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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스트레스가 무서운 이유 나쁜생각 악순환 부른다

  • 홍보실
  • 2022-12-15
  • 2995

[김경일, 심리학과 교수]


얼마 전 꽤 재미있는 일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캠퍼스를 걸어가고 있는데 100여 m 앞 도서관 입구 쪽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 광경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던 일행 중에서 동료 교수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저기 뭐 안 좋은 일이 있나봐요? 사람들이 모여 있잖아요." 그런데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다른 학과 교수 한 분께서 반가운 표정으로 우리 쪽으로 다가와 인사를 건네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저 도서관 앞쪽에 뭐 좋은 일이 있나 봅니다. 사람들이 모여 있잖아요." 일행은 실소를 터뜨렸다. 같은 사건을 보고 두 사람의 추측이 이리도 달라질 수 있으니 말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원인이 작용하겠지만 그중 핵심은 스트레스 수준이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사람들이 모인 그 광경을 부정적으로 해석한 동료 교수는 당시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문제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으니 말이다. 왜 그럴까. 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네브래스카대학의 니컬러스 하프(Nicholas R Harp) 박사 연구진이 자신의 은사 마이털 네타(Maital Neta) 교수와 함께 최근 발표한 논문에 그 실마리가 보인다. 연구진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대상을 보여주고 그 대상이 어떤 속성이나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판단하게 했다. 예를 들어 약간 놀라워하는 사람의 얼굴 표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표정은 어찌 보면 좋은 일에 기뻐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고 다르게는 혐오스러운 일에 분노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모호한 표정을 긍정 혹은 부정적으로 해결하는 데 가장 큰 설명력을 지닌 변인은 무엇일까. 바로 연구진이 실험 직전에 측정한 개별 참가자들의 스트레스 수준이었다. 즉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모호하기에 주관적으로 판단할 여지가 많은 대상일수록 부정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점은 이후의 연관된 판단에서 더욱 편견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략)


https://www.mk.co.kr/news/business/105685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