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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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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내비(NAVI)의 역효과

  • 홍보실
  • 2023-07-13
  • 1247

[최기주, 총장]


'내비'. 내비게이션(navigation)을 줄여서 쓰는 말이다. 길에서 필요한 내비와 같이 인생에서 필요한 내비도 있다. 유치원과 초·중·고, 대학도 큰 틀에서 그렇게 볼 수 있고 각종 학원도 내비이며, 온라인으로 된 내비도 다양하다.

우선 '길에서'의 내비를 보자. 운전 시작 전에 내비는 하나 또는 복수의 경로를 알려주면서 소요 시간을 제시해준다. 최종 경로 선택은 운전자가 하게 되지만 보통 우리는 내비의 제안 경로를 믿고 그 도움을 따라 운전하곤 한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 내비게이션에 의존하다 보니 점점 더 차량과 길에 대한 지식이 축적되지 않으며 아예 관심이 없다. 어느 순간부터 내비의 안내 목소리가 없으면 운전이 불안해지기도 한다. 큰 종이 지도 위에서 전체 경로를 보고 길 위의 표지판을 같이 활용하고 확인하여 목적지에 도달했던 기억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이런 내비는 편하지만 이론적으로 문제가 있다. 내비가 안내해 준 최적의 경로는 동일 시점 타인이 검색을 해도 비슷하게 나오게 되며, 최단경로는 운전자들의 동시다발적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제안된 최적의 경로가 최적이 아닐 수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현상을 정보의 역효과라 한다.


(하략)


https://www.mk.co.kr/news/contributors/10782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