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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암세포 굶겨 죽이기

  • 홍보실
  • 2022-12-01
  • 1574

[김홍표, 약학대학 교수]


모든 세포의 꿈은 두 개가 되는 것이다. 대장균이 유전자를 어떻게 켜고 끄는지 밝혀 노벨상을 탄 프랑수아 자코브가 한 말이다. 인간은 모두 단 한 개의 수정란에서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갓 태어난 아기도 무려 1조2500억개가 넘는 세포를 갖는다. 다 큰 어른은 그보다 30배 많은 약 37조개의 세포로 한평생 살아간다. 그게 다가 아니다. 두 근 반 무게의 간은 1년이 지나지 않아 완전히 새것으로 바뀐다. 정상 간세포도 분열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올해의 간은 작년의 그것과 다르다. 빠르게 분열하는 피부와 소화기관 상피세포는 더 자주 자신의 모습을 바꾼다. 어려서는 대개 세포의 수를 늘리느라, 커서는 그 수를 지키느라 인간은 쉴 새 없이 먹어야 한다. 


하나의 세포가 둘이 되려면 무슨 일이 벌어져야 할까? 짐작하다시피 세포가 가진 가구 한 벌을 고스란히 그대로 만들어야 한다. 핵과 미토콘드리아 같은 소기관은 물론 그 안에 든 유전체도 오롯이 보전해야 하고 세포 안과 밖의 막도 빈틈없이 채워내야 한다. 이는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생명 역사 어느 한순간에도 끊이지 않고 이어 온 엄청난 과업이다. 그 핵심에 포도당이 있다. 탄소 원자가 6개인 이 화합물은 이리저리 모습을 바꿔 질소를 받아들이고 아미노산과 핵산으로 변한다. 또 탄소 두 개짜리 단출한 분자로 변한 다음 줄줄이 사탕처럼 이어져 지방산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화합물을 잇고 끊는 데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략)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21201030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