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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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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즐거운 직장 만드려면 평가 아닌 '피드백'줘라

  • 홍보실
  • 2023-07-10
  • 1883

[김경일, 심리학과 교수]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다가 일어난 일이다. 아마도 1970년대 말 오락실이란 곳을 출입해본 분에게는 모두 친숙한 게임 중에 '스페이스 인베이더'라는 것이 있다. 언제나 학교가 끝나면 집에 있는 동전을 모조리 긁어모아 그 게임에 열중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러던 어느 날에도 인베이더를 즐기고자 자리를 잡고 시작했는데 30초도 하지 못하고 오락실 주인 아저씨를 불렀다. 게임의 의미를 순식간에 잃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스코어가 안 나오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기계 버그였던 것 같다.

그런데 왜 스코어가 나오지 않는데 게임을 하기 싫었을까? 사실 인간이 하는 행동 중에 그 자체로 재미있는 것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행동을 계속하게 하는 힘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가 매번 쌓이고 변화량만큼 스코어에 반영되는 과정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를 인지심리학자는 '피드백'이라고 부른다. '어떤 행위의 결과가 최초 목적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고 그 정보를 행위의 원천이 되는 것으로 돌려보내 적절한 상태가 되도록 수정하는 일'. 이것이 바로 피드백의 사전적 의미다. 그리고 어떤 행동에 피드백이 계속 주어지면 우리는 그것을 게임이라고 하며, 그것이 없으면 그저 지루한 노동에 불과하다. 


(하략)


https://www.mk.co.kr/news/business/10777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