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박선유/불어불문학과
안녕하세요? 저는 불어불문학과 18학번 박선유 입니다. 저는 수원외국어고등학교에서 4월 25일부터 5월 20일까지 총 4주간 교생실습을 다녀왔습니다. 실습학교에서 저는 1학년 프랑스어과 반 학급을 담당하게 되었고, 프랑스어 수업을 위해 지도안을 작성하고 수업준비 후 연구수업까지 총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신청자를 받아 학급 상담을 진행하고 학급에서 진행하는 특색사업인 독서프로그램에도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어 과목은 총 학년당 두개의 반이 있는데 하나는 프랑스어과 반, 하나는 영프반 (영어과 학생들 중 제 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선택) 이었습니다. 1학년 프랑스어 수업들을 여러 번 참관하면서 아직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한지 2개월밖에 되지 않은 학생들이라서 진도와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이렇게 대략적인 진도와 수준을 파악한 뒤 저는 ‘L’apparence physique (외모 표현하기)’를 주제로 수업과 활동을 계획했고, 영프반에서 수업연습을 한 뒤 최종 연구수업은 담당학급은 프랑스어과 반에서 진행했습니다. 저의 경우 담당 교과 선생님께서 아무거나 해도 된다고 하셔서 오히려 수업지도안을 준비하기 위해 주제를 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날짜가 다가올때는 많이 촉박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수업참관을 통해 학생들이 어느 정도를 따라올 수 있으며 어느 정도의 선에서 대답을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연습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담당한 학급 총 26명의 학생 중 19명을 상담했으며, 상담은 원하는 학생에 한해서만 진행하였습니다. 보통 교생의 경우 한 학생당 15분씩 상담을 진행하고, 함께 실습을 한 다른 교생 선생님들께서도 15분씩만 진행을 하셨습니다. 저는 상담 15분은 너무 짧다고 판단하였고 혹시 몰라서 학생별 상담 시간의 텀을 40분 정도씩 두었고, 실제로 상담을 진행할때에는 평균 1시간씩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담을 길게 진행하다보니 학생들이 부모님이나 담임 선생님께도 털어놓지 못한 고민을 이야기하며 펑펑 우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각자만의 고민으로 힘들어하고 있던 학생들이 교생선생님을 믿고 이야기해준 것이 너무나 고마웠고 상담 시간을 길게 잡았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도움이 되었어요, 너무 감동을 받았어요 와 같은 예쁜 말들을 해주었고 오히려 제가 더 큰 감동과 위로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교생실습을 하면서 가장 보람차고 기억에 남았던 것이 바로 학생들과의 상담이었습니다. 따라서 기회가 되신다면 상담 시간은 조금 길게 잡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프랑스어라는 과목 특성상 임용의 기회가 거의 없어서 예전부터 지금까지 임용고사를 볼 생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교생실습을 하면서 특히 학생들을 통해서 좋은 추억과 감동을 많이 선물받았고, 실습 중에 학급 내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여 담임선생님과 함께 저 또한 많이 스트레스도 받고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교생이기에 더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고, 내가 차라리 지금 교사였다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교생을 나가기 전에는 어떻게 하면 내가 맡은 프랑스어라는 과목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지만 실제로 학교의 현장에 나가보니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더 잘 다가가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상담을 해주고 수업을 진행할까를 고민하게 되며 교사에게 수업은 2번째이고 학생이 1순위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겪었던 다양한 어려움과 고민들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고민에 공감하고 위로를 해줄 수 있었던 점이 특히 학생들에게 잘 다가가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임용고사를 보지는 않을 계획이지만 졸업 이후에 다른 직업을 가지기 전에 꼭 기간제 교사를 도전하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교직이수를 한다고, 교생 실습을 나간다고 반드시 교사를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래에 교사를 할 마음이 전혀 없더라도 교생실습이라는 경험은 시야를 넓혀주고 추후 다른 활동을 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