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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포드와 CATL의 에너미쇼어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 홍보실
  • 2023-02-27
  • 1754

[이왕휘,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 13일 미국 포드자동차가 중국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와 함께 미국 미시건주 마샬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하였다. 중국에서 날라온 스파이 풍선을 두고 미중 관계의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미국의 두 번째로 큰 자동차 회사가 중국의 최대 배터리 기업과 합작을 선언한 것이다. 만약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포드와 CATL의 사이의 에너미쇼어링(enermyshoring)은 무역·투자는 물론 경제·외교 관계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포드가 CATL과 협력을 최초로 공개한 시점은 작년 7월이다. 2023년까지 60만 대, 2026년까지 2백만 대까지 전기차 생산을 증대하기 위해 포드는 더 많은 배터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미 포드는 한국의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CM 가격이 계속 상승하자, 포드는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20-30% 정도 저렴한 리튬이온배터리(LFP)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NCM에서는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및 일본의 파나소닉이 앞서 있는 반면, LFP에서는 중국의 CATL과 BYD이 선두에 있다. CATL는 2022년 세계시장 37%를 점유한 최대 배터리 기업으로서 LFP의 강자로 부상하였다. 전 세계시장에서 중국이 코발트 95%, 리튬 60%, 니켈 60%를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도 중국기업과 협력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포드가 맹추격하고 있는 테슬라는 2021년 말부터 중국 밖에서 생산되는 저가형 모델에도 CATL의 LFP를 전면적으로 장착해 왔다.

포드와 CATL의 합작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먼저 양사가 함께 생산한 배터리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보조금 대상에 해당하는지가 현재 명확하지 않다. IRA가 의회를 통과하기 이전에 포드는 멕시코 또는 캐나다에 생산시설을 건설하려고 고민하였다. 이 법안이 발효된 이후 포드는 IRA에서 인정하는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 미국 내에서 부지를 탐색하였다. 또한 적대적인 국가의 기업과 협력을 제한하는‘해외 우려 기업’(Foreign Entity of Concern) 문제도 난제이다. 이 문제를 우회하기 위해 포드는 중국의 CATL과 직접 합작하지 않고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를 통해 CATL로부터는 기술이전만 받기로 합의하였다. 이렇게 하면 IRA가 규정한 배터리 조립과 광물 조달 기준을 충족된다는 것이다. 


(하략)


https://www.ajunews.com//www.ajunews.com/view/20230226083516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