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일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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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경인통일교육센터 통일안보체험] 파주서 바라본 북한, DMZ 현장에서 미래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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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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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인통일교육센터 강지원, 함성령 기자입니다. 지난 5월 11일, 경인통일교육센터는 군포 시민 30여 명과 함께 제4차 통일안보현장체험의 일환으로 남북 접경지역인 파주 DMZ 탐방을 떠났습니다. 우리는 DMZ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자연 생명의 서식지, 아니면 북한 땅과 가까운 위험한 지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습니다. 관광명소와 분단 현실이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 바로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입니다. 기자단이 직접 찾아가 본 파주 인근 DMZ와 접경 지역 모습을 소개합니다.△ 파주시 민북지역 일대 (ⓒ김민서 기자) DMZ란?

△ DMZ 지역 (ⓒ경기도 DMZ 홈페이지)DMZ(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는 군사적 활동이 금지된 지역을 의미합니다. 한반도의 DMZ는 한국전쟁이 1950년 6월 25일 발발하고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으로 휴전되면서 생겨났습니다. 군사분계선인 MDL(Military Demarcation Line)을 기준으로 남북 각각 2km 내부 지역에서 군사 활동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DMZ는 비무장지대, 민통선(민간인통제선) 지역, 접경지역을 포함한 광범위한 구역을 포괄합니다. 접경지역은 군사분계선에서 남방한계선까지의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부터 민통선까지의 통제보호구역, 그리고 민통선 남방 지역인 제한 보호구역으로 나뉩니다.


민통선은 군사분계선에서 약 10km 떨어진 경계선으로, 그 사이 공간은 민간인 통제구역 또는 민북지역이라고 불립니다. 민북지역은 군사분계선 남방 15km 이내의 지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됩니다.


접경지역은 휴전선을 접하고 있는 군사적 접적지역 및 그 인근 지역을 의미합니다.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강화군·옹진군), 경기도(고양시·김포시·동두천시·양주시·파주시·포천시 ·연천군), 강원도(춘천시·고성군·양구군·인제군·철원군·화천군)의 15개 시군이 해당합니다.


DMZ는 한국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동시에, 통일미래를 향한 희망을 상징하는 지역입니다. 긴장이 감돌지만, 자연이 보호된 생태계 그리고 안보와 평화의 공간으로서 그 의미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DMZ로 떠나는 통일 안보 체험

△ 도라 전망대 외부 (ⓒ김민서 기자)경기 북부 접경지인 파주시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두 눈으로 북한 땅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파주 안보 관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되었다가 이후 약 1년의 공백 기간이 지나 2020년 가을부터 재개되었습니다. 기자단이 장단군 지역을 찾은 날, 파주 DMZ 관광의 인기를 실감했는데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함께 장단 마을에 나들이 온 많은 한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안보 체험은 도라산 전망대, 도라산역, 남북출입소, 오두산 통일 전망대, 동화경모공원, 참회와 속죄의 성당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파주의 최전방 안보 체험 프로그램을 따라 가장 먼저 도라산 전망대를 찾아갔습니다.


 도라산 전망대△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 (ⓒ김민서 기자)신분증이 있어야만 들어올 수 있는 이곳은, 장단 마을의 도라산 전망대입니다. 도라산 전망대는 군사분계선 최북단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옥상에 있는 망원경으로 개성공단, 기정동 마을, 송악산 등 북한의 여러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자단이 도라산 전망대를 찾은 날은 날씨가 흐려 먼 곳까지 잘 볼 수는 없었습니다.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자세히 보면 북한 주민들까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분단이 되어 있는 지금이기에 북한과의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가까이 눈앞에서 북한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태극기와 인공기가 각각의 자리에서 펄럭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만 북한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망대를 둘러보았습니다.


 도라산역△ 도라산역을 상징하는 문구 (ⓒ김민서 기자)다음으로는 도라산역을 방문했습니다. 한국 땅에 출입증이 있어야 넘나들기가 가능한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민북지역입니다. 도라산역은 민간인 통제선 내에 위치하기 때문에 출입 시에는 별도의 절차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미성년자는 보호자 동반이 필수입니다.


도라산역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京義線) 철도의 역 중 하나로,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에서 700여 미터 떨어진 남쪽 최북단 역입니다. 도라산역은 남쪽의 마지막 역이자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이기도 합니다. 건물에 적힌 문구에서 통일을 소망하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민통선을 넘어서 남측에서 북측으로 ‘출경’할 때는 어떻게 북한을 방문할 수 있을까요? 외국에 갈 때 여권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는 북한을 방문할 때도 여권의 역할을 하는 방북 증명서를 소지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헌법상 북한을 외국으로 보지 않고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특수한 관계로 분류되기 때문에, 북한에 들어갈 때는 여권이 아닌 방북 증명서가 필요합니다. 보통 방북 증명서는 남북을 오간 기관사, 차장 등이 소지합니다.

△ 도라산역 독일과 한국의 통일 (ⓒ함성령 기자)

도라산역 외부에는 독일과 한국의 통일 과정을 정리한 전시물이 있습니다. 독일은 통일된 날짜와 통일까지 걸린 시간이 적혀 있지만 우리나라의 칸은 비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통일되지 않았기에 비어 있는 것인데요.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우리나라 분단의 시계가 멈추길 소원합니다.


 남북출입사무소 역사관

△ 남북출입사무소 역사관 내부 (ⓒ함성령 기자)다음으로는 남북출입사무소 역사관을 방문했습니다. 남북출입사무소 역사관에서는 한국전쟁과 남북 철도와 관련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함께한 군포시민 중에는 초등학생들도 있었습니다. 통일교육을 학교에서 수강하는 학생들답게 가이드의 질문에 열심히 대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의 학생들과 청년들은 통일된 한반도를 경험해 보지 못한 분단 세대이기에 통일에 더 관심을 두고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이 견학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을 보면서 통일 교육과 현장 견학의 중요성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역사를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하며 관심을 가져야 우리가 소원하는 자유 민주주의 체제의 통일 한반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 오두산 통일전망대 방문자들이 관계자 설명을 듣는 모습 (ⓒ김민서 기자)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오두산 통일전망대입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는 북한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약 2km 정도를 걸어서 북한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가까운 위치에 북한이 있지만 갈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눈에 보이는 곳을 갈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이 더 커졌습니다.


전시실에서는 이산가족분들의 바람과 소망을 담은 편지와 그림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지만 갈 수 없고, 가까운 곳에 있지만 만날 수 없는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작품을 보며 저 또한 마음이 아팠습니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 참회와 속죄의 성당 내부 모습 (ⓒ함성령 기자)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참회와 속죄의 성당이었습니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은 통일의 장, 화합과 평화의 장, 전통 계승의 장이라는 목적을 갖고 건립이 추진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통일과 북한 주민들의 삶을 위해 기도한다고 합니다.


성당의 외형은 평안북도 신의주 진사동 성당의 옛 모습을 독일과 미국의 사진 자료를 토대로 설계하였고, 내부는 함경남도 덕원의 베네딕도 수도원의 대성전을 토대로 재현했습니다. 그래서 탈북자들이 이 성당을 방문했을 때 “북한의 성당 모습과 비슷하다”, “익숙하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평화와 공존을 위한 교육의 장, DMZ△ 경인통일교육센터 4차 통일안보체험 단체사진 (ⓒ김민서 기자)한반도의 DMZ(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는 남북 분단의 상징이자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역사적 현실을 담고 있습니다. 파주 인근 DMZ와 접경지역에서 분단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희망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DMZ는 단순히 군사적 갈등의 상징이 아닌, 평화와 공존을 위한 교육의 장입니다. 한 외국인 관광객은 DMZ를 찾은 이유에 대해 "남북 접경지역이 분단국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관광지라는 점이 궁금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도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역사적 현실에 슬픔을 느꼈다"며 자녀들에게도 이러한 역사를 알리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DMZ는 세계인들에게도 한반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 임진각 민간인통제선 (ⓒ강지원 기자)남북 접경지역의 모든 관광 코스는 분단 때문에 만들어진 지역들입니다. DMZ를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이곳이 분단의 현장임을 실감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도라산 전망대’에 있는 수많은 ‘지뢰 경고판’과 민북지역의 ‘민간인 통제선’이 남북 분단의 분위기를 명확히 알려줍니다. 기자단은 외국인 관광객 통역사로부터 최근 임진각을 찾은 50대 남성이 울먹거리며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신다. 다시 한번 (어머니를) 모시고 와야겠다”고 말하는 모습에 울컥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청년 기자단은 분단의 슬픔을 겪어보지 못했지만, DMZ 일대의 모든 관광지는 실향민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 경인통일교육센터 4차 통일안보체험 단체사진 (ⓒ김민서 기자)DMZ는 과거의 상처를 안고 있지만, 과거와 현재의 안보, 미래의 평화통일을 위한 가능성도 함께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남과 북은 갈등과 대결, 화해와 협력 사이를 오가며 지내왔습니다. 이러한 화합과 갈등의 과정이 분단 현실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하나된 한반도로 실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도 이번 기회에 가깝지만, 먼 DMZ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상 경인통일교육센터 청년 기자단 강지원, 함성령 기자였습니다.




[사진 출처]

ⓒ경기도 DMZ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