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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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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논단] 안전 위한 SOC 투자가 진정한 복지

  • 커뮤니케이션팀
  • 2022-08-19
  • 1156

[차희성, 건축학과 교수]


세찬 장대비와 천둥번개가 요란한 고속도로를 벗어나니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는 차량 행렬이 펼쳐진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자동차 내비게이션 위로 집중 호우를 알리는 기상청 메시지가 수차례 겹쳐진다. 터널 입구는 물에 잠겨 있고, 비옷을 걸친 경찰관의 경광등이 깜빡인다.


방향을 틀어서 한참을 달려가니 딸이 기다리고 있는 학원 사거리가 앞에 보인다. 사거리만 지나면 되는데 갑자기 차량 운행이 멈춰버린다. 심지어 불법 유턴차량으로 도로는 아수라장이 된다. 빗줄기는 더 굵어져 앞이 보이지 않는다. 웬일인가 싶어 고개를 내밀어 보니 사거리 한복판에 시내버스 창문이 반쯤 물에 잠겨있다. 승용차 여러대가 물에 둥둥 떠다니고 있다. 사거리가 강물로 변해버린 것이다.


하는 수 없이 불법 유턴 행렬에 동참하게 된다. 비교적 안전한 갓길에 차를 세운다. 사거리는 물에 잠긴 지 오래고, 많은 사람들이 강물이 되어 버린 도로 위를 아랑곳 않고 물살을 가르며 건넌다. 그들 행렬에 끼지 않을 수 없다. 바지에 물이 스며들어 속옷까지 축축해진다. 강물(?)은 점점 불어나 허리를 이미 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주위 광경을 휴대폰으로 찍고 있다. 사거리 바로 옆 경찰서 안의 경찰관들은 속수무책이다. 시민들이 물속을 헤쳐가고 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겨우 사거리를 헤엄쳐 빠져 나오자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 온다. 집에 물도 안 나오고 정전이라 근처 호텔에서 자고 오는 게 좋겠다고 한다. 딸과 함께 겨우 도착한 곳은 만실이라고 한다. 인근 호텔 몇 곳에 전화를 돌리기 시작한다. 겨우 빈방이 있는 호텔 한 곳을 찾아 부랴부랴 도착하니 자정을 훌쩍 넘는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창밖을 내려다 보니 빗줄기가 잦아들고 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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