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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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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기고] 방송뉴스는 왜 구어적 활력을 획득해야 하나

  • 홍보실
  • 2022-11-10
  • 1449

[홍경수,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이태원에서 156명의 목숨이 희생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터졌다. 국가와 사회와 어른이 또다시 젊은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고 말았다. 강의실에서 만난 학생들의 얼굴을 보며 어른으로서 해줄 말을 찾지 못했다. 삼풍백화점이, 성수대교가, 세월호가 목숨을 앗아갔을 때 다짐했던 결심이 얼마나 허약했는지 수치스럽기만 하다. 방송 뉴스를 보았다. 방송 뉴스를 보아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환경감시를 제대로 해서 앞으로 어떤 사고를 막아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방송 뉴스를 보며 느낀 점은 대형 참사가 일어나 156명의 생명이 사라졌는데도 슬픔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검정색 옷에 ‘근조’ 없는 검은 리본을 단 KBS 앵커들은 리본을 달았는지 안 달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지만, ‘자율적으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보도 자료까지 배포해 알렸다.

'당시 아직 병상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던 중상자들도 많았던 상황에서, 사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담고 있는, '근조(謹弔)' 글자가 없는 검은 리본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고, 글자 없는 검은 리본이 더 깔끔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는 보도 자료의 내용은 궁색하기 짝이 없다. ‘자율성’을 지켰다는 변명으로는 고인과 유족 그리고 시청자들을 위로하고 함께 슬퍼하는 자세를 충분히 보이지 않은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았다. 검정색의 리본은 도무지 눈에 띄지 않아서, 애도를 표하고 있는지 아닌지 시청자들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략)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74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