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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중국과 같이 달려온 정종욱 교수 2004-2학기 8강 Who is Hu? 중국의 부상과 새세대 지도자들

<정종욱>

정종욱 교수는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사 기자를 하다가 미국에 유학, 하와이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를 받고 예일대학교에서 중국정치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 취득 후 예일대학교와 아메리칸 대학교에서 잠시 가르치다가 1977년에 귀국,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교수로 1993년 봄까지 재직하다가 정부에 들어가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수석 비서관으로 2년 간 일했고 그 후 중국대사로 2년 반 동안 근무한 다음 1998년에 귀국, 본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되었다. 조지 워싱턴 대학교와 클레몬트 메키나 대학에서 교환 교수로 있었으며 한국 사회주의연구협의회 회장과 대통령 21세기 위원회 위원 겸 간사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신중국론’,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신국제질서와 한국의 선택“, ”Major Powers and Peace in Korea', 'Maoism and Development' 등이 있다. 본교에서는 중국정치와 한국외교정책 및 북한정치 등을 가르치고 있다.

 

Who is Hu? 미국 대통령 부시가 2년 전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자신의 안보보좌관 라이스에게 물어 본 말이라고 한다. 물론 여기서 부시가 물어본 Hu는 중국의 Hu Jintao (호금도)를 가르킨다. 사실 부시가 후진타오가 누군지 몰랐다고 해도 그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후진타오는 외부에 그리 잘 알려지지는 않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 시사 주간지 타임이 그를 올해의 인물(The Man of the Year)로 선정한다 해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그는 온 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정말 후진타오는 누구인가?

   후진타오의 공식 직함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다. 중화인민공화국 국가 주석이라는 직함도 가지고 있지만 당 우위 국가인 중국에서는 총서기가 더 중요한 실세자리이다. 그가 이 자리에 오른 것은 2002년 가을에 열렸던 중국 공산당 제16차 전당 대회에서였다. 이 대회에서 그는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을 이끌 최고 지도자로 선출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예견처럼 과연 중국이 21세기 초반에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을 위협하는 위치에 설 것인지가 바로 그의 어깨에 달려있다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은 아니다. 세계가 그를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후진타오는 저우언라이나 덩사오핑이나 장쩌민처럼 외국 유학을 하지도 않았고 마오쩌둥이나 주더처럼 공산주의 혁명을 성공시킨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도 아니다. 몰락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중국 최고의 명문대학 칭화에서 수리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중에는 성실하고 당성이 강하긴 했어도 성적이 가장 우수한 모범생도 아니었다. 졸업 후에도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1992년 최고 통치기구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되어 베이징으로 돌아 올 때까지 그는 주로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이 있는 산간 벽지만을 찾아 다녔다. 권력 중심부 주위를 맴도는 출세지향형과는 대조적인 길을 걸었던 것이다. 부인도 여학생이 드문 수리공정학과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편이었지만 역시 평범한 서민 출신의 동기동창생이다. 한마디로 후는 약간의 운이 따라준다는 단서가 붙긴 해도 열심히 하면 누구나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보통사람들의 꿈을 실현시킨 중국 젊은이들의 우상인 셈이다.

   후의 등장으로 중국은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우선 그의 당 총서기 선출은 새로운 세대가 중국의 최고 지도층에 등장했다는 사실을 뜻한다. 운 좋고 성실한 한 개인의 성공 미담이 아니라 새로운 변혁의 흐름이 젊고 유능한 기술관료집단을 중국 최고 권력층에 등장시켰음을 의미한다. 인치의 시대가 아닌 법치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마오쩌둥이나 덩사오핑은 물론이지만 전임자 장쩌민과 비교해도 지도층 내부에서의 후진타오의 입지는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그는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독재자가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를 조정하고 흩어진 힘을 결집시켜야 하는 집단지도체 내의 화합형의 지도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중국이 꿈꾸는 부국강병의 꿈은 사오깡(소강)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 붙여져 있다. “작은 여유”를 즐기는 사회라는 뜻이지만 내용은 세계 강대국을 지향하고 있다. 이 꿈이 실현될 시기는 빠르면 2010년이고 늦게는 2020년이다. 2010은 중국에서 근대화가 시작된지 100년이 되는 해이고 2020년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러나 그 시기가 언제가 되었던 간에 이 꿈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중국이 먼저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 중국은 새로운 지도자를 요구하고 있다. 국가와 사회의 관계도 달라졌다. 경제성장과 함께 13억 인민의 정치의식 역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후진타오가 과연 그런 지도자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그가 올해의 인물 뿐 아니라 금세기의 인물이 될지에 대한 열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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