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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인칼럼

일류 가스기업 만들기

NEW 일류 가스기업 만들기

  • 홍보팀
  • 2008-08-20
  • 32341

무더운 여름이다. 외출하기가 겁난다. 기억하건대 가장 더운 여름인 것 같다. 언론보도대로 기후변화 때문일까? 그럴 수만 있다면 마음 편한 일이다. 그렇지만 찔끔한 데가 많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의 비효율적 에너지수요관리시스템 탓이 크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예컨대 도시 “열섬”현상은 이기주의적 에너지소비기술체계 때문이다. 에어컨의 경우 내 집, 우리 사무실만을 시원하게 하기 위해 대중이 사용하는 대기 중으로 열을 “거리낌 없이” 내 뿜는다.

 

따지고 보면 자동차도 그러하고 보일러 등 모든 열기관들이 다 그러하다. 크게 보면 기후변화도 공공재인 대기를 함부로, 다시 말하면 정당한 대가 지불 없이, 사용하는 에너지시스템 탓이 크다. 우리나라 온실가스의 85% 이상을 에너지부분이 배출하고 있다. 이에 “함부로 사용”하는 에너지시스템이 기후변화의 원흉이다.

 

이런 문제점을 냉방에너지 실태를 통해 알아보자. 잘 알다시피 주종 냉방방식은 전력냉방이다. 이에 최대전력부하가 여름철 오후에 나타난다. 우리나라 냉방수요는 피크수요의 15% 가량으로 800만kw 수준인 것으로 추계된다. 한 달 이내의 하계냉방을 위해 7조원 이상의 설비투자가 필요한 셈이다. 여기에다 하계 피크발전은 원자력보다는 유연탄, 가스, 및 석유발전소가 주로 동원된다.

 

이 경우 온실가스 배출증가는 불가피하다. 우리나라 온실가스의 약25%는 발전부문에서 배출된다. 여기에다 여름철 휴가기간 중 휘발유 소비증가는 불가피한 것이다. 수송부문온실가스 배출은 전체 배출량의 약 20%를 차지하지만 그 증가율은 전체의 3배 이상이다. 이에 이 무더운 여름에 천연가스가 냉방부문에서 전력을 대체하고 수송부문에서 석유를 대체할 방법이 없나를 생각하게 한다.

 

누구나 가스냉방이 경제적일 뿐 아니라 기후변화물질 배출이 훨씬 적다는 것을 알고 있다. 기술적인 타당성도 오래 전에 입증되었다. 안 되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기술개발의 미흡도 원인이지만 냉방시장에서 전력냉방과의 경쟁 의욕부족도 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가스업계가 전력냉방설비 공급의 기득권을 가진 대형가전업체들을 경쟁자로 삼기가 곤란하기 때문인가? 천연가스 차량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다. 결국 천연가스의 가치구현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말이다. 새로운 가치를 지닌 천연가스 소비기술이 기존 에너지시장에 진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 이럴까?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리 가스산업 전반에 걸친 혁신의지 부족이 주요 원인일 수 있다. 천연가스 소비과정에서 유발되는 환경친화적 편익이 가격체계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석유제품 대비 신규진입 가격경쟁력이 부족하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여타 화석에너지원이나 전력의 사용에 따른 부작용(외부효과)를 치유-보정할 수 있는 천연가스의 가치가 시장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세심한 에너지원간 경쟁구도의 조정을 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채년수가 석유보다 많다는 이유에서만이 아니다. 다른 어느 에너지원/기술이 담당하지 못하는 특화(Niche)분야 수요를 개발하여 기후변화 대응, 청정개발체제 보완 그리고 지속가능사회 구축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특히 기후변화대응이 국제적 이슈로 등장한 지금이 가스경제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만약 이를 게을리 한다면 석유위기와 마찬가지로 에너지-환경가치 평가구조의 급변이라는 “지식 테러”에 당황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미래 가스사회보다 현재의 영역독점체제를 선호하지 않는가? 마침 이 명박대통령이 건국 6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나라 미래를 결정할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기후변화대응산업을 제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 지금은 가스부문의 기여가 절실히 요청되는 때이다.

 

가스는 최고급 에너지이다. 따라서 가스산업도 초일류 에너지산업이라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기존 관행과 가치관을 지금 혁신해야 한다.

- 가스신문 2008.08.18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