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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수많은 질문·논의 담은 '녹서' 퍼스트무버 되기 위해 꼭 필요

  • 홍보실
  • 2022-12-01
  • 2073

[김경일, 심리학과 교수]


최근 국내 한 대형 게임회사의 야심 찬 프로젝트인 게임박물관 건립에 관한 자문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기획과 투자로 정말 큰 기대가 되는 게임박물관 청사진에 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자문위원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하지만 명색이 자문 역인데 무언가 한마디 해드릴 수 있는 부분을 찾던 중 필자의 뇌리를 스치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 기업은 창업주의 강한 의지, 내부적인 반대와 찬성 그리고 매우 다양한 논의와 조율 과정을 거쳐 그 박물관 건립사업을 시작했다. 게다가 외부 대행사가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박물관을 추진하고 있었다. 여러모로 굉장히 의미 있는 일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 의미 있는 일을 앞두고 박물관이라는 최종 결과물에 대한 가이드라인 못지않게 중요하게 남겨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과정 중 나왔던 수많은 질문과 논의들 역시 보관하고 발간해야 한다. 이를 '녹서(green paper)'라고 한다.


녹서? 백서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녹서란 말은 다소 생소하게 들린다. 우리 사회와 조직에도 백서는 무수히 많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은 녹서라는 제도를 매우 중요하게 시행하고 있다. 녹서란 중요한 정책적 결정을 앞두고 사회나 조직 전체 구성원의 다양한 질문과 의견 그리고 그 수렴 과정을 담은 일종의 대화록이다. 예를 들어 독일 정부는 노동 4.0이라는 백서를 내놓기 2년 전 노동 4.0이라는 녹서를 발간하고 전 사회에 토론과 의견을 제시하도록 요청했다. 실제로 이를 독일 전역 극장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하략)


https://www.mk.co.kr/news/business/1055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