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19.04.29] 北과 밀착하는 러시아와 달리 中, 북핵문제에 조용한 까닭은[우아한 세미나]
- 김흥규
- 2020-03-04
- 771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 두 달이 되는 시점에 북한은 예상했던 대로 전통 우방국가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진행했습니다.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에서는 비핵화와 경제협력 등 양국 간 관심사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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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요즘 왜 북한 문제에 조용한 것일까요. 25일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소장 이종화)가 통일부의 후원을 받아 주최한 국제 세미나에서는 이 문제가 중요하게 논의됐습니다.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및 동아시아 평화 공동체 구축’이라는 주제로 하노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비핵화 문제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살펴보는 자리였지만 중국의 행보를 놓고 발표자와 토론자, 청중의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발표에 나선 고려대 아연의 이정남 교수는 “중국은 현재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옵저버, 관찰자처럼 행동하면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중국은 ‘못’나서는 것이 아니라 ‘안’ 나서는 것이며 시 주석이 국내외적 난제 속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발표에 나선 고려대 아연의 이정남 교수는 “중국은 현재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옵저버, 관찰자처럼 행동하면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중국은 ‘못’나서는 것이 아니라 ‘안’ 나서는 것이며 시 주석이 국내외적 난제 속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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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중국은 다음 주 베이징과 워싱턴에서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막바지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다음달 말 또는 6월 초 양국 정상이 무역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고위급 대면 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25일부터 베이징에서는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개최됐습니다. ‘함께 만드는 일대일로, 아름다운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27일까지 진행된 정상포럼에는 150여 개 국가와 90개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 50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세미나 1부 사회를 본 뒤 중국 현지에 다녀온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은 29일 “36개국의 정상이 참여한 행사를 진행하느라 중국 전역이 비상이었고, 북한 등 다른 문제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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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중국 사회과학원 왕준쉥 교수는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중요한 국가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충분히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미-북 간의 직접 대화를 지향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중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정의가 다르고 양국의 상호 신뢰도가 무척 낮은 상황에서 탑다운 방색의 해결을 추구했던 점은 문제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쌍중단-쌍궤병행을 지지하며 한국과 중국이 이에 중간자로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제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