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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스 2022.07.08] 한·중, 나토회의 후 첫 회담…"국제질서 수호해야"

  • 김흥규
  • 202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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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명시한 나토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뒤 일주일 여 만에 이뤄진 양국 고위급 회담이 이뤄졌다. 반발이 예상됐던 중국은 일단 협력 의지를 피력했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신화망(新華網) 매체는 중국 외교부 발표를 인용해 왕이 부장이 전날 주요 20개국(G20) 외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만나 양국 현안과 역내 안보정세 등 주요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왕이 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등과 관련해 "일방적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강권적 횡포가 만연하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평화, 발전, 공정, 정의, 민주, 자유라는 전체 인류 공통가치를 지키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며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시스템,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수호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 왕이 부장은 "양국 정상 간 전화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중한 관계의 안정 유지로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수교 3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관계는 중대한 발전 기회를 얻는 동시에 현실적인 도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왕이 부장은 한중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고 그렇지 않으면 양국 모두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왕이 부장은 한중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가까운 이웃, 동반자로서 동고동락해야 하는 안보환경을 공유하고 이해관계가 밀접한 산업순환을 형성하고 있기에 기존 합의와 이해를 견지하고 상호 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왕이 부장은 한중 모두 동양문화에 속해 신용을 중시한다며 중국은 한국 측과 수교 때 초심을 되새기고 상호이익 협력에 초점을 맞추면서 내외 간섭을 배제한 채 양국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언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한국 새 정부의 외교 기조를 탐색하는 동시에, 우선 유화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우리가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한 군사 협력체 등에 참여할 경우에는 경제 보복 등의 강경책으로 선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공식적으로 우리한테 무역 제재라는 이름으로 하지 않아도 우리를 아주 곤혹스럽게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다"며 의존도 높은 몇 개만 통관 지연시키고 공급망을 혼란시켜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