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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31만명 늘었지만… 청년은 2년 만에 최대폭 감소

  • 박도성
  •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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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취업자 수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31만여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생산과 수출이 감소하면서 제조업 취업자가 2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경기둔화 여파가 본격적으로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40만명 이상 증가했지만 20대 이하 취업자 수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하는 등 청년층의 취업 한파가 심화했다. 정부는 지난해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경기둔화, 생산연령감소 효과로 취업자 증가 폭 둔화요인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정보 게시판에 구인구직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1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1만2000명 늘었다. 이는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2년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5월 93만5000명을 기록한 뒤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둔화했다.

산업별로는 생산·수출 감소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만7000명 줄었다. 지난 1월 제조업 취업자가 3만5000명 줄면서 1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는데, 지난달에도 제조업 부진이 지속한 셈이다. 제조업 고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건 수출 여건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달 초순(1~10일)에도 일평균 수출액이 27.4% 줄어드는 등 수출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반도체 중심의 투자 감소가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일부 품목은 반등한 부분이 있어 감소 폭은 완화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도·소매업은 7만6000명 줄어 45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대면활동 정상화의 영향으로 배달라이더 등이 포함된 운수·창고업(-4만4000명)도 4개월 연속 줄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9만2000명), 숙박·음식점업(17만6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숙박·음식점업은 1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41만3000명 늘었지만 6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10만1000명 감소했다. 50대(7만7000명)와 30대(2만4000명)가 늘었으나, 20대 이하 청년층(-12만5000명)과 40대(-7만7000명)는 감소했다. 청년층의 취업자 감소 폭은 2021년 2월(-14만2000명) 이후 가장 컸다. 청년층 고용률도 45.5%를 기록,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해 2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청년층의 부진은 지난해 큰 폭(26만3000명)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 인구감소(-12만5000명) 및 경기둔화가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0대 역시 인구감소(-10만4000명)와 도·소매업 부진으로 취업자 감소세가 8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47만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12만8000명)와 일용근로자(-8000명)는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달 대면서비스업 증가세가 지속되고 상용직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지만 청년층 취업자 감소 등은 부정적인 신호라면서 향후 고용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향후 고용은 지난해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및 경기둔화, 생산연령 인구감소 등 취업자 증가 폭 둔화요인이 있다”면서 “다만 대면서비스 정상화, 외국인 근로자 유입 등으로 당초 전망보다 둔화 폭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출처 :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