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오성민/불어불문학과
안녕하세요. 불어불문학과 19학번 오성민입니다. 저는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3월 28일부터 4월 22일까지 총 4주간 교생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실습교를 찾는 과정부터 어려웠습니다. 제 모교에는 프랑스어를 교과목으로 편성하고 있지 않았고, 원래 실습을 나가던 창현고에서는 이번 년도에 실습을 받기 힘들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학과 교수님들의 도움을 받아 여의도여자고등학교로 교생실습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프랑스어 1 과목은 2학년 선택 과목이었습니다. 분반은 총 두 반이었으며, 각 분반 당 학생의 수는 20여명 이었습니다. 프랑스어 2 교과목은 3학년에 한 학급 선택 과목으로 있었습니다. 실습 첫 날에 프랑스어 교과목 선생님과 면담을 하였고, 실습 기간동안 2학년 두 분반만 참관하기로 했습니다. 분반 당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을 진행하여 총 12번의 수업을 참관하였고, 2번은 직접 한 차시의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2번은 다른 프랑스어 교생 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어 교과 선생님께서 분량을 정해주셔서 저는 2단원의 첫 차시를 진행했고, 다른 프랑스어 교생 선생님은 2단원의 두 번째 차시를 진행하였습니다. 3주동안 프랑스어 교과 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하며 수업 참관일지를 꼼꼼하게 작성하였기에 수업을 준비할 때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학급 경영 측면에서는 1학년 8반의 담임 교생으로 진행했습니다. 1주차에 담임 선생님의 조례와 종례를 참관하였고, 2주차부터 바로 담임 선생님의 참관 없이 직접 조,종례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조,종례 시간에는 출석 인원 체크, 전달 사항 전달, 학급 훈화 등을 했습니다. 실습 3주차 부터는 고등학교 중간고사 시험 기간과 겹쳐 학생들의 자습 시간을 보장해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학생 상담은 점심시간과 6교시로 끝나는 월요일과 금요일의 방과후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1주차에 타임테이블을 만들어 학급 게시판에 게시하고, 상담 희망자만 작성하도록 안내했습니다. 게시할 때 오픈 채팅방 큐알코드도 첨부하여 긴급 변동 사항이 있을 때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상담을 원하는지, 학생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 지 등을 간단하게 적을 수 있는 학생 카드를 만들어 8반 전원에게 배부하여 학생들을 알아갔습니다. 학생 상담을 진행한 다음에는 학생 상담 기록지에 간단하게 기록했고, 특이사항이 있는 학생의 경우 담임 선생님에게 보고했습니다. 학교 경영 측면에서는 점심시간에 급식실 지도와 정문 등교 지도를 교생 선생님들과 격주로 돌아가며 진행했습니다. 교장,교감,1학년 부장, 교육 부장, 창체 부장, 진로 선생님들의 특강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동료 장학의 경우에는 사다리 타기를 통해 체육 교생 선생님 두 분의 수업을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내 독서 퀴즈 대회의 문제를 교생 선생님이 출제하는 것이 전통이라고 하여 ‘전공 교과목’과 관련된 독서 퀴즈를 15문제 출제 했습니다. 담임 학급 학생들에게 마지막 날 선물을 주었습니다. 3주차 후반부터 준비를 했는데 스티커 제작의 경우 조금 빠듯했습니다. 혹시나 인쇄물을 준비하여 선물로 주실 선생님들께서는 넉넉하게 3주차 초반에는 주문을 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저는 학생들이 이름을 기입하여 사용할 수 있는 이름 스티커와 간식을 지퍼백에 담아 주었습니다. 또한 각 학생마다 편지를 작성하여 같이 줬습니다. 실습을 처음 나갈 때 모르는 것이 많았습니다. 학년 당 두 명 뽑는 불어불문학과의 교직 이수 제도 때문에 선배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볼 수 없었고,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현장에서 직접 겪었던 실제 상황은 많은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직 수업을 통해 수업 구성이나 학생 지도 및 이해하는 부분에 있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만들고 사용했던 자료를 첨부하니 다음 교생을 나갈 예비 선생님들께서 혹시 필요하시다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교직이수를 지원할 때 임용을 볼 생각을 가지고 지원했던 것은 아닙니다. 과목 특성상 20년동안 임용 TO가 나지 않았던 이유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고등학교라는 공간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것에 대한 큰 열망이 있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교생실습을 다녀온 후에도 생각에 변함은 없습니다. 학생들과 소통하고, 지식과 사랑을 전달하여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매우 보람차지만, 학교라는 공간이 저에게 주는 전통적이고 수직적인 분위기는 교생실습 기간에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 교사들의 모습을 보고 오히려 교사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고, 그런 점에서 임용고시와 교사의 꿈을 확실하게 접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교생실습은 제 인생에서 소중한 기억이 될 것입니다. 고등학교때 보았던 교생 선생님의 위치에 직접 서보니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제게 주었던 맹목적인 사랑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내가 어딜 가서 또 이런 사랑을 받아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교사는 단순하게 지식을 전달하는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관찰하고, 사랑을 주어야 하며 동시에 전문적인 지식을 발전시키며 여러 행정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만능인이라는 것을 실습 기간 동안 느꼈습니다. 교사라는 꿈은 접었지만,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사랑과 지식을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후배 예비 선생님들도 많은 경험을 하고 교생실습이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라며 소감문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