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이현정/영어영문학과
안녕하세요. 영어영문학과 이현정입니다. 저는 5월 2일~ 5월 27일까지 부여여자고등학교에서 총 4주간 교생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교육실습생은 총 5명이었고, 저는 1학년 5반의 학급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교생 실습 기간에 실습학교의 선생님들은 행정업무와 수업이 많기 때문에 저희만을 챙겨주고, 신경 써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학생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수업을 참관하기 위해,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서는 교생실습을 나간 저희가 먼저 여쭤보고 나서야 합니다.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에 도전할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먼저, 저는 학생과의 관계 형성을 위하여 학급담당 선생님께 아침조례 10~20분의 시간을 사용해도 되는지 여쭤봤습니다. 하루 종일 시간표에 맞춰 생활하는 학생들과의 유일한 소통의 시간은 조례시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학급담임 선생님은 흔쾌히 허락해주셨고, 저는 학생들과 친밀감과 유대관계를 쌓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할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상담, 공통점 찾기 빙고게임, 교생선생님과 추억쌓기 빙고게임, 심리테스트, 대학이야기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던 것은 교생선생님과 추억을 쌓는 빙고게임 활동이었습니다. 간단한 가위바위보 게임부터 시작해서 같이 사진을 찍고 요즘 유행하는 릴스(동영상)를 찍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과 깊이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처음엔 자신의 얘기를 꺼내기 부끄러워하던 친구들도 상담을 신청하고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며 함께 걱정들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수업 참관을 위해 영어교과가 아닌 타 교과 선생님들께 일주일 전에 미리 찾아가서 수업을 참관해도 되는지 여쭤봤습니다. 보통 교생실습을 나가면 1-2주 차에 수업을 참관하고 3-4주 차에 직접 수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같은 과정을 겪었습니다. 가장 먼저 교생실습이 시작되면 실습학교에서는 ‘전체 교사 시간표’를 제공해줍니다. 따라서 시간표를 확인한 후, 교과목 선생님들의 수업뿐만 아니라 다른 교과의 수업 참관도 계획하여 참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최대한 다양한 선생님들의 수업을 참관하고 싶은 마음이었기 때문에 영어교과가 아닌 수학, 사회, 국어, 물리 등 다양한 과목의 수업에 들어가고자 노력했습니다. 강의식 수업, 판서 수업, 학생 중심 수업, 게임을 기반으로 한 수업 등 다양한 수업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참관을 통해 수업 지도 모형이나 방향에 대해 선정하고 계획할 수 있어 최대한 많은 참관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하루 7교시를 전부 참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최대 3~4교시만 참관할 것을 추천해 드리며 참관시간 동안엔 계속 일어나서 집중 상태로 있어야 하므로 시간의 간격을 두어 신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현재 교단에 나와 있는 실제 선생님들의 수업을 참관하면서 선생님의 수업에만 집중하기보다는 학생들의 반응, 학생들의 태도에 집중했습니다. 학생들이 어떤 수업을 즐거워하고, 어떤 경우에 어려움을 겪으며, 얼마 동안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지 등을 체크하며 수업을 들었고 제 수업에도 학생 반응, 참여도, 흥미를 고려하여 계획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하나라도 더 경험하기 위해 교생선생님들과 함께 등교지도를 시작했습니다. 학생부장 선생님과 함께 8시~8시 30분까지 아침마다 학생들을 맞이하였고 실내화를 신고 등교하는 학생들에겐 주의를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저는 운 좋게도 학생부장 선생님께서 담당하시는 교과목이 영어였기 때문에 학생부장 선생님의 도움으로 1학년이 아닌 2학년 영어교과 수업을 참관하고, 수행평가 및 영어 꿈 발표대회를 평가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평가자 입장이었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야 했는데 내용, 내용구성, 문법, 유창성, 기억력, 발음 등의 기준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같은 시간 안에 발표하는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이번 시간과 저번 시간에 발표한 학생들을 비교하고 고려하여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기란 어려운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의 발표에서 조금이라도 특징이 되는 사항들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평가 기준을 보다 정확하고 세세하게 적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수행평가 및 대회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꿈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2학년 학생들과는 큰 어려움 없이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발표를 기억하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학생과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에 학생들도 마음을 열고 고민을 얘기하거나 편하게 다가와 주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교생실습 기간에 참관과 수업이 아닌 추가로 영어과목의 다양한 수행평가 방법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정말 뜻깊은 시간이 되었으며 대회의 상 이름을 제가 직접 고민하고 선정하는 과정을 통해 책임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4주 차에는 영어 토론 활동도 진행함) 저는 총 10번의 수업의 기회를 얻게 되었고, 5개 반 2차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jigsaw 활동을 통한 reading 수업을 진행했고 수업 중간에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사진, 영상, 퀴즈,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지문을 읽고 문법을 분석하는 수업은 다소 지루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직접 배운 문법을 사용하여 글을 써볼 수 있는 활동을 제시하여 학생들이 재미있게 배우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수업 진행 과정에서 가장 신기했던 점은 각 반의 성향과 학습 분위기에 따라 수업 진도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따라서 반마다 2차시씩 들어가는 저는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다운되어있거나 학습을 어려워하는 반의 학생들에겐 조금 더 수업의 향성을 제공하고 분위기를 띄우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도 ‘한번 해보자!’라는 자세로 수업에 성실하게 따라와 주어 보람을 느꼈습니다. 결과적으로, 여러분이 교사가 되고자 하는지 아닌지에 상관없이 교생실습은 삶에 대해 되돌아보고 깊이 있게 성찰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경험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교사는 전문 교과 지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학생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어떻게 학생들을 이끌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교생실습이라는 누구나 경험할 수 없는 기회를 통해 지금까지 저 스스로 어떤 생각으로 교사라는 직업을 꿈꾸었는지,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하는지, 임용고시라는 관문을 통과할 만큼 스스로 가치가 있는지 등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교생실습을 통해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한 교사가 되고 싶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확신을 얻는 기회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