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

검색 열기
통합검색
모바일 메뉴 열기
 
 
 

아주인칼럼

.

NEW [칼럼] 세우기는 어려워도

  • 홍보***
  • 2020-10-27
  • 4805

[박형주 총장]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로저 펜로즈는 블랙홀과 특이점의 존재가 일반상대성 이론의 이론적 결과임을 입증한 수학자다. 중력에 관한 고전적인 뉴턴의 이론을 뒤집는 일반상대성 이론을 창시한 아인슈타인조차도 정작 노벨상은 엉뚱한 광전효과 업적으로 수상했다. ‘실험에 의한 검증’이라는 노벨 재단의 기준에 맞지 않았던 탓이다.

세월이 흘러 블랙홀과 중력파의 존재가 관측과 실험으로 입증된 마당이니, 그 존재의 필연성을 ‘예언’한 업적이 노벨상을 받을 만하다는 것엔 이견이 없다. 그렇더라도, ‘검증가능한 과학적 발견’에 시상하는 노벨 과학상의 오랜 전통 때문에 초끈 이론과 같은 이론 분야가 노벨상에서 소외되어 왔던 걸 고려하면, 수학자의 수상이 특이해 보이긴 하다.

아인슈타인이 평생의 과학적 업적을 폭풍처럼 쏟아냈던 그의 ‘기적의 해’는 1905년이다. 노벨상 수상의 근거가 된 광전효과와 브라운 운동, 특수상대성 이론, 그리고 원자폭탄의 가능성을 입증한 물질-에너지 등가성에 관한 논문이 모두 이 한 해에 나왔다. 학자로서의 명성을 얻은 그는 1907년에서 1915년에 걸쳐 일반상대성 이론을 완성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수학적 도구의 부족으로 고심하던 그에게 결정적인 돌파구를 제시한 건 수학자 다비드 힐베르트와 취리히 연방공대 동료였던 수학자 헤르만 바일이었다. 실제로 힐베르트는 괴팅겐을 방문한 아인슈타인의 강의를 듣고 즉시 그 의미를 이해하고 리만기하학으로 부족한 부문을 메꾸어 일반상대성 이론을 완성했다. 그런데도 나중에 일반상대성 발견의 공을 전적으로 아인슈타인에게 돌린 건 학자적 윤리성의 규범으로 회자된다.

(하략)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10270300015&code=99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