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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지구벌 여행자 - 류시화 2005-1학기 제1강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류시화 Shiva Ryu


충북 옥천 출생으로,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었다. 1980~1982년까지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으나 1983~1990년에는 창작 활동을 중단하고 구도의 길을 떠났다. 이 무렵부터 명상서적 번역 작업을 시작해 명상과 인간의식 진화에 대한 주요 서적 80여 권을 번역했다.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오쇼 라즈니쉬, 라마나 마하리시, 스리 오로빈드, 푼자 바바 명상센터 등을 방문하고, <성자가 된 청소부>의 저자 바바 하리 다스, U. G. 크리슈나무르티와 만났다. 대표적인 영적 지도자로 알려진 달라이 라마와 틱낫한의 가르침을 소개했다. 1988년부터 열다섯 차례에 걸쳐 해마다 인도, 네팔, 티벳 등지를 여행했으며, 가타 명상센터, 제주도 서귀포 등에서 지냈다. 지금은 서울 대학로에 작업실이 있다.


홈페이지 ‘하늘호수’ www.shivaryu.co.kr



1991년 첫 번째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1996년 두 번째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1998년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1991년 산문집 <삶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1997년 첫 번째 인도 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2002년 두 번째 인도 여행기 <지구별 여행자>

2004년 인디언 연설문집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1999년 하이쿠 시모음집 <한 줄도 너무 길다>

1998년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스님과 공저)

2001년 <봄 여름 가을 겨울>(법정스님과 공저)



번역서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달라이 라마, 김영사)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틱낫한, 김영사)

<틱낫한의 평화로움>(틱낫한, 열림원)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1,2,3>(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이레출판사)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1,2>(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푸른숲)

<대지를 지키는 사람들>(반조 클라크, 오래된미래)

<인디언의 영혼>(오히예사, 오래된미래)

<삶의 길 흰구름의 길>(오쇼 라즈니쉬, 청아출판사)

<장자, 도를 말하다>(오쇼 라즈니쉬, 청아출판사)

<티벳 사자의 서>(파드마삼바바, 정신세계사)

<무탄트 메시지>(말로 모건, 정신세계사)

<조화로운 삶>(헬렌과 스코트 니어링, 보리출판사)

<예언자>(칼릴 지브란, 열림원)

<갈매기의 꿈>(리처드 바크, 현문미디어)

<성자가 된 청소부>(바바 하리 다스, 정신세계사)

<구르는천둥>(더글라스 보이드, 김영사)

<용서>(달라이 라마 ․ 빅터 챈, 오래된미래)



강연 제목 :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 나의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오늘은 뭘 배웠지’


북인도 바라나시의 한 여인숙에서 묵고 있을 때였다. 낮에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돌아오면 늙은 여인숙 주인이 내게 묻곤 했다.

"오늘은 뭘 배웠소?"

그는 여행을 하러 온 내게 '오늘은 뭘 구경했소?'라고 묻지 않고 항상 그렇게 물었다. 그 질문이 이상하기도 했지만, 못 들은 척할 수도 없어서 나는 아무거나 둘러대곤 했다.

"오늘은 인도가 무척 지저분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그는 내 대답에 무척 신기해하며, 심부름하는 아이까지 불러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 손님이 오늘, 인도가 무척 지저분하다는 걸 배웠다는구나."

그러면 아이도 덩달아 "그래요? 그런 걸 배웠대요?" 하면서 맞장구를 치는 것이었다.


다음날 주인은 또 물었다.

"오늘은 뭘 배웠소?"

나는 또 아무거나 둘러댔다.

"오늘은 인도에 거지가 무척 많다는 걸 배웠습니다."

그는 "그래요? 그럴 걸 배웠어요?" 하면서 또 심부름하는 아이를 불러 자랑하듯이

설명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가 아이와 짜고서 나를 놀리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복수를 하기로 작정하고 다음날 똑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이렇게 대답했다.

"오늘은 인도에 쓸데없는 걸 묻는 사람이 참 많다는 걸 배웠습니다."

그러자 여인숙 주인은 정색을 하며 물었다.

"누가 어떤 쓸데없는 걸 묻던가요?"

나는 그가 내 말뜻을 못 알아들은 건지, 아니면 알아듣고서도 모르는 척하는 건지 몰라서 이렇게 말했다.

"그냥 그런 희한한 사람이 있습디다. 안녕히 주무시오."


그런데 그 다음날도 어김없이 여인숙 주인은 똑같은 걸 묻는 것이었다. 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 대꾸도 하지 않고 내 방으로 올라갔다. 그러자 주인은 심부름하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저 손님이 침묵하는 법을 배웠다는구나."

정말 미칠 노릇이었다. 괴상한 여인숙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당장 다른 곳으로 옮길까도 생각했지만, 곧 떠나야 했기 때문에 무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일주일을 바라나시에 있는 동안, 나는 매일 저녁 그 이상한 여인숙 주인에게서 그 질문을 들어야만 했다.

"그래, 오늘은 뭘 배웠소?"

그러다 보니 차츰 나도 세뇌가 되었다. 그래서 일주일쯤 지났을 때는 여인숙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도 모르게 스스로 자신에게 묻게 되었다.

"오늘은 내가 뭘 배웠지?"


그것은 바라나시를 떠나 인도의 다른 도시들로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어딜 가든지 저녁에 숙소로 돌아올 때면 그것을 내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알고 보니 그 여인숙 주인은 좋은 스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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