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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17.11.20.] 김정은, 中특사 쑹타오 만났나 안만났나…보도는 없어

  • 김흥규
  • 2017-12-06
  • 1110

[연합뉴스 2017.11.20.] 김정은, 中특사 쑹타오 만났나 안만났나…보도는 없어

김정은, 中특사 쑹타오 만났나 안만났나…보도는 없어

면담했지만 보도 前일 가능성…北최고지도자가 中특사 안만난적 없어

"면담 불발시 김정은이 시진핑 뺨 때린 격”

 

 

[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방북한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났을까.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60여 일 간 중단한 상황에서 이뤄진 쑹 부장의 방북은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새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진행되고 있지만 하이라이트인 김정은 면담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쑹 부장이 평양에 들어간 지 20일로 나흘째지만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그가 김정은을 만났는지에 대한 보도는 중국과 북한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고 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쑹 부장이 김정은을 만났는지에 대한 질문에 "방문이 아직 진행 중이며 이번 방북의 구체적 상황에 대해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말하며 면담 성사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

우선 쑹 부장과 김정은의 면담이 성사됐지만 아직 보도가 이뤄지기 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김정은 관련 소식이라도 이를 다음날 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국도 북한과 보도 시점을 맞추기 위해 함구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중국 특사를 만나지 않은 전례가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면담이 이뤄졌거나 앞으로 면담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히 많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중국의 특사 자격으로 온 인물을 안 만나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만약 면담이 불발된다면 이는 김정은이 시진핑의 뺨을 때린 것이나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방북 나흘째인 이날 오후 늦게까지 김정은 면담 소식이 없자 면담이 불발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더욱이 중국 국적기인 중국국제항공이 월요일과 금요일 주 2회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은 쑹 부장이 귀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다. 면담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면 쑹 부장이 귀국을 미루고 평양에 더 체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면담이 끝내 불발된 것으로 결론이 난다면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대외에 보여주는 메시지이자, 대북 제재에 점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중국에 대한 북한의 강한 불만 표출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에선 북한이 지난 17·18차 당 대회 이후 중국의 특사 파견 때와 비교해서 자신들을 홀대한다고 여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쑹타오 부장이 지난 17·18차 당 대회 때 온 특사보다 격이 낮고, 과거엔 북한에 가장 먼저 대표단이 왔는데 이번엔 베트남과 라오스에 이어 3번째라는 점도 북한으로서는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12년 제18차 당 대회 뒤 리젠궈 당 정치국위원 겸 전국인민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2007년 제17차 당 대회 뒤에는 류윈산 당 정치국위원 겸 서기처 서기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

현재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은 정치국 위원보다 직급이 낮은 당 중앙위 위원을 겸직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 보도가 없다고 해서 면담이 불발됐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북한이나 중국의 공식 발표를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