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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19.06.06] 시진핑 방한ㆍG20 양자회담 여전히 안개 속

  • 김흥규
  •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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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G20 일정 끝내고 방한 계획, 한일 정상회담도 열릴 가능성
청와대 “시진핑 방한 결정된 게 없다”… 외교가선 긍정ㆍ회의론 교차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ㆍ중ㆍ일 정상과의 양자회담 개최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과 일본 정상과의 회담 성사 여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미ㆍ중ㆍ일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일찌감치 발표됐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1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계획을 밝혔다. 이번 회담에선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비핵화 협상이 교착된 상태에서 북한이 지난달 잇달아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과 무역ㆍ기술ㆍ안보 갈등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한국 측에 같은 편에 설 것을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회의 일정을 마친 직후 방한할 것이라는 예측이 정가 및 외교가에서 흘러나온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여부도 확정되진 않았지만, 열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일본군 위안부 이슈나 강제징용 배상 등 과거사 문제가 걸려 있어 껄끄럽긴 하지만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장관이 8개월 만의 양자 회담을 통해 지난해 12월 불거진 ‘초계기 저공 위협비행-레이더 조사(照射ㆍ비추어 쏨) 갈등’을 일단락해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한 외교소식통은 “한일 정상회담은 성사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성공적으로 G20 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는 아베 총리가 일본을 방문하는 문 대통령의 회담 제의를 거절하는 결례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장 불투명한 건 한중 정상회담이다. 이날 한 언론이 베이징(北京)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G20 정상회의 전 방한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청와대 측은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반응했다. 한중 회담 추진 상황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 역시 “방한 준비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외교가에선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 회의론과 긍정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시 주석이 방한하기엔 시간이 촉박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번이나 방중했는데 아직 시 주석이 북한을 찾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한국을 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한국에 온다 해도 중국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북핵 문제에 나서거나, 우리가 미국의 반(反)화웨이 주문에 동참하지 말아 달라는 중국 요청에 나서기 쉽지 않아 주고 받을 선물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상회담 일정은 임박해서야 나오는 경우도 있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중 갈등이 화웨이 문제에서 기술ㆍ안보 문제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중국 입장에선 약한 고리인 한국이 미측에 편향하지 않도록 견제할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에서 양자 회담이 열릴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