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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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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기고] 안전 최우선의 도시공간 재정비

  • 홍보실
  • 2022-11-02
  • 1465

[재해성, 건축학과 명예교수]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핼러윈 데이 인파가 몰리면서 155명이 압사하고 152명이 부상하는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가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 국가적 대참사라는 위기와 국민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하여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이번 참사를 계기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도시가 과감하게 재정비되어야 한다. 그동안 소극적이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추진되어온 도시재생 사업은 기존 맥락 존치 위주이어서 대규모 인파에 의한 사고 대처에 한계가 있다. 사고 취약 지역을 발굴하고 이를 중심으로 과감한 방식의 도시재정비 사업이 추진되어 도시가 안전하게 개조되어야 한다. 이태원 사건 현장은 '이태원로 주변 지구단위계획'으로 관리되는데 2021년 7월 28일에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근 2022년 1월 6일에 고시됐다. 


계획 내용에 도로 확장형 건축한계선 설치를 통한 휴식·보행 공간 확보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만 사건이 발생한 골목길이 그대로 존치되어 안전 보행통로 확보는 민간 건축물이 새로 지어지는 미래 시점에 소극적으로 반영될 예정이어서 조속한 보행통로 확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이다. 평소 행사가 자주 개최되어 인파로 인한 보행사고가 염려되는 취약지구는 공공이 주도하여 보행통로를 확보하거나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도시재정비 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이제부터 도시재정비는 재해안전은 물론 인파로 인한 보행안전에도 각별한 관심이 집중되어야 한다. 정부는 존치 위주의 도시재생 사업에만 집착하지 말고 사고 취약지구에 적극적으로 도시재정비 사업을 추진하여 도시 구조를 과감하게 개선하여야 한다. 공간 구조를 개조할 때는 이번 사태에서 보았듯이 청년들이 젊음을 발산하고 만끽할 수 있도록 장소와 시설을 적극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략)


https://www.mk.co.kr/news/contributors/10512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