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유지원/불어불문학과
안녕하세요, 불어불문학과에 재학 중인 유지원입니다. 저는 경안고등학교에서 5월 1일부터 5월 26일까지 총 4주간 교생실습을 진행했습니다. 프랑스어 과목의 특성상 섭외할 수 있는 학교가 한정되어 있었을뿐더러 수원에 위치한 고등학교 대부분에서는 실습생을 받기 힘들다는 연락을 받아 교수님의 도움으로 실습교를 배정받게 되었습니다. 경안고등학교에는 프랑스어 선생님이 2분 계셨고, 제가 맡은 프랑스어 I 과목은 1, 2학년이 선택과목으로 배우고 있었습니다. 첫째 주에는 각 부서 부장 선생님들과 교감, 교장 선생님의 연수가 있었고 지도선생님과의 면담 및 담당 학급 학생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담당했던 학급은 1학년 5반으로, 1학년 5반 담임선생님께서 제 교과담당 선생님이자 지도 선생님이셨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는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셔서 학교 내 교사의 업무 (NEIS, k-에듀파인 등) 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려주셨고 시험 문제 출제 유형과 수행평가가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등에 대해서도 알려주셨습니다. 4주동안 1학년 5반을 담당하면서 저는 담당선생님께서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신다는 걸 느낄 수 있었으며 선생님의 꼼꼼한 지도 덕분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조종례 시간에 교실 뒤편에서 조종례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흐름을 주로 보았습니다. 또한 제가 조례를 하게 될 경우에는 안내사항 전달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담당 선생님께서 배려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고 시집을 담당학급에 선물하기도 했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조종례를 하게 되실 경우 안내사항 전달 외에 하시고 싶은 이야기나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를 짧게나마 준비해가셔서 학생들에게 말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침, 점심시간마다 15~30분 정도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 미리 상담하고 싶은 학생들을 받아놓으셔서 절반이 넘는 학생들과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성적이나 진로와 관련된 고민거리가 제일 주된 주제였고, 꼭 고민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음악이나 취미 생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학생들의 고민거리를 끌어내려고 하기 보다는 저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하고 제가 고등학생 때 했던 고민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면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을 열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학생들과 일대일 상담을 하면서 학생들에 대해 제가 잘 몰랐던 부분들을 알 수 있었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를 하며 학생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침등교지도, 급식 지도, 점심 교문지도, 분리수거 지도를 교생선생님들과 돌아가며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미리 선생님들의 허락을 구하여 프랑스어, 영어, 통합사회 등 다양한 과목의 수업을 참관했습니다. 경안고등학교의 경우, 대표교생선생님 뿐만 아니라 다른 교생선생님들 모두 다 연구수업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연구수업의 경우 교생선생님들과 교감선생님, 연구부장 선생님, 교과담당 선생님 등이 참관하셨습니다. 저 역시 <프랑스어 I> 교과로 연구수업을 했고 담당 학급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본문 읽기, 본문 속 문법 설명 + 프랑스 이름 짓기 활동’으로 구성하여 진행했으며 담당 선생님께서 제가 준비한 수업과 지도안에 대해 꼼꼼하게 피드백해주시고 지도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수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지루해하지 않게 최대한 다양한 사진과 영상자료를 첨부하고 시각적 효과를 넣어 수업을 구성했습니다. 학생들이 프랑스어에 흥미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기에 그만큼 지도안 작성, 수업 구성, 학습지와 PPT 제작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이 수업이 너무 재밌었다고 말해주거나 경안고등학교에 프랑스어 선생님으로 다시 와달라고 말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또한 동료 교생 선생님들이 저 포함해서 11분 계셨기 때문에 연구수업 덕분에 일본어, 국어, 체육, 생명과학 등 다양한 과목 수업을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교생실습은 저에게 꿈만 같던 시간이었고 어렸을 때부터 제 꿈이었던 ‘교사’라는 직업을 한 달 동안 체험하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4주라는 짧고도 긴 시간동안 맹목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아보고 학생들, 동료 교생 선생님들, 그리고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 등 너무나도 소중하고 값진 인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인생에 한 번 뿐인 교생실습을 후회없이 재밌고 알차게 보내고 오시길 바랍니다!