몸의 어디에서든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어디에 염증을 일으키느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발생시킨다.
흔한 사례는 관절에 염증을 일으켜 관절통이 생기고, 전신의 염증으로 전신에서 열이 나고, 피부염으로 홍반이 생긴다. 콩팥에 염증을 일으켜 단백뇨가 생기게 되고 폐와 심장을 둘러싸는 막의 염증으로 흉통이 생긴다. 그 외에 광과민 반응, 탈모, 혈액세포 이상, 레이노 현상, 경련, 입안 궤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루푸스는 환자마다 그 증상이 다르고 환자 개인에게도 시간에 따라 다른 증상이 나타나므로 진단이 쉽지 않다. 우선 환자의 자세한 병력조사 및 현재 증상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고, 혈액 검사에서 혈액세포의 이상이나 자가항체 등을 확인한다.
치료는 크게 증상치료와 원인 치료로 나뉘는데 증상치료는 루푸스의 염증으로 발생한 통증을 조절하는 것으로 대개 비스테로이드소염약을 사용해 관절염, 늑막염, 심낭염 등을 조절한다. 원인 치료는 루푸스의 원인인 자가면역을 조절하는 것으로 스테로이드, 사이톡산, 이뮤란, 사이클로스포린 등이 있으며 환자의 증상과 염증 정도에 따라 적절히 조절한다.

루푸스는 예방할 수는 없으나 환자 스스로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과도한 자외선 노출, 피로, 약물에 대한 이상반응, 병원균 감염, 스트레스 등이 악화의 원인으로 생각되므로 이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의 악화 시 발열, 근육통, 두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피로감 등이 나타나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빨리 병원으로 오는 것도 중요하다.
- 경기일보 2008.09.24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