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라소현/간호학
안녕하세요! 간호학과 21학번, 교직이수중인 라소현입니다. 저는 이번 여름 방학기간을 활용해 60시간의 교육 봉사를 하였는데요, 함께 교직이수 과정을 밟게 되실 후배님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했던 저의 경험을 글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교육봉사활동 기관 섭외 : 교육봉사활동 기관을 찾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학교에 봉사신청서를 제출해 기관을 지정받는 방법과, 직접 봉사 기관을 찾은 후 계획서를 제출하는 방법인데 저의 경우에는 본가가 학교(수원)과 거리가 있어 직접 찾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방학기간 이다 보니, 생각보다 봉사기관 컨택이 어려웠습니다. 방학기간 중 봉사 모집을 하고 있지 않 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서울 동행’이라는 대학생 자원봉사 플랫폼을 통해 제가 원하는 봉사 기간과 조건에 맞는 봉사 기관을 찾아 봉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별 다양한 교육 봉사 기회가 마련되어있는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어, 참고하셔서 잘 활 용하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교육 봉사 활동 내용 : 저는 본가에서 버스로 20-30분 내의 거리에 있는 서울시 노원구 소재 ‘화랑초등학교’에서 여름 방학 영어 캠프 진행을 보조하는 교육 봉사에 참여했고, 2주간 매일(평일 10일) 하루에 여섯시간씩 봉사했습니다. 저의 경우 캠프 기간 전일 참석에 해당해 2학년 한 반을 맡아 지도 하는 일종의 부담임 선생님을 맡게 되었는데, 처음 2학년 반을 배정받았을 때는 ‘아이들과 의 사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어쩌지. ’ , ‘아이들과 친해지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이런저런 걱정 이 많았습니다. 영어캠프의 특성상 아이들과의 ‘영어 대화’가 원칙이기도 했고, 초등학교에 다 닌 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터라 요즘 아이들이 어떤 것에 관심이 많은지 어떤 놀이를 좋아 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너무나도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아이들의 모습에 저도 금새 마음을 열고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려는 노력을 할 수 있었고, 영어 의사소통의 경우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 춰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단어와 문장을 선택하고 그에 맞는 몸짓을 함께 구사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활동을 적어보자면, 주로 제가 맡은 학급 아이들의 전반적인 관리와 수업 활동에 잘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확인해 도움을 주는 활동, 수업과 수업 사이 이동 및 준비를 돕 고 쉬는시간 또는 체육활동과 같은 시간에 아이들의 놀이 활동에 함께하는 활동을 했던 것 같 습니다. 이 밖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제가 ‘보건’과 관련된 교육 봉사를 맡게 된 게 아 니었지만, 활동량이 많은 초등학교 아이들의 특성 상 다친 친구들을 케어하게 되는 경험 또한 꽤 많이 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체육활동을 하다가 친구와 부딪혀 이빨이 흔들리는 아이도 있었고, 아침에 등교해서 배가 아프다며 호소하는 아이도 있었고, 넘어지거나 책에 베이는 등 가벼운 상처가 생겨 달려오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가벼운 찰과상이나 상처를 입은 아이들은 직접 해결해주었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보건실에 함께 가 보건실에서의 처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 봉사활동 중 아주 사소한 부분이긴 했으나 미래 보건교사로서 활동하게 될 저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3. 느낀점 : 2주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하루 온종일 아이들과 붙어 지내며 자연스럽게 이름을 외우고, 아이들마다 가지고 있는 제각기 다른 성격과 특성들을 하나 둘 알아가는 모든 과정이 저에게 는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매일 긴 시간 봉사를 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많 이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캠프가 끝날 때 즈음에는 그새 정이 많이 들어버린 아이들과 헤어지 는 것이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학급 담임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롤링 페이퍼를 써 선물해준 마지막 날이었는데,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쓴 아이들의 편지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봉사를 통해 무엇보다 아이들을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이,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해 가는 것이 교사로서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노력임을 알 수 있었고 저에게는 이 봉사활동이 ‘아이들’을 향한 마음과 교사로서의 꿈이 보다 커질 수 있었던 시간 이자 기회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