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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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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누군가에게 악감정 있다면, 술은 더 흥분하게 만들 뿐

  • 커뮤니케이션팀
  • 2022-08-25
  • 3364

[김경일, 심리학과 교수]


필자는 술을 좋아한다. 가깝고 소중한 지인들과 기울이는 술잔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중요한 모임에서도 공식적이기만 해 서먹한 분위기를 잘 풀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사의 수많은 사건 사고가 술로 인해 벌어지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래서 심리학자로서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술을 언제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리더의 판단과 결정에도 술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선과 악의 심리학(The Psychology of Good and Evil)'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로랑 베그 프랑스 그르노블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매우 흥미로운 연구를 발표한 적이 있다.


베그 교수 연구진은 연구에 참가한 남성들을 두 그룹으로 구분했다. 모든 참가자는 과일 맛이 나는 다양한 칵테일을 마셨다. A그룹이 마신 칵테일은 술이었고, B그룹이 마신 칵테일은 무알코올이었다. 그런데 A와 B그룹은 다시 각각 나뉘었다. 각 그룹 내에서 절반은 자신이 마시고 있는 것이 술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나머지 절반은 자신이 마신 것이 무알코올이라고 들었다. 즉 A그룹의 절반은 자신이 실제로 마신 것은 술이지만 아니라고 믿게, 실제로는 술을 마시지 않은 B그룹의 절반은 자신이 마신 것이 술이라고 믿게 만든 것이다. 이렇게 A와 B를 다시금 각각 두 집단으로 나눈 건 술로 인해 실제로 취하게 되는 그룹과 술을 마셨다고 생각해 자신의 행동 이유를 술에 두는 착각적 그룹 모두를 독립적으로 관찰하기 위한 심리실험적 설계다. 술을 실제로 마신 참가자들은 혈중알코올농도가 0.1%가 될 정도로 충분한 양의 술을 마셨다. 우리나라 면허 취소 기준이 0.08%이고 이를 만취 기준으로 보니 상당한 양의 음주다.


(하략)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2/08/750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