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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7.05.13.] 정부, 중 ‘일대일로 포럼’에 박병석 의원 파견

  • 김흥규
  • 2017-05-15
  • 980

정부, 중 ‘일대일로 포럼’에 박병석 의원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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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시진핑, 통화 때 초청”
“중국 특사와는 무관” 선그어
중국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할 정부 대표단 단장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중국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할 정부 대표단 단장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이끄는 정부 대표단을 중국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번 정부 대표단의 방중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갈등으로 단절되다시피 한 한-중 외교 채널의 회복을 의미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2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표단 파견은 문 대통령께서 시진핑 주석과 어제 통화를 하시면서 시 주석이 요청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사드 갈등과 탄핵 국면의 영향으로 한국은 중국 정부로부터 포럼에 초청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윤 수석은 또 “이번 일대일로 포럼에 정부 대표단으로 가는 박병석 의원은 정부가 4대국(미·중·일·러) 또는 그 이상으로 가는 특사와는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이 ‘특사단’ 가운데 한 명이라는 소식에 선을 긋고, 대표단의 방중 목적이 포럼 참석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상반기 모든 외교역량을 집중한 포럼에 방점을 찍어 두 나라가 서로 외교적 부담을 줄이자는 메시지다. ‘일대일로’ 사업은 중국이 유라시아 대륙과 아프리카를 육로와 해로로 잇는 초대형 물류 건설 프로젝트로,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제안했다.

13일 중국 방문길에 오르는 대표단은 14일 오전 포럼 개막식 및 고위급 전체회의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단장으로 참석하는 박 의원은 중앙일보 홍콩 특파원 출신으로, 국회 한·중협의회 회장인 동시에 국회의 대표적 ‘중국통’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이번 정부대표단 파견은 한·미 당국이 사드 배치 결정을 한 지난해 7월 이후 경색됐던 한-중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중국이 국가적으로 중시하는 일대일로 회의에 한국 대표단을 초청했다는 것은 관계 개선의 명백한 신호”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그러나 “섣불리 행동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체계적인 전략을 가지고 접근해도 늦지 않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2월 한·미가 사드 체계 한국 배치 검토를 시작한 이래, 한-중 정부는 서로의 견해차만 확인했다. 지난해 8월 일본 도쿄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한 9월 중국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회의도 마찬가지로 중국은 ‘사드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 중국의 보복성 조처로 롯데그룹과 관광·콘텐츠 업계가 큰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도, 정부 간 협의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