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해외현장연구 개인에세이 우수작_김수범
√ 들어가며.
이 수업을 듣기 전에 이 글을 접하는 후배들에게 수업의 유익함이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집필하기 시작하려고 합니다. 에세이라고는 하지만, 다이어리와 같이 순서를 일정대로 나열하는 것에 불과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해외현장연구라는 수업을 듣기 전, 글을 읽으며 수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수업에 대한 막연한 고민과 염려를 덜어냄으로써 수업선택에 유용하게 사용되었으면 합니다.
-1일차,고대하던 그 여정의시작
【인천국제공항→간사이국제공항→호텔(츠루가오카)→도톤보리→호텔】
과연, 한 학기동안 조별로 자신들이 정한 테마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지. 또 현지에 파견되어 얼마나 보고서 내용의 수준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걱정 반 기대 반이었던 우리는 드디어 일본행 비행기의 몸을 맡기게 되었다. 해외현장연구의 담당교수님이시자, 일본파견 시 지도교수님인 박성빈 교수님의 인솔에 따라 우리는 모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일본 현지로 파견되는 팀은 모두 세 팀이었고, 각기 다른 연구 테마를 갖고 있었다. 교수님께서는 계획한 바를 이루는 것도 좋고 여행도 좋지만,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거듭 강조하시며,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셨다.
오후 2시가 넘어서 간사이국제공항을 나섰고, 오후 3시 경에 우리 조가 5박을 묵게 될 호텔에 도착하게 되었다. 우리는 배정받은 방에서 간단히 각자의 짐을 정리한 후, 오사카하면 떠올리게 되는 도톤보리라는 곳으로 출발하였다. 특히나 빼놓을 수 없는 글리코(glico) 아저씨와 함께 찍는 사진이다. 두 손을 하늘을 향해 뻗고, 왼쪽 다리를 들고 있는 특유의 자세를 따라하며 관광객이라면 모두 사진을 찍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저도 한번 찍어 보겠습니다.”를 외쳐보면 찰칵. 다리 밑으로는 길게 강이 흐르고 있고, 비싸지 않은 비용으로 배를 타고 둘러볼 수도 있었다. 그리고 오사카의 명물이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타코야끼, 오코노미야끼! 그 중,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타코야끼를 먹으러 Let it go! 우리 한국의 명동을 연상케 하는 인파와 외국인들이 있는 탓에 맛있는 타코야끼를 먹기 위해서는 긴 줄을 서서 기다린 인내를 통해 드디어 먹을 수 있었다. 긴 줄을 내가 다 참고 기다렸고, 여러 사람이 손에 들고 나가고, 또 먹는 모습을 보면서 기다렸던지라 너무 배고프고 빨리 먹어보고 싶어서 한입에 딱 넣었는데, “앗 뜨거!!”를 연발하며 입에 넣은 후라서 뱉을 수도 없고 입천장을 데이고 눈물을 흘리며 먹은 그 맛은...역시나 였다. 그래도 맛있어서 운건 아니였다. 뜨거워서! 너무 뜨거우서 눈물이 자연스레 흘렸다. 그리고 오사카의 명물인 타코야끼를 시작으로 군것질이 아닌 제대로 된 저녁을 먹고자 둘러보던 중, 발견한 것은 ‘이치란’이라는 일본라멘 가게였다. 후쿠오카 하카타에서 시작으로 여러 체인점들을 갖고 있는 라멘가게인데, 후쿠오카 근처로 교환학생을 갔을 때, 먹었던 맛을 우리 조원들에게도 소개시켜주고 싶어서 라멘을 먹게 되었다. 건물 안부터 줄을 서서 밖에 까지 줄을 섰으며,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일본인들도 다수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입구에서 자동판매기에서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고르고 안내를 받고 테이블에 앉아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국물의 진하기, 들어가는 마늘의 양, 매운 정도 등을 체크하는 체크용지가 있었고, 관광명소답게 한국어로 된 체크용지도 있었다. 특이한 점은 테이블이 바형식으로 되어있었고, 양옆으로 칸막이가 되어서 혼자 먹게끔 되어있었다. 물론 바형식이지만 앞쪽으로도 커튼(발)이 쳐져있어서 종업원과의 대화는 가능하나 서로 얼굴을 볼 수는 없었던 것이 특이했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서 내가 원하는 내 취향에 맞춘 라멘이 등장하였다. 보자마자 사진을 찍고 빠르게 흡입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그렇게 본토의 맛을 느끼고 싶어서 돌아다니고 찾아다녔던 그 맛이었다. 면이 부족 하면 그 앉은 자리에서 점원을 불러서 비용을 지불하고 추가할 수 있었다. 맛있게 먹고 1분1초가 아까운 이 시간을 더욱 값지게 활용하기 위해서 다음 장소로 출발하였다. 다음 장소는 있을 건 있고 없을 건 없다는 화개장터가 아닌 ‘돈키호테’라는 곳이었다. 오사카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광지인 만큼 규모가 크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면세까지 받을 수 있는 상점이다. 팔고 있는 것은 식품, 의류, 잡화, 화장품, 약품, 가전제품 등 거의 모든 제품들을 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호텔에 비치되어 있지 않은 홈클렌징 등 필요한 물건과 조금의 과자를 사고 다음 일정을 기약하며 가게에서 나왔다.
그리고 시간이 시간인 만큼, 일단 숙소 쪽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호텔 근처에 있는 역에서 내린 후, 귀가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이자카야(선술집)로 자연스레 발을 옮기게 되었고, 일본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간단하게 한잔 걸치고 들어가기로 했다. 고급스러운 선술집이었지만, 야키토리(닭꼬치)종류는 너무 저렴해서 조금 다양하게 주문을 하고 술도 니혼슈(일본주)를 마시게 되었다. 조용한 마을 어귀에 있는 선술집에서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숙소에 돌아가기 전 한잔이란, 참 행복했다.
이 가게에 일하는 점장의 도움으로 더 맛있고 즐겁게 먹을 수 있었고, 마을 주변의 정보도 알 수 있었다. 다음 날, 우리가 온 주된 목적인 가업승계 기업을 방문이 오전에 예정되어있었기 때문에 기분만 내고 호텔로 돌아왔다. 샤워를 마치고 뒷정리를 한 후에 침대에 누웠고, 정말 피곤했는지 하나, 둘, 셋 세기도 전에 잠이 들었던 것 같다.
-2일차, 해외현장연구 가업승계조, 기업인터뷰를 가다.
해외현장연구의 메리트인 그야말로 해외현장연구를 하게 되었던 날이다. 현지파견을 통해서 책상 앞, 컴퓨터 앞에 앉아서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닌 살아있는 정보와 살아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연구하고자 하는 테마에 맞추어 질문을 하고 그 데이터를 얻어내고 연구에 플러스되는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젠-로쿠’라는 100년 이상 된 아이스크림 집이었는데, 1대 경영자가 처음 전병(화과자)가게로 문을 열고 2대 경영자, 현재 3대 경영자까지 이어지며, 아이스크림과 홍차,커피를 주력으로 하는 가게로 이어져왔다고 했다. 친족 승계를 통해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현재 3대 사장인 아들이 가게를 경영하고 있었고, 경영마인드, 상인으로서의 철학 등 이야기를 나눴고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다음으로는 오사카성에 방문했다. 오랜 역사 만큼이나 웅장하고 장엄했다. 날씨가 더워서 괴로웠지만, 눈이 시원한 느낌이랄까.
적들이 잘 침입할 수 없도록 주위에 일부러 땅을 파서 물이 흐르게 했고, 삼면이 강물이고 입구는 단 한곳이었다. 적들이 침입하기 극도로 불리하도록 설계한 것이었다. 전쟁에 대해, 전략에 대해 무지한 내가 봐도 들어가기 조차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음으로는 신사이바시로 이동하여, 젊은이들의 거리로써 쇼핑몰이 즐비한 거리인 아메리카 무라를 탐방하러 갔다. 젊은이들이 쇼핑하는 곳이라 흥겨운 음악들이 흘러나왔으며, 거리 이름에 걸맞게 흑인들이 하는 가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귀가했지만, 숙소에 가기 전 편의점에 들러서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랬다. 그리고 디저트로 롤케익과 우유도!
-3일차, 두 번째 기업인터뷰 타코야끼 틀 제조공장 방문.
여기도 친족승계로서만 100년 이상 가업을 유지해 온 공장으로서 우리가 연구하는 가업승계라는 테마에 걸맞는 중소기업이다. 시간에 맞춰 가자 방문자들이 올 때마다 전문적으로 소개하고 안내해주는 담장자가 나와서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기업 전 건물 구석구석을 설명해주고, 눈으로 직접보여 주었으며, 짧은 시간 동안 그 기업의 역사를 우리가 알기 쉽게 모두 설명해 주었다. 제조, 생산하고 있는 공장에도 직접 들어가서 눈으로 볼 수 있었으며 자신들이 강조하는 안전에 대한 철학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또, 이런 방문이 흔한지 문화관, 박물관, 역사관 등 다양한 볼거리 등이 많았고 포토존과 같은 곳도 있었다.
그리고 텐노지라는 곳에 동물원에 방문하였다. 한국과는 다른 점은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쉽게 동물들을 눈으로 보고 교감할 수 있게 해놓았다는 점이었다. 한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아니라, 조금 더 가면 옆에서 계단을 오르면 위에서 아래로, 동물이 한 곳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을 고려했고, 나무, 바위등에 가릴 것을 염두하여 만든 구조인것 같았다. 그래서 그 기능을 십분 이용하여 사진을 한 장.
-4일차, 아주대와 최근 협정체결한 오사카대학방문하다.
어찌보면, 가장 기다려왔던 날일지도 모른다. 현지 대학교 학부생들과의 교류와 대학탐방을 제일 기대했고, 국제 교류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사카 대학은 일본 국립대학으로써 세계랭킹에도 꼽힐 만큼 우수한 대학이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들어가서 분위기와 정서를 느끼고 싶은 마음도 컸다. 국제학부에 계신 교수님의 안내와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여러 유익한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후에 오사카대학 학부생들이 들어와서 같이 식사를 나누며 이런 저런 자유로운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이 직접 캠퍼스 안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같이 안내해 주었고, 그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정이 많이 들어버렸던 것 같다.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많았으며, 특히 내 고향인 제주도를 알고 있고 가고 싶다는 말에 꼭 안내를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렇게 하나하나 인연이 되고 친구들이 늘어간다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리고 저녁에는 박성빈 교수님이 직접 자리를 마련하신 우리 학생들과의 식사시간이 마련되어있었다. 다 같이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고, 특히 교수님의 앞좌석에 앉을 수 있게 되어 정말 값진 말씀도 많이 듣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닭꼬치가 중심이 되는 선술집이었는데,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그 맛은 바로 가마솥밥!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었던 것 같다. 목요일을 끝으로 우리의 안전을 항상 걱정하고 챙겨주신 박성빈 교수님께서 귀국하셨고, 우리는 남을 일정을 혼자 보내게 되었다.
5일차, 오사카에 왔다가 오사카만 볼 수 없지. 교토로!
우리는 5일차인 오늘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히는 교토를 가기로 했다. 일단 숙소에서 나와서 간단한 식사를 한 후, 케이한선의 전철 패스를 끊고 교토로 향했다.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으며, 환승없이 한 번에 갈 수 있고 패스권이라서 그 구간에서는 무제한 사용가능 한 표이기에 만족스러웠다.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후시미이나리신사였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색감이 참 이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사진을 찍게 되었다. 카메라에 아무 효과를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이쁘게 나온 것을 보고 만족스럽다고 해야하나,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키요미즈테라. 교수님께서도 추천해주셨던 교토의 관광명소이자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역시 테라, 절답게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으며, 자연 경관과 어우러져 있는 것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았다.
모처럼 왔으니까, 오랜만에 쿠지비키도 뽑았다. 쿠지비키는 일종의 자기 운세를 뽑는 것인데 200엔을 내고 통안에서 막대를 뽑아 그 위에 적힌 번호를 앉아 있는 사람한테 말하면 해당하는 쿠지(운세가 적힌 종이)를 준다. 나는 아쉽게도 반길(半吉)이 나왔다. 하지만, 나쁜 것은 아니고 내가 하기에 따라 달려 있다는 식의 내용이 많았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일본인이 생각하기는 대길(大吉)보다는 소길(小吉)이 좋다는 얘기도 있다. 잘 관리도 못 할뿐더러 그리 좋은 운세는 아니니까 나도 묶는 곳에 묶고 왔다.
그리고 간 곳은 야사카신사이다. 특이하게 큰 길거리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입구에는 게살꼬치를 파는 상인이 있었다. 출출하지는 않았지만, 모처럼 온 것이기 때문에 체험해보고 싶어서 하나를 사서 조원들과 나눠 먹었다.
게살을 먹는다기 보다는 게맛살에 느낌에 가까웠고, 실제로 알고보니 하얀살 생선과도 섞여 있는 어묵형식의 게맛살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한 입씩 나눠먹어서 그런 탓인지 맛은 굿, 맛있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야사카 신사를 구경할 시간이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문 형식으로 생긴 것이 있었는데, 옆에 있는 글귀를 외운 뒤, 들어가서 왼쪽으로 한번 돌고 다시 문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다시 앞으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3번 들어가서 왼쪽, 오른쪽, 왼쪽으로 끝내는 의식이 있었는데, 이 역시 나쁜 운을 없애주고 좋은 기를 받는 의식이라고 한다. 기념으로 그 앞에서 인증사진 찰칵. 일본 아주머니들의 도움을 받아서 기분 좋게 여러 번 찍고 잘나온 사진을 한 장 건질 수 있었다. 웃으면서 ‘김치~’하며 찍어주는 데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바로 그 사진!
이번 학기를 시작으로 같이 고생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조원이자 동생들이다. 군 전역 후, 복학한 화평이를 빼고는 모두 고학년이다. 다들 건강하고 원하는 곳에 취업도 하는 등 앞길이 창창하길 빌어보았다. 화이팅!
그리고 우리는 더운 날씨, 뜨거운 햇볕 속에 마지막 목적지인 기온마치로 향했다. 기온마치는 거리이름을 뜻하는데, 전통차와 전통음식을 비롯한 여러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교토 특유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곳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모든 가게와 건물들이 볼거리여서 수수하지만 아름답다는 것을 오랜만에 느껴본 기회였던 것같다. 그냥 교토에서는 평범한 집이지만 어디를 어느 각도로 사진을 찍어도 그 고풍스럽고 옛스러운 분위기가 고스란히 사진에 베어나왔던 것 같다.
이 곳 기온마치를 끝으로 교토여행을 끝마쳤다. 그리고 다시 오사카에 있는 숙소로 향했다. 귀국 전 마지막 날 이기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맛있는 식사를 하는 대신에 간단한 사시미에 반주를 들기로 했다. 일본 현지인들이 쓰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싸고 맛있는 집 발견! 역시 일본인들이 평점을 주는 곳이라 그런지 외국인들은 우리 밖에 없었고, 다른 일본인들은 자주 찾는 단골인 것처럼 보였다. 회전초밥을 제외하고 회만 먹는 것은 이 곳 오사카에 와서 처음이다. 마지막 날이라 아쉬워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고, 왠지 맛을 느끼며 서글퍼 졌다. 다음 날 귀국이라서 그런가보다.
긴 일정동안 함께 고생했던 팀원들과 건배!
기분 좋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오늘도 안전하게 사고한번 없이 잘 따라와줘서 고마웠고, 피곤하지만 서로 웃어주고 챙겨주고 보기 좋았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보고서 내용을 업데이트 한 후, 잠자리에 들었다.
-6일차, 굿바이 오사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5박6일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아침부터 숙소를 나서 간사이 공항으로 나섰다. 5박6일 끝날 것 같지도 않은 긴 기간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흐르고 보니 시간이 너무 빨라 야속하기만 했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서 다시 내가 할 일을 해야하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해본다. 5박6일 동안 우리집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처럼 이제는 친근해진 츠루가오카역도 언제 다시 올지는 모르겠지만, 안녕!
다시 간사이공항에 도착했다. 이제는 정말 안녕이구나, 새각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수속을 밟고 게이트로 들어갔다. 정말 다음에는 일본 현지 취업으로 오게 될지, 다시 여행으로 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훗날 돌아왔을 때, 이번 여행을 추억할 수 있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굿바이 오사카, 굿바이 재팬!
√ 이글을 마치며.
먼저,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제가 복수전공하고 있는 국제학부에서 국제학부 학생들만을 위해 열리는 특별한 수업이기 때문에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강의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 수업을 들으며 생각은 바뀌게 되었고, 이 기회가 학부생인 나에게는 조금은 버겁고 부담스럽지만, 경험을 하고 어려운 점을 극복해 나갈 때마다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본어로 작성된 논문, 문헌, 1차 자료 등을 조사하고 번역하며 내 것으로 만들고자 했던 것도 제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고 확신합니다. 제가 스스로 만든 PPT파일을 같은 수강생들한테 보여주며 제가 하고자 하는 연구주제, 연구방향 등 제가 하고 싶은 저의 소신을 수업시간에 누군가에게 들려주었던 것도 4학년1학기를 마치고 뒤돌아보면 해외현장연구라는 수업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부분도 그렇습니다. 항상 제가 하고 싶은 말만 늘어놓으면 좋은 글인 줄 알았던 제가 이제는 상대방의 흥미를 어떻게 하면 끌어서 내글을 재미있게 즐겁게 읽어줄까, 관심을 가져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고 저한테 즐거운 주제가 모두한테 즐거울 수 없다는 점을 깨닫고 상대방이 읽었을 때, 상대방이 접했을 때 즐거운 테마, 즐거운 글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배웠습니다. 이처럼 모두 글로 풀어 쓸 수는 없지만, 이 해외현장연구라는 수업하나로 많은 점을 배우고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런 수업, 기회를 마련해 준 국제학부에 감사드리며, 특히 신경써주신 국제학부 학부장님이신 박성빈 교수님에게 감사에 말씀 전합니다.
또 현지에서 사용하게 될 경비를 이례적으로 아주 예외적으로 저희를 위해서 경영학과와 직접 컨택하고 나서서 조율해주셔서 결국 성사시켜주신 이혜란 선생님께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가정형편상 경제적으로 경비 처리가 먼저 되지 않으면 갈 수 없었던 상황에서 끝까지 성사시켜주셔서 놓쳤던 기회를 다시 잡게 해주셨습니다.
이처럼 저희를 해외현장연구라는 수업을 통해 기회를 주기위해 이렇게 여러 부분에서 힘써주신 분들에게 모두 감사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노력과 정성을 저와 저희에게 보여주신 것을 잊지 않을 것이며, 훗날 기회가 된다면 후배들에게 이런 기회가 많도록 저도 경제적으로 힘이 되고 싶은 바람입니다. 정말 좋은 기회였고 감사합니다. 잊지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