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

검색 열기
통합검색
모바일 메뉴 열기
 
 
 

아주인칼럼

.

NEW [칼럼] 미국發 금융 불안,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홍보실
  • 2023-03-20
  • 2547

[이왕휘,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국에서 16위로 큰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지난 3월 10일 폐쇄되었다. 1983년 설립된 후 40년 동안 성장을 거듭했던 은행이 36시간 동안의 대규모 예금인출로 인해 망한 것이다. 미국 재무장관, 연방은행 총재,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일요일에 긴급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예금 전액 지급을 보장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13일에는 가상화폐 전문인 시그니처은행까지 파산하였다.

두 은행의 몰락은 미국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 전반에 큰 충격을 주었다. 미국에서 14위로 큰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가 불과 며칠 만에 120달러에서 13일 26달러까지 폭락하였다. 이에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그룹을 포함한 11개 은행이 300억 달러를 이 은행에 무보험으로 제공한다고 발표하였다. 유럽 대형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도 15일 20% 이상 하락하여 스위스 중앙은행이 16일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을 지원하는 계획을 공개하였다. 이런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두 은행의 주가 하락은 멈추지 않았다. 금융 불안이 계속 증폭되면서 소비자와 기업이 예금을 신용도가 낮은 중소형 은행에서 신용도가 높은 대형 은행으로 옮기는 대규모 자본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발 금융 불안의 근본 원인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사업 기반의 악화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저금리 정책이 2022년 말부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고금리 정책으로 전환되었다. 이렇게 금리가 올라가면서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채권을 많이 보유한 금융기관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현재까지 피해는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과 같은 중소형 은행에 국한되어 있다.


(하략)


https://www.ajunews.com//www.ajunews.com/view/20230319092824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