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뉴스

“취준생인데 졸업이 무슨 의미…” 대학 졸업식 불황·취업난 직격탄

  • 송승희
  • 2024-02-19
  • 180

졸업생들 ‘학위증’안 찾아가



“휴학 2년, 졸업유예 1년. 사실상 총 3년을 취직 준비에 매달렸지만 아직도 ‘취업 중’입니다. 취업 못 하고 졸업하는 졸업식이 의미가 있나 싶어요….”


16일 오전 서울 한국외대 학위수여식에서 만난 졸업생 김모(29) 씨는 “이 나이 먹도록 부모님께 손 벌렸는데 여전히 취업하지 못해 죄송할 뿐”이라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전날 서울 A 대학 졸업식에서 만난 한모(26) 씨도 “취업이 되지 않아 졸업식에 오지 않은 친구들이 많다”며 “취업 여부가 곧 졸업식 참석 여부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A 대학 한 단과대의 경우 졸업장을 받아가지 않은 학생이 60%에 달했다고 한다.


장기 불황과 취업난 속에 졸업 시즌을 맞은 대학생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취업률은 58.1%로, 10명 중 4명은 취업을 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만 졸업식에 참석하면서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2024년 1월)’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2774만3000명)는 전년보다 38만 명 늘었지만 청년 층(15∼29세)은 8만5000명 감소하며, 1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취업을 못 한 졸업자들은 학교에서 학위복을 입고 졸업 사진을 찍는 것조차 꺼린다고 한다. 한국외대 졸업생 양모(29) 씨는 “취업 못 한 14·15학번들끼리 따로 학사복을 빌려 사설 업체에서 단체사진을 찍기로 했다”며 “취업을 하면 취업자들끼리 ‘진짜 졸업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취업을 못 해 ‘수료’ 상태에서 졸업을 미루다 재학 연한 제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몰린 졸업’을 하게 됐다는 이들도 있다. 연세대 사회과학대 졸업생 양모(26) 씨는 “오랜 꿈인 변호사를 위해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취업이 어려운 문과생들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높아졌다”며 “재학 연한 제한으로 더 이상 졸업을 미룰 수 없어 졸업자 신분으로 놓이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휴학 2년, 졸업유예 1년. 사실상 총 3년을 취직 준비에 매달렸지만 아직도 ‘취업 중’입니다. 취업 못 하고 졸업하는 졸업식이 의미가 있나 싶어요….”

16일 오전 서울 한국외대 학위수여식에서 만난 졸업생 김모(29) 씨는 “이 나이 먹도록 부모님께 손 벌렸는데 여전히 취업하지 못해 죄송할 뿐”이라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전날 서울 A 대학 졸업식에서 만난 한모(26) 씨도 “취업이 되지 않아 졸업식에 오지 않은 친구들이 많다”며 “취업 여부가 곧 졸업식 참석 여부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A 대학 한 단과대의 경우 졸업장을 받아가지 않은 학생이 60%에 달했다고 한다.

장기 불황과 취업난 속에 졸업 시즌을 맞은 대학생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취업률은 58.1%로, 10명 중 4명은 취업을 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만 졸업식에 참석하면서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2024년 1월)’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2774만3000명)는 전년보다 38만 명 늘었지만 청년 층(15∼29세)은 8만5000명 감소하며, 1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취업을 못 한 졸업자들은 학교에서 학위복을 입고 졸업 사진을 찍는 것조차 꺼린다고 한다. 한국외대 졸업생 양모(29) 씨는 “취업 못 한 14·15학번들끼리 따로 학사복을 빌려 사설 업체에서 단체사진을 찍기로 했다”며 “취업을 하면 취업자들끼리 ‘진짜 졸업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취업을 못 해 ‘수료’ 상태에서 졸업을 미루다 재학 연한 제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몰린 졸업’을 하게 됐다는 이들도 있다. 연세대 사회과학대 졸업생 양모(26) 씨는 “오랜 꿈인 변호사를 위해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취업이 어려운 문과생들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높아졌다”며 “재학 연한 제한으로 더 이상 졸업을 미룰 수 없어 졸업자 신분으로 놓이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