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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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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속으로는 두려우면서 대범한 척하지 말라, 조직 혼란 더 커진다

  • 커뮤니케이션팀
  • 2022-06-23
  • 3263

[김경일, 심리학과 교수]


얼마 전 한 기업을 방문했을 때 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매우 독특한 질문을 하며 조언을 구해왔다. 필자보다 삶의 경륜이나 일의 경험 등 어디로 봤을 때도 훨씬 더 풍부한 분이 머뭇거리면서 "이런 질문을 해도 괜찮을까요?"라며 살짝 민망해하는 느낌도 받았다. 이야기는 이렇다. 평소 젊은 직원들과의 수평적 대화에 관심이 많았던 CEO가 그들과의 대화에서 최근 불편함을 느꼈던 적이 몇 차례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이제 젊은 직원들과 거리를 좀 두고 심지어 수평적 대화에 관한 자신의 방침도 철회해야 할지를 고민 중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직접 겪었던 경험을 하나 이야기했다. 얼마 전 장애를 가지신 이들이 출근길에 지하철 탑승 이동권과 관련된 항의 집회를 몇 차례 연 적이 있다. 방법의 적법성에 관한 논쟁은 잠시 접어두고, 그 시위로 겪게 됐던 불편함과 관련한 모 기업 부장과의 일화가 하나 있다. 당시 그 부장과 필자는 세미나 참석차 지하철로 이동 중이었고 마침 그 시위로 인해 우리는 세미나에 제시간에 도착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었다. 세미나의 주최 당사자이자 진행자였던 부장은 매우 당황했다. 불편함이 섞인 짜증스러움이 나는 것은 이상할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부장은 평소에 장애인 권리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분이라, 그 짜증과 당황스러움 앞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듯했다. 


(하략)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2/06/54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