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 / 이솔 / 영어영문학과
- 이솔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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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수원 매화초등학교로 교육봉사를 다녀온 영어영문학과 이솔입니다. 저는 2023년 2월 8일부터 2월 27일까지 교육봉사를 진행했습니다. 봉사 활동 시간은 주말 제외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였습니다. 저는 방학 때 학교에서 운영하는 돌봄 교실의 보조 선생님으로 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반에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에는 종이접기, 창의미술, 보드게임, 독서논술, 국악놀이, 생활체육 등 다른 강사분들이 와서 수업을 진행하였고 저는 이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수업에 잘 집중하지 못하거나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을 도와주고 위 수업 이외에 자율로 진행되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를 주로 진행했습니다. 2시부터 3시까지는 도서관에서 아직 하교하지 않은 학생을 돌보고 책을 정리하는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급식을 준비하고 배식하기, 하교 돕기, 아이들이 푼 수학 문제집 채점하기 등의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초등학교로 교육봉사를 나가게 되면서 그렇게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해보는 경험은 처음이라 어떻게 아이들을 대해야 할 지 걱정이 많았었는데 그래도 아이들이 먼저 많이 다가와주었고, 같이 줄넘기, 피구, 축구 등의 체육활동이나 구슬치기, 꾸미기 놀이, 레고 등의 놀이 활동에 직접 참여하면서 덕분에 저도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던 적도 많았고 즐겁고 행복하게 봉사활동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다양한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잘못 대처했던 적도 있었고, 나름 잘 대처했다고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교육봉사 일지를 쓰며 하루를 돌아보고 ‘다음에는 이렇게 대처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매일을 마무리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맡았던 반에는 지적장애를 가진 학생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그 학생은 다른 보조 선생님과 함께 다니지만, 가끔 그 선생님께서 안 나오실 때는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영상이나 자료를 찾아보거나 담당 선생님께 조언을 구해보면서 배워갔습니다. 역시 직접 현장을 겪어보는 것과 이론을 배우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만큼 현장에서의 일이 훨씬 더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메뉴얼을 머리 속에 가지고 있는 것이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었고, 새삼 순발력과 같은 능력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의 말 하나, 행동 하나에 학생들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2일 동안의 짧은 교육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어 헤어지기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정말 힘들다는 생각도 많이 했으나 아이들이 저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저를 그림으로 그려서 선물도 해주고 다같이 모여 앉아 밥도 먹고, 하루하루 마음을 열어주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니 '너무 힘들어서 그만 두었다가도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라고 말하던 담당 선생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 아이가 왜 저런 행동을 할까’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 아이와 둘이서 깊은 이야기를 해보면 그 아이가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 적도 많았습니다. 저도 교사가 된다면 그저 표면적인 선생님이 아니라 정말 정서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싶고 정서적으로도 학생들을 포용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행복한 60시간의 교육봉사가 정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