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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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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불멸의 꿈

  • 커뮤니케이션팀
  • 2022-06-16
  • 2073

[김홍표, 약학대학 교수]


혈액 도핑을 아는가? 이 행위는 승리를 바라는 운동선수가 자신의 혈관에서 일정량의 피를 뽑았다가 몇 주 뒤 수혈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줄어든 혈구를 벌충하고자 골수에 있는 조혈모세포(hematopoietic stem cell)가 부지런히 소임을 다하면 혈구의 수는 머잖아 정상으로 회복된다. 이때 자가 수혈로 적혈구 수가 늘면 운동 능력이 최대 20%까지 향상될 수 있다고 한다. 사이클 영웅 루이 암스트롱도 이런 수법을 썼다. 지금은 시합 전후 적혈구 수를 분석함으로써 이런 불법적인 일도 여지없이 적발해낸다. 


젊은 쥐의 혈액을 늙은 생쥐에게 수혈함으로써 신경세포 재생을 촉진하여 학습과 기억력을 높이고 간의 재생을 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곤 한다. 그렇다면 경기에서 이기거나 아프지 않은 채 오래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왜 혈액에 주목하는 걸까? 아마도 피는 쉽게 밖으로 빼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빼낼 수 있다면 집어넣는 방법도 등장하게 마련이다. 로마 시대인들은 그 당시에 이미 피스톤 형태의 주사기로 약물을 투입했다고 한다. 1853년 스코틀랜드와 프랑스 의사 알렉산더 우드와 샤를 가브리엘 프라바츠는 현대적인 모습의 주사기를 발명했다. 약물이건 혈액이건 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혈액을 이루는 세포를 만드는 데 줄기세포가 관여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예외 없이 하나의 줄기세포에서 비롯했다. 서로 다른 유전 정보를 가진 두 세포가 융합된 수정란이 바로 그것이다. 수정란이 여러 번 분열하면 일부는 운명적으로 조혈모세포가 된다. 수정란만큼은 아닐지라도 조혈모세포도 혈액을 구성하는 상당히 여러 종류의 세포로 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혈액에는 어떤 세포들이 있을까? 


(하략)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20616030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