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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G20의 주연으로 부상한 인도

  • 홍보실
  • 2023-09-14
  • 1127

[이왕휘,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 주말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주인공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였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모디 총리는 글로벌 사우스를 대표하는 역할을 독점하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아프리카연합 승인과 같이 강대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쟁점을 다자외교에서 능수능란하게 조율하는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그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로 부상하였다.
인도의 외교적 수완이 가장 잘 반영된 사례는 뉴델리 지도자 선언이다. 올해 2월 벵갈루루와 7월 간디나가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공동성명이 채택되지 않아 이번 정상회의에서도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인도가 의장국으로서 적극적 중재에 나서 회의 첫날에 선언이 발표될 수 있었다.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인도는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작년 발리 정상선언과 달리 올해 선언에는 러시아를 명시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전쟁 명칭도 미국과 나토가 선호하는 ‘러시아연방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아니라 러시아가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표기되었다. 작년에 화상으로 참석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번에는 초청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를 배려하려는 인도의 의지가 관철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국가 정부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이 지역연합으로서는 EU에 이어 두 번째로 영구적인 정회원 지위를 부여받은 것도 글로벌 사우스의 지지를 유도하기 위한 장기적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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