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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대학생활은 불안과의 사투

  • 홍보실
  • 2024-06-03
  • 280

[김영아, 인권센터 학생상담소 책임상담원]


대학생 A는 1~2학년 때 느끼지 못했던 신체감각 변화에 당황했다. 최근 심장의 두근거림이 밖으로도 들리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세게 느껴졌고, 가끔씩 몸의 여기저기가 저리고 쑤시고 아팠다. 길을 걷다 멍하니 어지럽고, 과제에 집중하려 하면 손에 땀이 나고 쩔쩔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이유 없는 부담감이 올라왔고, 이대로 있다가는 대학생활을 넘어 인생까지 망할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누구와 만나는 것도 싫어지고, 사람들이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할 거라는 상상이 커져 사람들 앞에서 공포감을 느끼기도 했다.

대학생 B는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 시험에서 떨어지면 취업하지 못한다는 불안감에 늘 사로잡혔다. 학점도 우수하고, 대외활동도 열심히 하는 동기들을 보면 위축된 마음이 올라왔다. 공부를 할 때마다 손과 허리에 과도하게 힘이 들어갔고, 무거운 긴장감으로 어깨는 무거웠다. 자신에게 눌러 붙은 불안은 온 몸의 근육을 긴장하게 했지만 공부하는 동안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저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면서 앉았다 일어났다 자책하기를 반복했다.

이처럼 불안은 우리 마음 안에서 복잡하게 돌아다닌다. 불안은 부지런하다. 일상생활의 여러 곳을 들쑤시고 다니다가 밤이 되면 더더욱 바쁘게 움직인다. 자려고 누우면 불안감에 온갖 걱정거리가 뇌를 꽉 채운다. 그러니 불안한 사람이 자신을 게으르다고 탓하는 것은 모순이다. 불안은 눈에 보이지 않고 우리의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이미지이자 생각이다. 그러니 불안을 통제하는 상상 역시 마음 안에 담을 수 있다.


(하략)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63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